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업체는 입주자 대표 맘?…담합에 뒷돈까지

입력 2016.05.04 (09:51) 수정 2016.05.0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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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관리비 비싼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수도권 18개 아파트단지의 청소업체 입찰에서 가격 담합 사실이 적발됐는데요.

뒷돈을 받은 입주자대표가 업체를 마음대로 정하고, 용역대금이 올라간만큼 관리비에서 충당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해 청소업체 공개 입찰에 5개 업체가 참여해 A업체가 낙찰을 받았습니다.

1년 계약에 A업체가 받은 금액은 2억 3천만 원,

경찰 조사 결과 A업체가 선정되도록 미리 짜고 4개 업체는 더 높은 가격을 써내 들러리를 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소·경비용역업체 8곳은 32억 원에 달하는 수도권 아파트단지 18곳의 계약을 나눠맡기로 미리 짰습니다.

<인터뷰> 청소 용역업체 대표 (음성변조) : "최저 입찰가보다 약 30% 이상을 높게 받아야 그 사람들한테 떡값이라도 줄 것 아니겠어요. 도와주니까..."

입주자 대표들은 업체로부터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고, 해당 업체가 뽑히도록 입찰조건을 바꾸거나 최저가 업체를 떨어뜨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신용이나 실적을 부풀리려고 입찰에 필요한 증명서를 위조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김양선(인천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1억 5천만 원짜리 공사를 2억 원을 쓴 업체가 낙찰받은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이 돈 (차액 5천만 원)은 관리비에서 지출되기 때문에 입주민의 손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경찰은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장, 업체 대표 등 28명을 입건하고 이 중 2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50여 개 단지에서도 담합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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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4 10:00:10
    • 수정2016-05-04 10: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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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관리비 비싼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수도권 18개 아파트단지의 청소업체 입찰에서 가격 담합 사실이 적발됐는데요.

뒷돈을 받은 입주자대표가 업체를 마음대로 정하고, 용역대금이 올라간만큼 관리비에서 충당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해 청소업체 공개 입찰에 5개 업체가 참여해 A업체가 낙찰을 받았습니다.

1년 계약에 A업체가 받은 금액은 2억 3천만 원,

경찰 조사 결과 A업체가 선정되도록 미리 짜고 4개 업체는 더 높은 가격을 써내 들러리를 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소·경비용역업체 8곳은 32억 원에 달하는 수도권 아파트단지 18곳의 계약을 나눠맡기로 미리 짰습니다.

<인터뷰> 청소 용역업체 대표 (음성변조) : "최저 입찰가보다 약 30% 이상을 높게 받아야 그 사람들한테 떡값이라도 줄 것 아니겠어요. 도와주니까..."

입주자 대표들은 업체로부터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고, 해당 업체가 뽑히도록 입찰조건을 바꾸거나 최저가 업체를 떨어뜨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일부 업체들은 신용이나 실적을 부풀리려고 입찰에 필요한 증명서를 위조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김양선(인천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1억 5천만 원짜리 공사를 2억 원을 쓴 업체가 낙찰받은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이 돈 (차액 5천만 원)은 관리비에서 지출되기 때문에 입주민의 손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경찰은 입주자대표와 관리사무소장, 업체 대표 등 28명을 입건하고 이 중 2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50여 개 단지에서도 담합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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