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 코’, 함부로 성형하지 마세요

<앵커 멘트>

얼굴을 정면에서 봤을 때, 콧등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휘어 보이는 코를 '휜 코'라고 하는데요.

'휜 코'에 집착해 코 성형을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은데, 이는 오히려 부자연스런 얼굴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가 살짝 휜 20대 여성입니다.

얼핏 봐선 전혀 눈치챌 수 없지만, 자세히 보면, 오른쪽으로 휘었습니다.

<인터뷰> 김민아(대학생) : "코가 옆쪽으로 휘었고 조금 고치게 되면 바로 세워져서 사진이 좀 잘 나오지 않을까라는..."

코만 휜 게 아니라, 양쪽 눈썹 높이도 달라서 얼굴 자체가 비대칭입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조사결과, 코가 휜 사람들 중 얼굴 비대칭인 비율은 55%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1.7배 더 높았습니다.

이는 뱃속 태아 시기에 얼굴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좌우 얼굴 골격의 크기가 차이가 나면서 코가 휘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후천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인터뷰> 장용주(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콧구멍 양쪽) 공기 흐름 같은 게 다르면 양쪽 근육 사용 같은 것도 조금씩 다르거든요. 그런 후천적인 요인 그런 것 때문에 코가 휘어지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휜 코'때문에 코를 일자로 반듯하게 성형하면, 결과적으로 비대칭인 얼굴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는 겁니다.

코가 살짝 휜 것 같아도, 전체적인 얼굴과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코 성형을 했다간 오히려 얼굴이 부자연스러워지는 원리입니다.

코가 너무 비뚤어져 숨 쉬는 게 힘들다든지, 만성적인 비염으로 고생하는 게 아니라면, 코 성형은 신중히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