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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산불, 가뭄…슈퍼 엘니뇨에 라니냐까지 우려
입력 2016.05.14 (21:42) 수정 2016.05.29 (07:3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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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지구촌 곳곳이 가뭄과 홍수,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엘니뇨가 일으키는 기상이변, 이상 기후를 꼽고 있는데요.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해 상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최성원 기자? 이번 핫 이슈는 기후와 관련된 내용이군요.

<기자 멘트>

네, 엘니뇨, 라니냐. 참 쉽지 않습니다.

우리랑 무슨 관련이 있나? 생각도 되고요.

엘니뇨(El Niño), 스페인어인데요, El은 남성형에 붙는 관사니까 남자아이, 그리고 대문자로 쓰면 '아기 예수'를 뜻하기도 합니다.

엘니뇨 영향으로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이곳 중남미 앞바다에 수온이 오르면서 물고기가 자취를 감췄는데 어부들이 바다에 나가지 않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돼 신께 감사한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라니냐(La Niña)는 반대로 여자아이를 의미하는데요.

미국 해양학자 필랜더가 1985년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을 라니냐로 부를 것을 제안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엘니뇨와 라니냐, 적도를 따라 서쪽은 하와이 제도에서 동쪽은 갈라파고스 제도에 이르는 범위인데 세계 기상학자들은 이 영역을 엘니뇨 감시 해역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해역에서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이상 올라간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 반대로 낮아지면 라니냐로 정의하는 것입니다.

평상시 태평양에는 미주대륙에서 우리나라 방향으로 무역풍이 불고 아시아 대륙 쪽에 따뜻한 물을 축적하며 바닷물과 공기의 순환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무역풍이 평상시 보다 약해지면서 서쪽에는 따뜻한 물이 부족해지고 동쪽에는 따뜻한 물이 많아지면서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엘니뇨입니다.

엘니뇨가 오면 평상시와 비교해 따뜻한 바닷물의 위치와 비구름의 영향이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발생한 역대 최강의 슈퍼엘니뇨가 캐나다 일대를 건조하게 만들면서 캐나다에 대형 산불이, 칠레 앞바다에는 대규모의 적조, 그리고 인도에서는 최악의 가뭄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캐나다 최악의 산불 발생 현장을 김환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안을 넘보던 불길이 창문을 넘어서면서 순식간에 전체로 번져나갑니다.

필사적인 탈출 행렬 위로는 비가 오듯 불꽃이 쏟아져 내립니다.

<녹취> 티나 레드류(이재민) : "죽는 줄 알았어요. 아이들만 안전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죠."

고온에 강풍까지 등에 업은 산불은 캐나다 서부 석유산업 도시를 휩쓸었습니다.

항공기 30여 대와 소방관이 7백 명이 동원됐지만 한동안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산불이 난 지 열흘 만에 천 6백여 제곱 킬로미터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산불 피해가 난 지역이 서울 면적의 세 배가 넘습니다.

주택 등 건물 2천4백 채가 불탔고 줄잡아 10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피해액이 8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까지 나왔습니다.

기상조건이 나아지면서 불길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녹취> 앤터슨(앨버타 야생 정보관) : "기온이 훨씬 떨어졌고요. 바람도 줄었습니다. 습도도 높아졌고요."

피해주민들은 현장에서 2백여 ㎞ 떨어진 대피소와 숙박시설 등에 분산돼있습니다.

아직은 돌아갈 날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 다르시(산불피해주민) : "그날 벌어 그날 사는 격이지요. (대피소를 마련해준) 시장이 고맙지만 살아남는다는 게 그야말로 투쟁입니다."

전기와 가스 공급 등이 모두 끊겨 산불 복구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캐나다의 하루 원유생산량이 최고 백만 배럴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 국가 경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 포트 맥머레이에서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기자 멘트>

인도에서는 수십 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3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데요.

인도 가뭄 현장을 김종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그레이터 노이다 지역.

긴 가뭄에 시달린 토양은 손으로 쪼개기 힘들 정도로 단단하게 굳었습니다.

