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댐 관리 부실…장마철 수해 위험 높여

입력 2016.05.04 (19:24) 수정 2016.05.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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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동안 전국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를 막기 위해 만들어 놓은 사방댐 실태를 취재해보니 오히려 수해 위험을 더 키우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수십년생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나갔고, 수많은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식수원인 이곳에 지난 3월 주민 동의도 없이 사방댐을 만들다 공사가 중단된 것입니다.

수해를 막겠다며 벌인 일이 오히려 산사태 위험을 더 키운 셈인데, 복구도 않고 있습니다.

<녹취> 중부지방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 관계자(음성변조) : "(사방댐 문제는 끝난 겁니까, 그러면 지금, 원상복구 하고?) 네, 끝났습니다."

완공한 지 3년된 이 사방댐은 벌써 균열이 생겼습니다.

수압에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한 돌로 둑을 쌓아야 하는데, 쉽게 부서지는 돌로 쌓은 것입니다.

흘러든 토사로 이미 가득 찬 이 사방댐은 산사태가 났을 때 제기능을 할 지 의문입니다.

<인터뷰> 이상영(충북산림환경연구소 산림토목팀장) : "(괜찮은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저희가 별도로 계획을 수립해서 조치하겠습니다."

취재진이 충북지역 40여곳의 사방댐을 조사한 결과 17곳에서 바닥이나 둑에 균열이 발견됐고, 준설이 필요한 곳도 11곳이나 됐습니다.

현재 전국에 건설된 사방댐은 9천 7백여개.

대상지 선정과 관리 부실이 드러나고 있지만, 정부는 매년 천 개 이상씩, 오는 2030년엔 2만 4천 개의 사방댐을 만들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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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방댐 관리 부실…장마철 수해 위험 높여
    • 입력 2016-05-04 19:40:09
    • 수정2016-05-04 19: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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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동안 전국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를 막기 위해 만들어 놓은 사방댐 실태를 취재해보니 오히려 수해 위험을 더 키우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수십년생 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나갔고, 수많은 나무가 베어졌습니다.

식수원인 이곳에 지난 3월 주민 동의도 없이 사방댐을 만들다 공사가 중단된 것입니다.

수해를 막겠다며 벌인 일이 오히려 산사태 위험을 더 키운 셈인데, 복구도 않고 있습니다.

<녹취> 중부지방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 관계자(음성변조) : "(사방댐 문제는 끝난 겁니까, 그러면 지금, 원상복구 하고?) 네, 끝났습니다."

완공한 지 3년된 이 사방댐은 벌써 균열이 생겼습니다.

수압에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한 돌로 둑을 쌓아야 하는데, 쉽게 부서지는 돌로 쌓은 것입니다.

흘러든 토사로 이미 가득 찬 이 사방댐은 산사태가 났을 때 제기능을 할 지 의문입니다.

<인터뷰> 이상영(충북산림환경연구소 산림토목팀장) : "(괜찮은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저희가 별도로 계획을 수립해서 조치하겠습니다."

취재진이 충북지역 40여곳의 사방댐을 조사한 결과 17곳에서 바닥이나 둑에 균열이 발견됐고, 준설이 필요한 곳도 11곳이나 됐습니다.

현재 전국에 건설된 사방댐은 9천 7백여개.

대상지 선정과 관리 부실이 드러나고 있지만, 정부는 매년 천 개 이상씩, 오는 2030년엔 2만 4천 개의 사방댐을 만들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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