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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회] 야신(野神), 당신이 틀렸습니다!
입력 2016.04.27 (18:57) 수정 2016.04.28 (15:04) 옐로우카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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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BO 리그 시즌 초반 최대 화제의 팀은 8할에 육박하는 성적으로 독주하고 있는 두산이 아니라 2할 승률로 독보적으로 꼴찌를 차지하고 있는 한화입니다.

그동안 이른바 야신(野神)으로 불려왔던 김성근 감독의 독특한 구단운영 방식이 시즌 초반 한화의 처참한 성적을 가져온 가장 큰 이유라는 비판들 때문입니다.

김성근 감독은 그동안 너무 ‘독선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성적으로 그러한 비난 여론을 불식시켜 왔지만 전례 없이 팀 성적이 부진함에 따라 그러한 비난 여론이 다시 들불처럼 일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성근 감독의 야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 왔던 옐로우카드, 이번 시간에는 한화를 담당하고 있는 이재국 기자와 이용균 기자와 함께 현재 한화와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봤습니다.

● “모든 것을 감독이 결정, 코치는 허수아비”
프로야구가 시작된 지 35년이나 됐지만 김성근 야구의 가장 큰 문제는 구단 운영의 모든 것을 시스템 없이 감독이 혼자 결정한다는 것이다. 코치는 허수아비에 불과하고 감독에게 직언하는 코치는 2군행이나 육성군행이다. 한용덕, 장종훈, 정민철 등 구단의 레전드 코치들은 김성근 감독이 팀을 장악하면서 다른 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한화에서는 아무 말도 안 하는 코치가 유능한 코치라는 말도 있다. 이러다 보니 직언하는 코치가 없다.

● “감독 아들이 코치로 있는 것 자체가 잘못”

김성근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코치의 월권 여부와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감독의 아들이 같은 팀에 코치로 있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김 코치가 전력분석코치의 신분인데도 훈련 영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월권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선수나 코치들이 감독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경우 욕도 하고 흉도 볼 수 있는 걸 텐데, 한화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 감독의 아들이 코치로 있는데 누가 감독 흉을 볼 수 있겠나? 심하게 말하자면 북한의 5호 담당제와 같다. 일부 선수들은 기자와 전화로 구단과 관련한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 다른 동료가 있을 경우 말도 못하고 나중에 혼자 있을 때 조용히 전화한다. 심지어 도청될지도 모른다고 불안해 하는 선수도 있다. 그런데 한화 구단은 SNS에 자기 생각을 게시해 구단으로부터 천만 원의 벌금을 받은 로저스와 달리 구단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자신에 대한 루머 글을 올린 김정준 코치에 대해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구단 측은 “로저스 징계는 선수단 내규에 따른 것이고, 김정준 코치는 개인이라서 그렇다‘고 답했다. 한 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 “34세 vs 27세...희망의 싹을 잘랐다”

김성근 감독 부임 뒤 FA나 트레이드 등을 통해 영입한 16명의 선수의 평균 연령은 33.9세다. 반면 트레이드나 보상선수 등으로 팀에서 이탈한 15명의 평균 연령은 27.1세에 불과하다. 팀의 미래인 젊은 유망주들은 다 떠나고 나이든 선수들만 영입하면서 팀 리빌딩의 방향도 없어졌다. 박한길, 조영우, 최영환 등 젊은 투수들이 빠져나가면서 2군에서는 경기할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2천년 대 중후반 팀이 망가진 걸 2010년대 들어 서산구장을 만들고, 스카우트 열심히 해서 이제 겨우 팀 미래를 만들어가나 했는데 완전히 팀이 망가졌다. 김성근 감독 영입을 위해 모든 조건을 들어줬지만 감독은 언젠가 떠날 사람이다. 프런트가 구단의 미래와 선수단 운영 계획에 대해서조차 손을 놓은 건 무능의 극치다.