이미 관개수로도 말라버려 쌀농사는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도시와 떨어진 곳에 사는 농민들은 식수 확보가 더 큰 문제입니다.

<녹취> 난드키 소르(농민) : "마을에 물이 없습니다. 현장을 보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말라버린 농지 근처에서는 지하수를 퍼올려 마을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주민들은 마실 물이 귀해지자 지하수를 별다른 정수처리 없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위생적인 식수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 펌프를 새로 설치한 곳도 있지만, 수질이 좋지 않아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에서도 계속되는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은 최근 4년 내 최악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인근 국가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곳 뉴델리 도심은 그나마 물 공급이 나은 편이지만, 가뭄과 폭염이 계속되면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지난해보다 더 큰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김종수입니다.

<기자 멘트>

그런데 이 엘니뇨로 인한 피해, 어느 정도나 될까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산불로 약 55조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아프리카는 가뭄과 홍수 피해를 동시에 입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최악의 가뭄으로 82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직면했습니다.

반면 케냐에서는 250만 명의 어린이들이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대 곡창지역 중 하나인 베트남 메콩 삼각주도 가뭄에 시달려 2천800억 원대의 피해를 봤습니다.

우리나라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여름 폭우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태평양적도 부근 바닷물 온도는 예년보다 0.9도가 높아 엘니뇨 기준치인 0.5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 엘니뇨가 소멸되면 해수면이 차가워지는 라니냐가 몰려 올 수도 있는데 큰 가뭄 같은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초래합니다.

라니냐가 오면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주요 농산품 생산국에 특히 심각한 타격을 주는데요.

2010년 라니냐가 발생한 후 1년 동안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 가격이 21%, 콩은 39%가 상승했고, 설탕 기준물 가격은 67%나 폭등했습니다.

문제는 엘니뇨나 라니냐를 일으키는 무역풍이 왜 약해지는지, 또는 강해지는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엘니뇨가 13차례 온 뒤 11차례는 라니냐가 발생해 큰 피해를 줬다는 연구만 나와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핫이슈] 산불, 가뭄…슈퍼 엘니뇨에 라니냐까지 우려
    • 입력 2016-05-14 22:07:58
    • 수정2016-05-29 07:31:44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멘트>

지금 지구촌 곳곳이 가뭄과 홍수,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엘니뇨가 일으키는 기상이변, 이상 기후를 꼽고 있는데요.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해 상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최성원 기자? 이번 핫 이슈는 기후와 관련된 내용이군요.

<기자 멘트>

네, 엘니뇨, 라니냐. 참 쉽지 않습니다.

우리랑 무슨 관련이 있나? 생각도 되고요.

엘니뇨(El Niño), 스페인어인데요, El은 남성형에 붙는 관사니까 남자아이, 그리고 대문자로 쓰면 '아기 예수'를 뜻하기도 합니다.

엘니뇨 영향으로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이곳 중남미 앞바다에 수온이 오르면서 물고기가 자취를 감췄는데 어부들이 바다에 나가지 않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돼 신께 감사한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라니냐(La Niña)는 반대로 여자아이를 의미하는데요.

미국 해양학자 필랜더가 1985년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을 라니냐로 부를 것을 제안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엘니뇨와 라니냐, 적도를 따라 서쪽은 하와이 제도에서 동쪽은 갈라파고스 제도에 이르는 범위인데 세계 기상학자들은 이 영역을 엘니뇨 감시 해역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해역에서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0.5도 이상 올라간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 반대로 낮아지면 라니냐로 정의하는 것입니다.

평상시 태평양에는 미주대륙에서 우리나라 방향으로 무역풍이 불고 아시아 대륙 쪽에 따뜻한 물을 축적하며 바닷물과 공기의 순환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무역풍이 평상시 보다 약해지면서 서쪽에는 따뜻한 물이 부족해지고 동쪽에는 따뜻한 물이 많아지면서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엘니뇨입니다.

