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밀렵과의 전쟁’ …상아 105톤 소각

입력 2016.05.01 (21:25) 수정 2016.05.0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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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밀렵과의 전쟁을 선포한 케냐 정부가 밀렵꾼들에게 2천억 원대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코끼리 상아 등을 압수해서 전량 소각했습니다.

그만큼 의지를 보인 건데 밀렵 근절까진 갈길이 멀다고 합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앵커 멘트>

나이로비 국립공원 여기저기서 하얀 연기가 치솟습니다.

밀렵꾼에게서 압수한 상아 105톤과 코뿔소 뿔 1톤 가량을 불 태우고 있습니다.

코끼리 8천 마리와 코뿔소 340마리에 해당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소각입니다.

<녹취> 로빈 홀리스터(소각 담당자) : "상아가 거래돼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겁니다. 우리는 살아있는 코끼리에게서만 상아를 보기 원합니다."

소각된 상아와 코뿔소 뿔은 암시장 가격으로 2천억 원 어치가 넘습니다.

상아는 1킬로그램에 천 달러, 코뿔소 뿔은 킬로그램당 6만 달러 선에 팔리기 때문입니다.

상아를 태우는 대신 판매해 동물보호에 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케냐 정부는 소각을 택했습니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1970년대만 해도 120만 마리가 넘었지만 해마다 3만여 마리가 밀렵되며 지금은 40만 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녹취> 우후루 케냐타(케냐 대통령) : "밀렵은 국제 범죄의 하나입니다. 나라와 대륙을 넘어 뭉쳐야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케냐와 우간다 등 4개국은 상아 거래의 전면 금지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상아 밀매는 아프리카 독재정권들의 부패와 연결돼 있어, 근절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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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냐 ‘밀렵과의 전쟁’ …상아 105톤 소각
    • 입력 2016-05-01 21:28:28
    • 수정2016-05-01 23: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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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밀렵과의 전쟁을 선포한 케냐 정부가 밀렵꾼들에게 2천억 원대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코끼리 상아 등을 압수해서 전량 소각했습니다.

그만큼 의지를 보인 건데 밀렵 근절까진 갈길이 멀다고 합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앵커 멘트>

나이로비 국립공원 여기저기서 하얀 연기가 치솟습니다.

밀렵꾼에게서 압수한 상아 105톤과 코뿔소 뿔 1톤 가량을 불 태우고 있습니다.

코끼리 8천 마리와 코뿔소 340마리에 해당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소각입니다.

<녹취> 로빈 홀리스터(소각 담당자) : "상아가 거래돼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겁니다. 우리는 살아있는 코끼리에게서만 상아를 보기 원합니다."

소각된 상아와 코뿔소 뿔은 암시장 가격으로 2천억 원 어치가 넘습니다.

상아는 1킬로그램에 천 달러, 코뿔소 뿔은 킬로그램당 6만 달러 선에 팔리기 때문입니다.

상아를 태우는 대신 판매해 동물보호에 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케냐 정부는 소각을 택했습니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1970년대만 해도 120만 마리가 넘었지만 해마다 3만여 마리가 밀렵되며 지금은 40만 마리 정도만 남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녹취> 우후루 케냐타(케냐 대통령) : "밀렵은 국제 범죄의 하나입니다. 나라와 대륙을 넘어 뭉쳐야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케냐와 우간다 등 4개국은 상아 거래의 전면 금지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상아 밀매는 아프리카 독재정권들의 부패와 연결돼 있어, 근절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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