● “김성근 야구의 그늘...불펜포수”

한화의 불펜포수들은 스프링캠프 때 오전 5시 50분에 일어나서 아침도 못 먹고 장비 준비를 위해 야구장으로 곧바로 가야 했다. 고치의 추운 날씨 때문에 모닥불을 피워야 하고 점심도 10분 될까 말까한 시간에 돌아가면서 식사해야 했다. 야간훈련에 가장 늦게 정리하고 들어가면 10시쯤이 되고, 무엇보다 새벽 2시에 다음날 스케줄이 결정돼 스케줄을 배달하고 붙이고 나서야 잠이 들었다. 시즌 때도 아침 9시에 출근해 야구 끝나고 집에 가면 새벽 1시가 되는 고된 스케줄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한화의 불펜포수들은 줄줄이 팀을 떠났지만 소문이 알려지면서 아무도 한화에 불펜포수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한화의 불펜포수난은 김성근 야구의 그늘을 보여주는 상징적 단면이다.


이창섭의 숫자놀음(야구)이창섭의 숫자놀음(야구)
'3승 15패' 출발...한화는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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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지난 23일 기준 한화는 3승15패를 당하고 있다. 이미 선두 두산과 격차는 10경기 이상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권 팀들과도 6.5경기 차이다. 이 정도면 자력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선을 넘어선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18경기 3승15패를 당한 팀은 16팀이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가 3승15패로 시즌을 출발했었다. 밀워키는 남은 144경기에서 65승79패를 당했고 지구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 ML 역대 ‘3승15패’로 출발한 팀 (최종 성적)
1931년 뉴욕 양키스 (57승94패 .377)
192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61승93패 .396)
1936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57승95패 .375)
1949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53승101패 .344)
1951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 (70승84패 .455)
1952년 피츠버그 파이러츠 (42승112패 .273)
195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60승94패 .390)
1959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76승78패 .494)
1962년 뉴욕 메츠 (40승120패 .250)
1962년 워싱턴 세너터스 (60승101패 .379)
1964년 뉴욕 메츠 (53승109패 .327)
197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81승81패 .500)
1992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72승90패 .444)
200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60승94패 .390)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43승119패 .265)
2015년 밀워키 브루어스 (68승94패 .420)

디트로이트가 총 다섯 번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했다. 16팀 중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은 없었으며, 5할 승률을 맞춘 팀은 1973년 세인트루이스 뿐이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는 5월부터 7월까지 치른 86경기에서 53승33패(.616)라는 높은 승률을 올려 반등을 이뤄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가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운드였다. 사실 3승15패로 바닥을 칠 때도 팀 평균자책점은 3.44로 나쁘지 않았다(ML 11위). 심각한 건 득점력이었는데, 팀 타율 .216는 ML 21위, 54득점도 ML 전체 다섯 번째로 적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러한 공격력이 시즌에 접어들면서 회복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의 팀 타율은 .264로 전체 여섯 번째로 높았으며, 득점력 역시 앞선 18경기에 비하면 나아진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팀이 하락할 때도 굳건히 지탱하던 마운드가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이후 144경기 평균자책점 3.23은 ML 4위).

즉 한화가 현재 성적을 극복하려면 특정 구간에서 대단히 높은 승률을 구가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당시 세인트루이스와 현재 한화는 마운드 전력 차가 대단히 크다는 점이다. 한화는 23일 토요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이 6.65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리그 평균 4.68). 선발진 평균이닝은 4이닝이 채 되지 않으며(약 3.4이닝) 오히려 구원 투수들이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약 5.5이닝).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이닝 소화력이 가장 떨어지는 팀은 볼티모어, 신시내티, 밀워키다. 그래도 이 세 팀은 선발진이 5이닝은 버텨주고 있다. 지난 토요일까지 한화 불펜진이 소화한 99.2이닝은 메이저리그에 대입해도 최다이닝이다.