엘니뇨가 오면 평상시와 비교해 따뜻한 바닷물의 위치와 비구름의 영향이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발생한 역대 최강의 슈퍼엘니뇨가 캐나다 일대를 건조하게 만들면서 캐나다에 대형 산불이, 칠레 앞바다에는 대규모의 적조, 그리고 인도에서는 최악의 가뭄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캐나다 최악의 산불 발생 현장을 김환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안을 넘보던 불길이 창문을 넘어서면서 순식간에 전체로 번져나갑니다.

필사적인 탈출 행렬 위로는 비가 오듯 불꽃이 쏟아져 내립니다.

<녹취> 티나 레드류(이재민) : "죽는 줄 알았어요. 아이들만 안전할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했죠."

고온에 강풍까지 등에 업은 산불은 캐나다 서부 석유산업 도시를 휩쓸었습니다.

항공기 30여 대와 소방관이 7백 명이 동원됐지만 한동안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산불이 난 지 열흘 만에 천 6백여 제곱 킬로미터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산불 피해가 난 지역이 서울 면적의 세 배가 넘습니다.

주택 등 건물 2천4백 채가 불탔고 줄잡아 10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피해액이 8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까지 나왔습니다.

기상조건이 나아지면서 불길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녹취> 앤터슨(앨버타 야생 정보관) : "기온이 훨씬 떨어졌고요. 바람도 줄었습니다. 습도도 높아졌고요."

피해주민들은 현장에서 2백여 ㎞ 떨어진 대피소와 숙박시설 등에 분산돼있습니다.

아직은 돌아갈 날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 다르시(산불피해주민) : "그날 벌어 그날 사는 격이지요. (대피소를 마련해준) 시장이 고맙지만 살아남는다는 게 그야말로 투쟁입니다."

전기와 가스 공급 등이 모두 끊겨 산불 복구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캐나다의 하루 원유생산량이 최고 백만 배럴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 국가 경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 포트 맥머레이에서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기자 멘트>

인도에서는 수십 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3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데요.

인도 가뭄 현장을 김종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그레이터 노이다 지역.

긴 가뭄에 시달린 토양은 손으로 쪼개기 힘들 정도로 단단하게 굳었습니다.

이미 관개수로도 말라버려 쌀농사는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도시와 떨어진 곳에 사는 농민들은 식수 확보가 더 큰 문제입니다.

<녹취> 난드키 소르(농민) : "마을에 물이 없습니다. 현장을 보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말라버린 농지 근처에서는 지하수를 퍼올려 마을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주민들은 마실 물이 귀해지자 지하수를 별다른 정수처리 없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위생적인 식수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 펌프를 새로 설치한 곳도 있지만, 수질이 좋지 않아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에서도 계속되는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은 최근 4년 내 최악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인근 국가와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곳 뉴델리 도심은 그나마 물 공급이 나은 편이지만, 가뭄과 폭염이 계속되면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지난해보다 더 큰 피해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김종수입니다.

<기자 멘트>

그런데 이 엘니뇨로 인한 피해, 어느 정도나 될까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산불로 약 55조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아프리카는 가뭄과 홍수 피해를 동시에 입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최악의 가뭄으로 82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직면했습니다.

반면 케냐에서는 250만 명의 어린이들이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대 곡창지역 중 하나인 베트남 메콩 삼각주도 가뭄에 시달려 2천800억 원대의 피해를 봤습니다.

우리나라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여름 폭우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태평양적도 부근 바닷물 온도는 예년보다 0.9도가 높아 엘니뇨 기준치인 0.5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 엘니뇨가 소멸되면 해수면이 차가워지는 라니냐가 몰려 올 수도 있는데 큰 가뭄 같은 세계적인 기상이변을 초래합니다.

라니냐가 오면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주요 농산품 생산국에 특히 심각한 타격을 주는데요.

2010년 라니냐가 발생한 후 1년 동안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밀 가격이 21%, 콩은 39%가 상승했고, 설탕 기준물 가격은 67%나 폭등했습니다.

문제는 엘니뇨나 라니냐를 일으키는 무역풍이 왜 약해지는지, 또는 강해지는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엘니뇨가 13차례 온 뒤 11차례는 라니냐가 발생해 큰 피해를 줬다는 연구만 나와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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