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황금연휴…내수 진작 효과 기대

입력 2016.04.27 (08:09) 수정 2016.04.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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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분기 우리 경제의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수출과 투자, 소비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지난 1분기 GDP, 국내총생산은 0.4%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2분기 연속 0%대로, 메르스 때문에 경기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2분기 수준까지 성장세가 떨어진 겁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으로 지난 연말에 깜짝 되살아났던 소비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민간 소비는 메르스가 발생했던 지난 2분기 이후 3분기, 그러니까 9개월 만에 줄어들었고, 그 감소폭은 더 컸습니다.

이렇게 힘겹게 소비 심리를 끌어올렸던 정부의 소비 진작책 약발이 떨어지면서 정부가 이번에는 임시공휴일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징검다리 휴일인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건데, 확정되면 나흘 간의 황금연휴가 생기게 됩니다.

위축된 소비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까요?

지형철 기자의 분석 먼저 보시죠.

<리포트>

직장인들에게 월급날만큼이나 즐거운 건 쉬는 날입니다.

이 직장인도 임시 공휴일 이야기가 나오면서 여행 계획에 들떠 있습니다.

<인터뷰> 최희정(직장인) : "금요일날 만약에 쉬게 되면 목, 금, 토, 일 4일 정도 아이들과 어디 다녀올까 펜션이나 여행지를 물색해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휴일을 맞아 여행을 가고 쇼핑을 하면 침체된 내수에 돈이 돕니다.

실제로 지난해 임시 공휴일로 생긴 3일 연휴엔 대형마트 매출액이 26% 늘었고 문화 시설 이용객은 최대 60% 증가하는 등 내수 진작 효과가 1조 3천억 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는 연휴 기간이 하루 더 길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국 대다수 초중고교가 5월 6일을 재량 휴업으로 지정했고 또 5월 14일까지 봄 여행주간을 맞아 전국의 많은 관광시설과 숙박·음식점이 다양한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민(대한상공회의소 회원사업본부장) : "세계 각국의 정책 초점이 생산보다는 내수활성화에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경제가 살아나려면 내수경기 회복이 무엇보다 절실한…."

하지만 국내 관광 수요가 해외여행으로 분산되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또, 임시 공휴일 동참 여부는 민간 자율이기 때문에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쉬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따라서 임시 공휴일의 효과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앵커 멘트>

일단 정말로 징검다리 공휴일인 5월 6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는지 궁금하실텐데요.

내일 국무회의에서 결론이 나옵니다.

정부 쪽에서 이미 언론 등을 통해 공론화가 상당 부분 이뤄졌기 때문에, 다른 임시공휴일 지정보다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걸로 봐서 거의 유력하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이전 사례를 보면 공직선거일과 국가장을 제외하고는 1988년 9월, 88 서울 올림픽 개막일과 2002년 7월, 한일 월드컵 4강 기념, 지난해 8월, 광복 70주년 기념일 등에 임시 공휴일을 지정했는데, 지난해의 경우는 광복 70주년의 의미도 있지만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내수를 살려보자 이런 경제적인 목적도 컸습니다.

그래서 1조 3천억 원의 내수 진작 효과가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광복절 사흘 연휴 동안 놀이공원(45.7%)이나 야구장 입장객(32.1%)이 늘고, 대형마트(25.6%)나 백화점(6.8%) 매출도 늘어났습니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봐야 겠죠.

이번에는 아이들 중간고사도 끝나고 계절도 좋은 5월이어서 가족단위 이동이 많을 거다 그래서 기대가 더 큰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임시 공휴일을 그닥 반기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임시 공휴일 동참 여부는 민간 자율이기 때문에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쉬지 않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남들 쉬는데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한다면 힘이 빠질 수 밖에 없겠죠.

또 임시 공휴일에 동참하더라도 기업들 입장에서는 휴일 수당을 챙겨줘야 하는 예상치 못한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가계 수입이 늘어서 소비를 늘린다기 보다는 어차피 쓸 돈을 임시 공휴일에 당겨쓰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소비 진작 효과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임시 공휴일로 생기는 나흘 연휴에 국내 여행이나 쇼핑이 아니라 해외여행으로 분산되면 내수 진작 효과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일부 해외여행 항공편은 매진됐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소비가 국내에서 이뤄져야 우리 경기를 활성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는데, 해외에서 소비가 이뤄진다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인 거죠.

5월 6일 하루 쉰다.

