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단층 아소산 정상까지…분화 자극하나?

<앵커 멘트>

이번 지진을 유발한 일본의 활단층은, 활화산인 '아소산' 정상까지 이어진 것을 KBS 취재진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질학자들은 아소산 분화구 주변의 단층까지 어긋나, 대규모 분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소산 현장을 박재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잇단 강진 이후 '화산 분화 경계 2단계'를 보이고 있는 '아소산'을 올랐습니다.

평소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산 기슭의 식당들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유명 온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나카노(온천 주인) : "지진으로 (끊겼던) 전기가 어제부터 들어오는데요. 펌프가 움직이지 않아 온천이 안나옵니다."

마을 뒤쪽 등산로를 따라가자, 땅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이번 강진으로 드러난 활단층입니다.

'아소산' 자락에는 이렇게 폭이 4~5미터나 되는 활단층이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활단층은 아소화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아소산 정상으로 가는 도로는 활단층이 지나면서 절반이나 무너져 내렸습니다.

정상 바로 아래쪽 언덕까지 길게 활단층이 지나면서 땅이 패이고 산사태까지 났습니다.

아소산 분화구 아래 2km까지 접근했습니다.

하얀 연기가 수백 미터씩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구마모토에서 시작한 활성 단층이 아소산 분화구 부근까지 도달해 화산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케야(국립지진연구센터 고문) : "아소산 중심부에 큰 지진의 힘이 가해지면 대규모 붕괴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나카타 다카시 히로시마대 교수는 이 활단층 때문에 아소산 '칼데라'의 단층까지 1m 이상 어긋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계속된 여진으로 활단층이 마그마를 자극하면, 대규모 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아소산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