● 메이저리그 불펜진 최다이닝 (4/24일 기준)
1. 애리조나 : 74.2이닝
2. 신시내티 : 67.0이닝
3. 밀워키 : 65.1이닝
4. 피츠버그 : 64.1이닝
5. 오클랜드 : 62.0이닝
6. 볼티모어 : 61.0이닝

불펜 부담이 크다보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투수가 있다. 역시 토요일 기준으로 345구를 던진 송창식이다. 송창식의 투구 수는 웬만한 선발투수 투구 수 못지 않다. 우규민(333구) 박세웅(321구) 박주현(317구) 등이 송창식보다 덜 던진 선발투수들이다. 송창식은 4월9일 NC전에서 선발로 나온 적이 있다. 그때 투구 수가 69구였다. 그 투구 수를 제외하면 불펜으로만 나와서 276구를 던졌다.

●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최다 투구 수(4/24일 기준)
1. 랜달 델가도 : 229구
2. 브렛 오버홀처 : 228구
3. 카일 롭스타인 : 201구
3. 크리스 카푸아노 : 201구
5. 카를로스 토레스 : 189구
6. 트레버 메이 : 184구

송창식의 276구는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중에서도 최다 기록이다. 여기에 한화는 10경기를 불펜투수로만 나온 장민재가 308구를 던지고 있다. 순수 불펜투수로만 봤을 때 가장 많은 투구 수다. 한편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던 송창식의 90구 등판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최근 5년간 90구 이상을 던진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는 24명(2016년 1명). 그런데 이들 중 송창식처럼 전날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한 명도 없다. 마운드 분업화가 이루어진 현대야구에서는 불펜투수 의존도가 자연스레 높아졌다. 당연히 불펜투수들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마운드 운영은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물론 한화는 복귀를 앞둔 투수들이 몇 명 있다. 이태양은 돌아왔으며, 로저스, 안영명, 배영수도 팀에 합류를 앞두고 있다. 과연 이들은 이미 피로도가 많이 쌓인 투수들의 회복제가 되어줄 수 있을까. 여전히 시즌이 많이 남은 것은 분명한 사실. 하지만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투수들의 체력 관리 역시 분명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 [189회] 야신(野神), 당신이 틀렸습니다!
    • 입력 2016-04-27 18:57:31
    • 수정2016-04-28 15: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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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BO 리그 시즌 초반 최대 화제의 팀은 8할에 육박하는 성적으로 독주하고 있는 두산이 아니라 2할 승률로 독보적으로 꼴찌를 차지하고 있는 한화입니다.

그동안 이른바 야신(野神)으로 불려왔던 김성근 감독의 독특한 구단운영 방식이 시즌 초반 한화의 처참한 성적을 가져온 가장 큰 이유라는 비판들 때문입니다.

김성근 감독은 그동안 너무 ‘독선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성적으로 그러한 비난 여론을 불식시켜 왔지만 전례 없이 팀 성적이 부진함에 따라 그러한 비난 여론이 다시 들불처럼 일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성근 감독의 야구에 많은 관심을 가져 왔던 옐로우카드, 이번 시간에는 한화를 담당하고 있는 이재국 기자와 이용균 기자와 함께 현재 한화와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봤습니다.

● “모든 것을 감독이 결정, 코치는 허수아비”
프로야구가 시작된 지 35년이나 됐지만 김성근 야구의 가장 큰 문제는 구단 운영의 모든 것을 시스템 없이 감독이 혼자 결정한다는 것이다. 코치는 허수아비에 불과하고 감독에게 직언하는 코치는 2군행이나 육성군행이다. 한용덕, 장종훈, 정민철 등 구단의 레전드 코치들은 김성근 감독이 팀을 장악하면서 다른 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한화에서는 아무 말도 안 하는 코치가 유능한 코치라는 말도 있다. 이러다 보니 직언하는 코치가 없다.

