“나이 맞지 않는 일자리라도 …” 유통가 은빛 직원↑

입력 2016.04.04 (07:40) 수정 2016.04.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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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편의점이나 패스트푸트 매장의 직원이라면 보통 젊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유통업계 곳곳에서 이런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습니다.

고령화 현상에, 청년층 영역이었던 유통가 아르바이트에도 노인들 진출이 활발합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희끗희끗한 머리의 직원이 20대 직원들 사이에서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5천5백 원입니다."

75살 서석봉 씨, 패스트푸드 매장 아르바이트를 은퇴 후 직업으로 택했습니다.

<인터뷰> 서석봉(경기도 남양주시) : "(일 한지) 딱 1년 됐습니다. 시간적으로나 이런 것을 따졌을 때 저한테는 적합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딸뻘 점원에게 진지하게 교육을 받는 63살 강병우 씨.

다른 일자리 경쟁에서 여러 번 밀리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지원했습니다.

<인터뷰> 강병우(서울시 중구) : "(퇴직해서) 운전이라든지 경비라든지 여러 곳에 지원을 했는데 잘 안 되고 그래서…."

은퇴 뒤 생계를 위해 유통업계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됐습니다.

맥도날드에는 고령층 240여 명이 일하고 있고, 편의점,마트 등 유통업체에는 노인들 3백여 명이 취업한 상태입니다.

업주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인터뷰> 김연광(패스트푸드업체 점장) : "어린 친구들은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근무를 해요. 근데 어르신들은 제2의 직장이라고 생각하시고 장기간 근무를 하시고요."

세대 간 갈등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병훈(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청년들은 자기 일을 노인들이 빼앗아 가는 식으로 인식이 되면서 은연중에 세대 간에 일자리에 대한 경쟁이…."

그래서 노장청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일자리 정책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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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나 패스트푸트 매장의 직원이라면 보통 젊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유통업계 곳곳에서 이런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습니다.

고령화 현상에, 청년층 영역이었던 유통가 아르바이트에도 노인들 진출이 활발합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희끗희끗한 머리의 직원이 20대 직원들 사이에서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5천5백 원입니다."

75살 서석봉 씨, 패스트푸드 매장 아르바이트를 은퇴 후 직업으로 택했습니다.

<인터뷰> 서석봉(경기도 남양주시) : "(일 한지) 딱 1년 됐습니다. 시간적으로나 이런 것을 따졌을 때 저한테는 적합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딸뻘 점원에게 진지하게 교육을 받는 63살 강병우 씨.

다른 일자리 경쟁에서 여러 번 밀리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지원했습니다.

<인터뷰> 강병우(서울시 중구) : "(퇴직해서) 운전이라든지 경비라든지 여러 곳에 지원을 했는데 잘 안 되고 그래서…."

은퇴 뒤 생계를 위해 유통업계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됐습니다.

맥도날드에는 고령층 240여 명이 일하고 있고, 편의점,마트 등 유통업체에는 노인들 3백여 명이 취업한 상태입니다.

업주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인터뷰> 김연광(패스트푸드업체 점장) : "어린 친구들은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근무를 해요. 근데 어르신들은 제2의 직장이라고 생각하시고 장기간 근무를 하시고요."

세대 간 갈등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병훈(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청년들은 자기 일을 노인들이 빼앗아 가는 식으로 인식이 되면서 은연중에 세대 간에 일자리에 대한 경쟁이…."

그래서 노장청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일자리 정책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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