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새마을운동’ 아프리카 농촌을 바꾼다

입력 2016.05.12 (07:19) 수정 2016.05.1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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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물질적 원조를 받기보다는 마을 지도자를 양성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아프리카 농촌이 바뀌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김덕훈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마을 도랑을 향해 바삐 걷습니다.

마을 주민 4백 명이 쓰는 유일한 식수원입니다.

5 리터짜리 통에 물을 가득 담으면, 다시 마을까지 2킬로미터를 걸어가야 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물을 길어 오지만, 빨래한 물을 다시 가축 식수로 써야 합니다.

물이 부족하다보니 농사도 잘 안돼,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나키불카 사라(은사무 마을 주민) : "작물에 물을 약간씩 뿌리는 정도 밖에 안 돼요. 그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물 길러 오라고 할 수밖에 없죠."

그동안 도랑 물에 의지했던 마을 사람들이 반상회를 열었습니다.

<인터뷰> 부예 데이비드(은사무 마을 촌장) : "마을과 도랑 사이 거리가 너무 멉니다. 더 나아지려면 가정이나 농사에 쓸 물을 (지금처럼 길러선 안 돼요.)"

마을 사람들은 집집마다 물탱크를 설치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3달마다 찾아오는 우기 때 빗물받이로 물을 모았다가 농사와 집안일에 나눠쓰겠다는 겁니다.

비용은 한국의 지원금으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우간다의 이같은 빈곤퇴치 운동은 한국 원조자금으로 지은 연수원에서 새마을운동 교육을 받은 지도자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나부터 먼저 돌아보자!"

<인터뷰> 배종호(KOICA 우간다 새마을 프로젝트 담당) : "소득증대와 의식개혁을 통해서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우리나라는 내후년까지 우간다에서 240명을 농촌 지도자로 키워내고, 개발비 85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우간다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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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새마을운동’ 아프리카 농촌을 바꾼다
    • 입력 2016-05-12 07:21:44
    • 수정2016-05-12 08: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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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물질적 원조를 받기보다는 마을 지도자를 양성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아프리카 농촌이 바뀌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김덕훈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마을 도랑을 향해 바삐 걷습니다.

마을 주민 4백 명이 쓰는 유일한 식수원입니다.

5 리터짜리 통에 물을 가득 담으면, 다시 마을까지 2킬로미터를 걸어가야 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물을 길어 오지만, 빨래한 물을 다시 가축 식수로 써야 합니다.

물이 부족하다보니 농사도 잘 안돼,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나키불카 사라(은사무 마을 주민) : "작물에 물을 약간씩 뿌리는 정도 밖에 안 돼요. 그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물 길러 오라고 할 수밖에 없죠."

그동안 도랑 물에 의지했던 마을 사람들이 반상회를 열었습니다.

<인터뷰> 부예 데이비드(은사무 마을 촌장) : "마을과 도랑 사이 거리가 너무 멉니다. 더 나아지려면 가정이나 농사에 쓸 물을 (지금처럼 길러선 안 돼요.)"

마을 사람들은 집집마다 물탱크를 설치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3달마다 찾아오는 우기 때 빗물받이로 물을 모았다가 농사와 집안일에 나눠쓰겠다는 겁니다.

비용은 한국의 지원금으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우간다의 이같은 빈곤퇴치 운동은 한국 원조자금으로 지은 연수원에서 새마을운동 교육을 받은 지도자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녹취> "나부터 먼저 돌아보자!"

<인터뷰> 배종호(KOICA 우간다 새마을 프로젝트 담당) : "소득증대와 의식개혁을 통해서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우리나라는 내후년까지 우간다에서 240명을 농촌 지도자로 키워내고, 개발비 85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우간다에서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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