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송환 종업원들 “지배인 꼬임에 납치”…대내 매체는 ‘함구’

입력 2016.04.21 (23:09) 수정 2016.04.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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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이달초 집단 탈북한 중국 식당 종업원들의 동료들을 CNN과 인터뷰를 통해 거듭 유인 납치극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의 대내 매체는 2주가 넘도록 사건 발생 자체를 함구하고 있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색 정장에 비슷한 머리 모양을 한 젊은 여성 7명이 평양 고려호텔에 들어섭니다.

이달초 동료 13명이 집단 귀순한 뒤 평양에 송환된 류경식당 종업원들입니다.

CNN 기자를 만난 이들은 탈북한 동료들이 동남아에서 식당을 하자는 지배인의 꼬임에 넘어가 따라갔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탈북 종업원 동료 : "조국의 지시에 따라서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식당에 가서 우리가 영업하기 때문에 그렇게 알라."고 모든 동무들에게 지시를 줬기 때문에..."

남한 당국이 지배인과 짜고 여종업원들을 유인 납치했다는 주장을 송환된 동료들을 내세워 되풀이한 겁니다.

<녹취> 탈북 종업원 동료(영어 통역) : "모든 것은 나쁜 식당 지배인과 한국인들이 계획적으로 벌인 일이고 지배인은 거짓말을 했습니다."

북한 적십자회는 이와 별도로, 종업원들의 가족들을 판문점이나 서울에 보내겠다며 가족 대면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모두 외신이나 대외 매체를 통해서만 공개될 뿐 북한TV 등 대내 매체는 여전히 함구중입니다.

사건 발생 2주가 넘도록 일반 주민들은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북한의 유인 납치 주장은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하고, 가족 대면 요구 역시 국제 관례에 따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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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21 23:17:57
    • 수정2016-04-21 23: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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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이달초 집단 탈북한 중국 식당 종업원들의 동료들을 CNN과 인터뷰를 통해 거듭 유인 납치극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의 대내 매체는 2주가 넘도록 사건 발생 자체를 함구하고 있습니다.

김학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색 정장에 비슷한 머리 모양을 한 젊은 여성 7명이 평양 고려호텔에 들어섭니다.

이달초 동료 13명이 집단 귀순한 뒤 평양에 송환된 류경식당 종업원들입니다.

CNN 기자를 만난 이들은 탈북한 동료들이 동남아에서 식당을 하자는 지배인의 꼬임에 넘어가 따라갔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탈북 종업원 동료 : "조국의 지시에 따라서 동남아시아의 새로운 식당에 가서 우리가 영업하기 때문에 그렇게 알라."고 모든 동무들에게 지시를 줬기 때문에..."

남한 당국이 지배인과 짜고 여종업원들을 유인 납치했다는 주장을 송환된 동료들을 내세워 되풀이한 겁니다.

<녹취> 탈북 종업원 동료(영어 통역) : "모든 것은 나쁜 식당 지배인과 한국인들이 계획적으로 벌인 일이고 지배인은 거짓말을 했습니다."

북한 적십자회는 이와 별도로, 종업원들의 가족들을 판문점이나 서울에 보내겠다며 가족 대면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모두 외신이나 대외 매체를 통해서만 공개될 뿐 북한TV 등 대내 매체는 여전히 함구중입니다.

사건 발생 2주가 넘도록 일반 주민들은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북한의 유인 납치 주장은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하고, 가족 대면 요구 역시 국제 관례에 따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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