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뒤덮은 ‘골칫덩이’ 조릿대…생태 위협

입력 2016.05.09 (12:27) 수정 2016.05.0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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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라산은 2천종 가까운 모든 기후대의 식물이 다양하게 살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였는데요.

최근 10년 간 조릿대가 과다번식하면서 생태계가 크게 왜곡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명섭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라산 중턱입니다.

눈 앞에 펼쳐진 건 온통 조릿대 숲 뿐입니다.

15년 전만 해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돼 다양한 식물이 살던 것과 딴판입니다.

조릿대가 산 정상까지 뻗어가면서, 세계 최대 구상나무 군락이 사라질 위기까지 맞고 있습니다.

철쭉 군락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고산 특산종인 시로미는 바위에서나 겨우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부재은(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보호관리과) : "(시로미가)조릿대를 피해서 올라오다 보니까 조릿대가 없는 지역을 택하다 보니 바위 쪽으로 유도되는 것 같습니다."

해발 5백미터 위쪽 한라산의 90%가 조릿대에 점령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조릿대의 영향으로 한라산국립공원의 종 다양성과 경관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환경부는 최근 한라산이 조릿대로 뒤덮일 경우 국립공원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고 제주자치도에 경고했습니다.

제주도는 조릿대를 줄이기 위한 연구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금지한 말 방목도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철(한라산연구소 연구원) : "저지대에서 방목이나 벌초를 함에 따라 조릿대 길이가 작아지고 밀도가 감소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주도는 올해안에 조릿대 관리 방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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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뒤덮은 ‘골칫덩이’ 조릿대…생태 위협
    • 입력 2016-05-09 12:32:32
    • 수정2016-05-09 13: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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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라산은 2천종 가까운 모든 기후대의 식물이 다양하게 살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였는데요.

최근 10년 간 조릿대가 과다번식하면서 생태계가 크게 왜곡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김명섭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라산 중턱입니다.

눈 앞에 펼쳐진 건 온통 조릿대 숲 뿐입니다.

15년 전만 해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돼 다양한 식물이 살던 것과 딴판입니다.

조릿대가 산 정상까지 뻗어가면서, 세계 최대 구상나무 군락이 사라질 위기까지 맞고 있습니다.

철쭉 군락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고산 특산종인 시로미는 바위에서나 겨우 찾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부재은(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 보호관리과) : "(시로미가)조릿대를 피해서 올라오다 보니까 조릿대가 없는 지역을 택하다 보니 바위 쪽으로 유도되는 것 같습니다."

해발 5백미터 위쪽 한라산의 90%가 조릿대에 점령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조릿대의 영향으로 한라산국립공원의 종 다양성과 경관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환경부는 최근 한라산이 조릿대로 뒤덮일 경우 국립공원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고 제주자치도에 경고했습니다.

제주도는 조릿대를 줄이기 위한 연구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금지한 말 방목도 다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철(한라산연구소 연구원) : "저지대에서 방목이나 벌초를 함에 따라 조릿대 길이가 작아지고 밀도가 감소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주도는 올해안에 조릿대 관리 방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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