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北 영변…‘핵물질 재고’ 늘리기?

입력 2016.04.06 (21:12) 수정 2016.04.0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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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풍계리의 핵 실험장에 이어, 영변의 핵시설 단지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가로 추출하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 잇따르는데요.

북한의 움직임이 뭘 의미하는지, 고은희 기자가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설명합니다.

<기자 멘트>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의 무대로도 유명한 북한 영변입니다.

지금은 무려 10개가 넘는 핵 시설이 밀집돼있는 핵 단지가 됐는데요,

2013년 재가동에 들어간 5메가와트 원자로가 있고, 인근에는 흔히 재처리 시설로 불리는 방사화학실험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이 위치해있습니다.

최근 위성사진으로 연기 배출 장면이 포착된 곳이 바로 이 재처리 시설인데요,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이미 추출하고 있거나, 이를 준비하는 징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플루토늄은 원자로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 시설로 가져가 추출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북한이 플루토늄 추출에 착수한 게 맞다면, 연간 6에서 8킬로그램의 핵물질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북한은 현재 플루토늄 30에서 34킬로그램, 농축우라늄 100에서 240킬로그램, 모두 합해 최대 22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데요,

핵물질 재고가 갈수록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잇단 북한의 수상쩍은 움직임, 그 전략적 의도를 계속해서 김학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北 ‘핵 위협’ 극대화…전략적 의도는?▼

<리포트>

핵폭탄 모형에 이어 대기권 재진입 실험까지 공개하며 핵 위협을 극대화해온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추가 핵실험 징후가, 영변 핵시설에서는 핵물질 추가 추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주목되는 건 이 같은 핵 위협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마치 각본에 따른 듯 일사불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핵시설들의 정상운영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여 필요한 핵물질들을 꽝꽝 생산하며 핵무기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때문에 북한의 움직임은 우선, '핵보유국 지위'를 노린 전략적 포석일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핵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장기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쓰겠다는 계산된 행보라는 겁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일방적으로 밀리기 보다는 판을 끌고 가는 차원에서 행보, 그 과정에서 핵능력을 확대시키는 그런 차원에서 행동으로 나서고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핵 시설의 수상한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점도 주목됩니다.

자신의 핵 능력을 실제보다 과장해 미국과 중국에 대한 압박 효과를 높이려는 과시용 성격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핵 위협의 정점을 찍을 5차 핵실험의 강행 여부는 다음 달초 7차 당 대회가 1차 고비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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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찮은 北 영변…‘핵물질 재고’ 늘리기?
    • 입력 2016-04-06 21:12:54
    • 수정2016-04-07 08: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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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풍계리의 핵 실험장에 이어, 영변의 핵시설 단지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가로 추출하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이 잇따르는데요.

북한의 움직임이 뭘 의미하는지, 고은희 기자가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설명합니다.

<기자 멘트>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의 무대로도 유명한 북한 영변입니다.

지금은 무려 10개가 넘는 핵 시설이 밀집돼있는 핵 단지가 됐는데요,

2013년 재가동에 들어간 5메가와트 원자로가 있고, 인근에는 흔히 재처리 시설로 불리는 방사화학실험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이 위치해있습니다.

최근 위성사진으로 연기 배출 장면이 포착된 곳이 바로 이 재처리 시설인데요,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이미 추출하고 있거나, 이를 준비하는 징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플루토늄은 원자로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 시설로 가져가 추출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북한이 플루토늄 추출에 착수한 게 맞다면, 연간 6에서 8킬로그램의 핵물질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북한은 현재 플루토늄 30에서 34킬로그램, 농축우라늄 100에서 240킬로그램, 모두 합해 최대 22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데요,

핵물질 재고가 갈수록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잇단 북한의 수상쩍은 움직임, 그 전략적 의도를 계속해서 김학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北 ‘핵 위협’ 극대화…전략적 의도는?▼

<리포트>

핵폭탄 모형에 이어 대기권 재진입 실험까지 공개하며 핵 위협을 극대화해온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추가 핵실험 징후가, 영변 핵시설에서는 핵물질 추가 추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주목되는 건 이 같은 핵 위협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마치 각본에 따른 듯 일사불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핵시설들의 정상운영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여 필요한 핵물질들을 꽝꽝 생산하며 핵무기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때문에 북한의 움직임은 우선, '핵보유국 지위'를 노린 전략적 포석일 개연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핵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린 뒤 장기적으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로 쓰겠다는 계산된 행보라는 겁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일방적으로 밀리기 보다는 판을 끌고 가는 차원에서 행보, 그 과정에서 핵능력을 확대시키는 그런 차원에서 행동으로 나서고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핵 시설의 수상한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점도 주목됩니다.

자신의 핵 능력을 실제보다 과장해 미국과 중국에 대한 압박 효과를 높이려는 과시용 성격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핵 위협의 정점을 찍을 5차 핵실험의 강행 여부는 다음 달초 7차 당 대회가 1차 고비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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