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우리도 로켓 발사…카메라 탑재 확인

입력 2016.04.21 (23:13) 수정 2016.04.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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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제49회 과학의 날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우주 개발 분야에서 후발 주자로 인식돼왔는데요.

이미 1950년대 말 세계적인 로켓 발사 시험장을 갖추고 발사 실험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59년에 발행된 미국의 로켓 전문저널입니다.

세계에 분포하는 미사일과 로켓 시험 발사장을 표시한 지도에 인천이라는 지명이 보입니다.

구소련과 미국이 앞다퉈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1950년대 말, 우리도 인천에서 두 차례나 로켓 발사를 시도한 겁니다.

<녹취> "7월 27일 국방부 과학연구소에서 연구 제작한 국산 로켓의 발사 시험이 인천 해변에서 거행됐습니다."

이승만 대통령과 유엔사령관 등 2만여 명의 인파 속에 발사된 로켓.

특히 3단 로켓 1기는 육안으로 단 분리까지 확인됐고 101초간 비행했습니다.

<인터뷰> 안형준(박사/과학기술정책연구원) : "처음 연구를 시작한 것이었기 때문에 로켓의 궤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텔레메트리, 송수신 장치 정도를 가지고 있었고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자주 국방과 국민적 자긍심 고취를 위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로켓 개발을 밀어부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성공의 기쁨도 잠시, 4.19와 5.16 등 정치적 격동 속에 정부 주도 로켓 개발의 꿈은 사그라듭니다.

대신 인하공대를 중심으로 민간의 연구개발은 계속됐습니다.

1960년대 중반까지 11기의 다단 로켓 발사가 이뤄졌고 고체 추진제를 직접 개발하는 등 새로운 도전도 거듭됩니다.

<인터뷰> 최상혁(박사/美 NASA 랭글리연구소) : "발사 장소까지 가는데 차편이 없어서 지프차를 타고 가는데, 1단 로켓을 제 무릎에 얹고 갔어요... 진동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죠."

한반도 전역을 촬영하는 35mm 카메라와 함께 실험용 쥐를 로켓에 실어 중력에 따른 심전도 변화도 측정했습니다.

1950년대 말 시작된 로켓 개발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한국형 발사체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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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21 23:17:58
    • 수정2016-04-22 00: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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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49회 과학의 날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우주 개발 분야에서 후발 주자로 인식돼왔는데요.

이미 1950년대 말 세계적인 로켓 발사 시험장을 갖추고 발사 실험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59년에 발행된 미국의 로켓 전문저널입니다.

세계에 분포하는 미사일과 로켓 시험 발사장을 표시한 지도에 인천이라는 지명이 보입니다.

구소련과 미국이 앞다퉈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1950년대 말, 우리도 인천에서 두 차례나 로켓 발사를 시도한 겁니다.

<녹취> "7월 27일 국방부 과학연구소에서 연구 제작한 국산 로켓의 발사 시험이 인천 해변에서 거행됐습니다."

이승만 대통령과 유엔사령관 등 2만여 명의 인파 속에 발사된 로켓.

특히 3단 로켓 1기는 육안으로 단 분리까지 확인됐고 101초간 비행했습니다.

<인터뷰> 안형준(박사/과학기술정책연구원) : "처음 연구를 시작한 것이었기 때문에 로켓의 궤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텔레메트리, 송수신 장치 정도를 가지고 있었고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자주 국방과 국민적 자긍심 고취를 위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로켓 개발을 밀어부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성공의 기쁨도 잠시, 4.19와 5.16 등 정치적 격동 속에 정부 주도 로켓 개발의 꿈은 사그라듭니다.

대신 인하공대를 중심으로 민간의 연구개발은 계속됐습니다.

1960년대 중반까지 11기의 다단 로켓 발사가 이뤄졌고 고체 추진제를 직접 개발하는 등 새로운 도전도 거듭됩니다.

<인터뷰> 최상혁(박사/美 NASA 랭글리연구소) : "발사 장소까지 가는데 차편이 없어서 지프차를 타고 가는데, 1단 로켓을 제 무릎에 얹고 갔어요... 진동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죠."

한반도 전역을 촬영하는 35mm 카메라와 함께 실험용 쥐를 로켓에 실어 중력에 따른 심전도 변화도 측정했습니다.

1950년대 말 시작된 로켓 개발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한국형 발사체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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