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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이슈] 체르노빌 참사 30년, 지금은…
입력 2016.04.26 (20:37) 수정 2016.04.26 (20:57)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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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년 전 오늘 우크라이나 북동부 체르노빌에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했습니다.

역사상 최악의 원전 관련 재난으로 기록됐는데요.

3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요?

국제부 조지현기자와 이야기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우선 체르노빌 사고가 어떤 사고였는지부터 알아보죠.

<답변>
체르노빌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벨라루스 접경지역입니다.

1978년부터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됐는데 채 10년도 안돼서 1986년 오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새벽 1시 23분 경.

원전 4호기에서 두 번의 거대한 폭발음이 울렸습니다.

전력통제 시스템 시험 중에 원자로가 폭발한 겁니다.

순식간에 건물에 불이 붙었고 원자로와 그 안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생존자 : "3시쯤 격렬한 구토 증세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첫 번째 방사선 증후군이었습니다. 6시에는 응급 처지 구역으로 가기 위해 일어날 수 조차 없었지요."

사고 후 며칠동안 불은 꺼지지 않았고 우라늄 등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10톤 이상 대기로 방출됐습니다.

1945년 히로시마 원폭때보다 400배 많은 수준인데요.

하지만 소련 당국은 36시간이 지난 후에야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폭발 당시 숨진 사람은 56명이고요.

이후 방사능 노출로 2만 5천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소련정부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정확한 사망자수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는데요.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100만명에 달한 것이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질문>
지금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원전은 폐쇄된거죠?

<답변>
체르노빌 원전은 사고 6개월 뒤부터 다시 전력을 생산하다가 지난 2000년에야 가동을 멈췄습니다.

지금은 원전을 철거하는 '폐로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현재 어떤 모습인지 한번 보시죠.

5만여 명의 원전 근로자들이 살던 프리피야트의 모습입니다.

놀이기구는 멈춰섰고 건물은 텅 빈 채 버려져있습니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보면 30년 전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피난을 간 사람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30년 전 원자로가 폭발했던 체르노빌 4호기 원전입니다.

근처에서는 여전히 방사능 계측기의 수치가 일상수준의 10배 이상 치솟는데요.

사고 직후 씌운 콘크리트 방호벽이 붕괴될 위험이 있어서 새로운 방호벽을 건설 중입니다.

<질문>
그래도 30년이 흘렀는데 복구는 어느정도 됐나요?

<답변>
사고 이후 반경 30km 이내는 모든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2년부터 출입금지구역을 관광객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안전성 논란은 있지만 연간 만 명 이상이 찾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출입금지구역에서 고라니와 노루, 사슴 등의 개체수가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겁니다.

개체수는 회복됐지만 동식물의 수명이 짧고 건강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요.

이처럼 이 지역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데도 야생동물이 늘어난 걸 보면 동물들에게는 방사능보다 인간이 더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질문>
하지만 여전히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고요?

<답변>
체르노빌 방사능 영향지역에서는 갑상선 질환, 암, 백혈병 등의 발생률이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금도 43만여 명이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벨라루스의 한 병원입니다.

체르노빌 사고 영향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인데요.

한 단체는 현재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등 집중 피해 지역의 경우에 80%가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패럴림픽 사이클선수인 옥사나씨도 체르노빌 사고로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인터뷰> 옥사나 마스터스(패럴림픽 선수) : "6개의 발가락과 손이 모두 붙어있어요. 엄지손가락이 없고 손가락은 5개 뿐이죠."

벨라루스에서는 80년대 감소하던 소아암이 사고 이후 20% 늘어났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거기다 최근에도 벨라루스에서 생산된 우유에서 높은 방사능이 검출되는 등 먹거리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요.

체르노빌에서 53㎞ 떨어진 마을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최근 재정난으로 학교 급식을 끊자 집에서 짠 우유 등을 먹었더니 이 8살 소년은 갑상샘이 부어올랐습니다.

<인터뷰> 빅토리아 베토로바(엄마) : "우리도 위험한 걸 알지만 어쩌겠어요. 여기서 살아남을 다른 방법이 없는데. 특히 이곳에서는 그냥 정말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떨면서 이후 세대의 건강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질문>
언제쯤 이 고통이 사라질까요?