그냥 이렇게만 생각하기 보다는 돈을 쓰고, 그래서 돈이 도는 게 우리 전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한 번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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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흘간 황금연휴…내수 진작 효과 기대
    • 입력 2016-04-27 08:13:16
    • 수정2016-04-27 09: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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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우리 경제의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수출과 투자, 소비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지난 1분기 GDP, 국내총생산은 0.4% 성장하는데 그쳤습니다.

2분기 연속 0%대로, 메르스 때문에 경기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2분기 수준까지 성장세가 떨어진 겁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으로 지난 연말에 깜짝 되살아났던 소비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민간 소비는 메르스가 발생했던 지난 2분기 이후 3분기, 그러니까 9개월 만에 줄어들었고, 그 감소폭은 더 컸습니다.

이렇게 힘겹게 소비 심리를 끌어올렸던 정부의 소비 진작책 약발이 떨어지면서 정부가 이번에는 임시공휴일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징검다리 휴일인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건데, 확정되면 나흘 간의 황금연휴가 생기게 됩니다.

위축된 소비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까요?

지형철 기자의 분석 먼저 보시죠.

<리포트>

직장인들에게 월급날만큼이나 즐거운 건 쉬는 날입니다.

이 직장인도 임시 공휴일 이야기가 나오면서 여행 계획에 들떠 있습니다.

<인터뷰> 최희정(직장인) : "금요일날 만약에 쉬게 되면 목, 금, 토, 일 4일 정도 아이들과 어디 다녀올까 펜션이나 여행지를 물색해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휴일을 맞아 여행을 가고 쇼핑을 하면 침체된 내수에 돈이 돕니다.

실제로 지난해 임시 공휴일로 생긴 3일 연휴엔 대형마트 매출액이 26% 늘었고 문화 시설 이용객은 최대 60% 증가하는 등 내수 진작 효과가 1조 3천억 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는 연휴 기간이 하루 더 길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국 대다수 초중고교가 5월 6일을 재량 휴업으로 지정했고 또 5월 14일까지 봄 여행주간을 맞아 전국의 많은 관광시설과 숙박·음식점이 다양한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민(대한상공회의소 회원사업본부장) : "세계 각국의 정책 초점이 생산보다는 내수활성화에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경제가 살아나려면 내수경기 회복이 무엇보다 절실한…."

하지만 국내 관광 수요가 해외여행으로 분산되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또, 임시 공휴일 동참 여부는 민간 자율이기 때문에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쉬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따라서 임시 공휴일의 효과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앵커 멘트>

일단 정말로 징검다리 공휴일인 5월 6일이 임시공휴일이 되는지 궁금하실텐데요.

내일 국무회의에서 결론이 나옵니다.

정부 쪽에서 이미 언론 등을 통해 공론화가 상당 부분 이뤄졌기 때문에, 다른 임시공휴일 지정보다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걸로 봐서 거의 유력하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이전 사례를 보면 공직선거일과 국가장을 제외하고는 1988년 9월, 88 서울 올림픽 개막일과 2002년 7월, 한일 월드컵 4강 기념, 지난해 8월, 광복 70주년 기념일 등에 임시 공휴일을 지정했는데, 지난해의 경우는 광복 70주년의 의미도 있지만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내수를 살려보자 이런 경제적인 목적도 컸습니다.

그래서 1조 3천억 원의 내수 진작 효과가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광복절 사흘 연휴 동안 놀이공원(45.7%)이나 야구장 입장객(32.1%)이 늘고, 대형마트(25.6%)나 백화점(6.8%) 매출도 늘어났습니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봐야 겠죠.

이번에는 아이들 중간고사도 끝나고 계절도 좋은 5월이어서 가족단위 이동이 많을 거다 그래서 기대가 더 큰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임시 공휴일을 그닥 반기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임시 공휴일 동참 여부는 민간 자율이기 때문에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쉬지 않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남들 쉬는데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한다면 힘이 빠질 수 밖에 없겠죠.

또 임시 공휴일에 동참하더라도 기업들 입장에서는 휴일 수당을 챙겨줘야 하는 예상치 못한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가계 수입이 늘어서 소비를 늘린다기 보다는 어차피 쓸 돈을 임시 공휴일에 당겨쓰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소비 진작 효과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임시 공휴일로 생기는 나흘 연휴에 국내 여행이나 쇼핑이 아니라 해외여행으로 분산되면 내수 진작 효과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일부 해외여행 항공편은 매진됐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소비가 국내에서 이뤄져야 우리 경기를 활성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는데, 해외에서 소비가 이뤄진다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인 거죠.

5월 6일 하루 쉰다.

그냥 이렇게만 생각하기 보다는 돈을 쓰고, 그래서 돈이 도는 게 우리 전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한 번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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