● “감독 아들이 코치로 있는 것 자체가 잘못”

김성근 감독의 아들인 김정준 코치의 월권 여부와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감독의 아들이 같은 팀에 코치로 있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김 코치가 전력분석코치의 신분인데도 훈련 영역까지 개입하고 있는 것은 충분히 월권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나 선수나 코치들이 감독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경우 욕도 하고 흉도 볼 수 있는 걸 텐데, 한화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 감독의 아들이 코치로 있는데 누가 감독 흉을 볼 수 있겠나? 심하게 말하자면 북한의 5호 담당제와 같다. 일부 선수들은 기자와 전화로 구단과 관련한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 다른 동료가 있을 경우 말도 못하고 나중에 혼자 있을 때 조용히 전화한다. 심지어 도청될지도 모른다고 불안해 하는 선수도 있다. 그런데 한화 구단은 SNS에 자기 생각을 게시해 구단으로부터 천만 원의 벌금을 받은 로저스와 달리 구단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자신에 대한 루머 글을 올린 김정준 코치에 대해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구단 측은 “로저스 징계는 선수단 내규에 따른 것이고, 김정준 코치는 개인이라서 그렇다‘고 답했다. 한 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 “34세 vs 27세...희망의 싹을 잘랐다”

김성근 감독 부임 뒤 FA나 트레이드 등을 통해 영입한 16명의 선수의 평균 연령은 33.9세다. 반면 트레이드나 보상선수 등으로 팀에서 이탈한 15명의 평균 연령은 27.1세에 불과하다. 팀의 미래인 젊은 유망주들은 다 떠나고 나이든 선수들만 영입하면서 팀 리빌딩의 방향도 없어졌다. 박한길, 조영우, 최영환 등 젊은 투수들이 빠져나가면서 2군에서는 경기할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2천년 대 중후반 팀이 망가진 걸 2010년대 들어 서산구장을 만들고, 스카우트 열심히 해서 이제 겨우 팀 미래를 만들어가나 했는데 완전히 팀이 망가졌다. 김성근 감독 영입을 위해 모든 조건을 들어줬지만 감독은 언젠가 떠날 사람이다. 프런트가 구단의 미래와 선수단 운영 계획에 대해서조차 손을 놓은 건 무능의 극치다.

● “김성근 야구의 그늘...불펜포수”

한화의 불펜포수들은 스프링캠프 때 오전 5시 50분에 일어나서 아침도 못 먹고 장비 준비를 위해 야구장으로 곧바로 가야 했다. 고치의 추운 날씨 때문에 모닥불을 피워야 하고 점심도 10분 될까 말까한 시간에 돌아가면서 식사해야 했다. 야간훈련에 가장 늦게 정리하고 들어가면 10시쯤이 되고, 무엇보다 새벽 2시에 다음날 스케줄이 결정돼 스케줄을 배달하고 붙이고 나서야 잠이 들었다. 시즌 때도 아침 9시에 출근해 야구 끝나고 집에 가면 새벽 1시가 되는 고된 스케줄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한화의 불펜포수들은 줄줄이 팀을 떠났지만 소문이 알려지면서 아무도 한화에 불펜포수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한화의 불펜포수난은 김성근 야구의 그늘을 보여주는 상징적 단면이다.


이창섭의 숫자놀음(야구)이창섭의 숫자놀음(야구)
'3승 15패' 출발...한화는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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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지난 23일 기준 한화는 3승15패를 당하고 있다. 이미 선두 두산과 격차는 10경기 이상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권 팀들과도 6.5경기 차이다. 이 정도면 자력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선을 넘어선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18경기 3승15패를 당한 팀은 16팀이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가 3승15패로 시즌을 출발했었다. 밀워키는 남은 144경기에서 65승79패를 당했고 지구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 ML 역대 ‘3승15패’로 출발한 팀 (최종 성적)
1931년 뉴욕 양키스 (57승94패 .377)
1920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61승93패 .396)
1936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57승95패 .375)
1949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53승101패 .344)
1951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 (70승84패 .455)
1952년 피츠버그 파이러츠 (42승112패 .273)
195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60승94패 .390)
1959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76승78패 .494)
1962년 뉴욕 메츠 (40승120패 .250)
1962년 워싱턴 세너터스 (60승101패 .379)
1964년 뉴욕 메츠 (53승109패 .327)
197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81승81패 .500)
1992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72승90패 .444)
200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60승94패 .390)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43승119패 .265)
2015년 밀워키 브루어스 (68승94패 .420)

