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중국산 고급TV ‘북한산 둔갑’ 대량 반입

입력 2016.04.06 (21:15) 수정 2016.04.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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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사실상 유엔 제재 대상 품목인 중국산 대형 LED TV를 자국산으로 둔갑시켜 대량 반입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다음 달 당대회를 위한 선물정치용으로 보이는데, 대북 제재망에 큰 구멍이 뚫렸습니다.

단독 보도,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 세관 앞 도로에 대형 트럭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트럭에는 '아리랑'이란 북한 상표가 붙은 50인치 LED 텔레비전이 가득 실려 있습니다.

세관 주차장에도 역시 아리랑TV가 수북이 쌓인 트럭들이 북한으로 들어가기 위해 세관 검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취> 영상 촬영자 : "세관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신고된 댓수가 5만 대라고..오늘 들어갈 숫자가 5만 대다.."

북한 상표가 붙은 TV가 왜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걸까?

LED TV를 생산할 능력이 없는 북한이 중국 기업이 만든 TV에 북한 상표만 붙여 수입하는 겁니다.

<인터뷰>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공식적인 주문자상표방식에 의한 생산이 아니라 기존에 중국에서 생산하고 개발했던 제품에다가 북한 상표만 부착해서 북한산으로 둔갑한 불법적인 상품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음달 당대회에 참가하는 당간부들에게 줄 선물로 추정되는데, 2년 전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서도 아리랑TV가 북한으로 반입되는 장면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녹취> 탈북자 : "그렇게 가는 거는 100% 선물용으로 들어갔기 때문에..중요한 행사 때만 선물용으로 다량으로.."

문제는 대형 LED TV가 사실상 유엔 제재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일반 주민이 구하기 어려운 물품을 사치품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군사용으로 전용이 가능한 반도체 같은 전자부품과 LED 패널 등이 장착된 사실상의 제재 대상 품목이 중국에서 걸러지지 않고 대량으로 북한에 반입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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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北, 중국산 고급TV ‘북한산 둔갑’ 대량 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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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6-04-06 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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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사실상 유엔 제재 대상 품목인 중국산 대형 LED TV를 자국산으로 둔갑시켜 대량 반입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다음 달 당대회를 위한 선물정치용으로 보이는데, 대북 제재망에 큰 구멍이 뚫렸습니다.

단독 보도,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 세관 앞 도로에 대형 트럭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트럭에는 '아리랑'이란 북한 상표가 붙은 50인치 LED 텔레비전이 가득 실려 있습니다.

세관 주차장에도 역시 아리랑TV가 수북이 쌓인 트럭들이 북한으로 들어가기 위해 세관 검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녹취> 영상 촬영자 : "세관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신고된 댓수가 5만 대라고..오늘 들어갈 숫자가 5만 대다.."

북한 상표가 붙은 TV가 왜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걸까?

LED TV를 생산할 능력이 없는 북한이 중국 기업이 만든 TV에 북한 상표만 붙여 수입하는 겁니다.

<인터뷰>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공식적인 주문자상표방식에 의한 생산이 아니라 기존에 중국에서 생산하고 개발했던 제품에다가 북한 상표만 부착해서 북한산으로 둔갑한 불법적인 상품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음달 당대회에 참가하는 당간부들에게 줄 선물로 추정되는데, 2년 전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서도 아리랑TV가 북한으로 반입되는 장면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녹취> 탈북자 : "그렇게 가는 거는 100% 선물용으로 들어갔기 때문에..중요한 행사 때만 선물용으로 다량으로.."

문제는 대형 LED TV가 사실상 유엔 제재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는 일반 주민이 구하기 어려운 물품을 사치품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군사용으로 전용이 가능한 반도체 같은 전자부품과 LED 패널 등이 장착된 사실상의 제재 대상 품목이 중국에서 걸러지지 않고 대량으로 북한에 반입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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