<답변>
전문가들은 방사능 수치가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90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900년 후에도 사람들의 고통이 완전히 사라질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글로벌24 이슈] 체르노빌 참사 30년, 지금은…
    • 입력 2016-04-26 20:39:30
    • 수정2016-04-26 20:57:55
    글로벌24
<앵커 멘트>

30년 전 오늘 우크라이나 북동부 체르노빌에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했습니다.

역사상 최악의 원전 관련 재난으로 기록됐는데요.

3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요?

국제부 조지현기자와 이야기나눠보겠습니다.

<질문>
우선 체르노빌 사고가 어떤 사고였는지부터 알아보죠.

<답변>
체르노빌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벨라루스 접경지역입니다.

1978년부터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됐는데 채 10년도 안돼서 1986년 오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새벽 1시 23분 경.

원전 4호기에서 두 번의 거대한 폭발음이 울렸습니다.

전력통제 시스템 시험 중에 원자로가 폭발한 겁니다.

순식간에 건물에 불이 붙었고 원자로와 그 안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생존자 : "3시쯤 격렬한 구토 증세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첫 번째 방사선 증후군이었습니다. 6시에는 응급 처지 구역으로 가기 위해 일어날 수 조차 없었지요."

사고 후 며칠동안 불은 꺼지지 않았고 우라늄 등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10톤 이상 대기로 방출됐습니다.

1945년 히로시마 원폭때보다 400배 많은 수준인데요.

하지만 소련 당국은 36시간이 지난 후에야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폭발 당시 숨진 사람은 56명이고요.

이후 방사능 노출로 2만 5천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소련정부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정확한 사망자수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는데요.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100만명에 달한 것이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질문>
지금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원전은 폐쇄된거죠?

<답변>
체르노빌 원전은 사고 6개월 뒤부터 다시 전력을 생산하다가 지난 2000년에야 가동을 멈췄습니다.

지금은 원전을 철거하는 '폐로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현재 어떤 모습인지 한번 보시죠.

5만여 명의 원전 근로자들이 살던 프리피야트의 모습입니다.

놀이기구는 멈춰섰고 건물은 텅 빈 채 버려져있습니다.

건물 내부에 들어가보면 30년 전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피난을 간 사람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30년 전 원자로가 폭발했던 체르노빌 4호기 원전입니다.

근처에서는 여전히 방사능 계측기의 수치가 일상수준의 10배 이상 치솟는데요.

사고 직후 씌운 콘크리트 방호벽이 붕괴될 위험이 있어서 새로운 방호벽을 건설 중입니다.

<질문>
그래도 30년이 흘렀는데 복구는 어느정도 됐나요?

<답변>
사고 이후 반경 30km 이내는 모든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2년부터 출입금지구역을 관광객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안전성 논란은 있지만 연간 만 명 이상이 찾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출입금지구역에서 고라니와 노루, 사슴 등의 개체수가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겁니다.

개체수는 회복됐지만 동식물의 수명이 짧고 건강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요.

이처럼 이 지역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데도 야생동물이 늘어난 걸 보면 동물들에게는 방사능보다 인간이 더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질문>
하지만 여전히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고요?

<답변>
체르노빌 방사능 영향지역에서는 갑상선 질환, 암, 백혈병 등의 발생률이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금도 43만여 명이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벨라루스의 한 병원입니다.

체르노빌 사고 영향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인데요.

한 단체는 현재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등 집중 피해 지역의 경우에 80%가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패럴림픽 사이클선수인 옥사나씨도 체르노빌 사고로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인터뷰> 옥사나 마스터스(패럴림픽 선수) : "6개의 발가락과 손이 모두 붙어있어요. 엄지손가락이 없고 손가락은 5개 뿐이죠."

벨라루스에서는 80년대 감소하던 소아암이 사고 이후 20% 늘어났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거기다 최근에도 벨라루스에서 생산된 우유에서 높은 방사능이 검출되는 등 먹거리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요.

체르노빌에서 53㎞ 떨어진 마을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최근 재정난으로 학교 급식을 끊자 집에서 짠 우유 등을 먹었더니 이 8살 소년은 갑상샘이 부어올랐습니다.

<인터뷰> 빅토리아 베토로바(엄마) : "우리도 위험한 걸 알지만 어쩌겠어요. 여기서 살아남을 다른 방법이 없는데. 특히 이곳에서는 그냥 정말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두려움에 떨면서 이후 세대의 건강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질문>
언제쯤 이 고통이 사라질까요?

<답변>
전문가들은 방사능 수치가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90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900년 후에도 사람들의 고통이 완전히 사라질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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