디트로이트가 총 다섯 번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했다. 16팀 중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은 없었으며, 5할 승률을 맞춘 팀은 1973년 세인트루이스 뿐이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는 5월부터 7월까지 치른 86경기에서 53승33패(.616)라는 높은 승률을 올려 반등을 이뤄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가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운드였다. 사실 3승15패로 바닥을 칠 때도 팀 평균자책점은 3.44로 나쁘지 않았다(ML 11위). 심각한 건 득점력이었는데, 팀 타율 .216는 ML 21위, 54득점도 ML 전체 다섯 번째로 적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러한 공격력이 시즌에 접어들면서 회복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의 팀 타율은 .264로 전체 여섯 번째로 높았으며, 득점력 역시 앞선 18경기에 비하면 나아진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팀이 하락할 때도 굳건히 지탱하던 마운드가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이후 144경기 평균자책점 3.23은 ML 4위).

즉 한화가 현재 성적을 극복하려면 특정 구간에서 대단히 높은 승률을 구가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당시 세인트루이스와 현재 한화는 마운드 전력 차가 대단히 크다는 점이다. 한화는 23일 토요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이 6.65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리그 평균 4.68). 선발진 평균이닝은 4이닝이 채 되지 않으며(약 3.4이닝) 오히려 구원 투수들이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약 5.5이닝).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이닝 소화력이 가장 떨어지는 팀은 볼티모어, 신시내티, 밀워키다. 그래도 이 세 팀은 선발진이 5이닝은 버텨주고 있다. 지난 토요일까지 한화 불펜진이 소화한 99.2이닝은 메이저리그에 대입해도 최다이닝이다.

● 메이저리그 불펜진 최다이닝 (4/24일 기준)
1. 애리조나 : 74.2이닝
2. 신시내티 : 67.0이닝
3. 밀워키 : 65.1이닝
4. 피츠버그 : 64.1이닝
5. 오클랜드 : 62.0이닝
6. 볼티모어 : 61.0이닝

불펜 부담이 크다보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투수가 있다. 역시 토요일 기준으로 345구를 던진 송창식이다. 송창식의 투구 수는 웬만한 선발투수 투구 수 못지 않다. 우규민(333구) 박세웅(321구) 박주현(317구) 등이 송창식보다 덜 던진 선발투수들이다. 송창식은 4월9일 NC전에서 선발로 나온 적이 있다. 그때 투구 수가 69구였다. 그 투구 수를 제외하면 불펜으로만 나와서 276구를 던졌다.

●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최다 투구 수(4/24일 기준)
1. 랜달 델가도 : 229구
2. 브렛 오버홀처 : 228구
3. 카일 롭스타인 : 201구
3. 크리스 카푸아노 : 201구
5. 카를로스 토레스 : 189구
6. 트레버 메이 : 184구

송창식의 276구는 메이저리그 불펜투수 중에서도 최다 기록이다. 여기에 한화는 10경기를 불펜투수로만 나온 장민재가 308구를 던지고 있다. 순수 불펜투수로만 봤을 때 가장 많은 투구 수다. 한편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던 송창식의 90구 등판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최근 5년간 90구 이상을 던진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는 24명(2016년 1명). 그런데 이들 중 송창식처럼 전날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한 명도 없다. 마운드 분업화가 이루어진 현대야구에서는 불펜투수 의존도가 자연스레 높아졌다. 당연히 불펜투수들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마운드 운영은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물론 한화는 복귀를 앞둔 투수들이 몇 명 있다. 이태양은 돌아왔으며, 로저스, 안영명, 배영수도 팀에 합류를 앞두고 있다. 과연 이들은 이미 피로도가 많이 쌓인 투수들의 회복제가 되어줄 수 있을까. 여전히 시즌이 많이 남은 것은 분명한 사실. 하지만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투수들의 체력 관리 역시 분명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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