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원폭피해자 “일본정부 먼저 사죄하라”

입력 2016.05.16 (10:47) 수정 2016.05.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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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정부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역사적인 외교 성과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폭 피해를 당한 한국인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윤석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5년 8월 나가사키와 함께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

당시 전체 피폭자 70만명 가운데 10%는 한국인이었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를 포함해 원폭 투하 현장에 있던 한국인 7만여 명이 피폭됐고 그중 약 4만 명이 참혹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추모공원 한쪽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가 서 있습니다.

재일동포 2세인 박남주씨, 13살때 히로시마 시내에서 피폭 당한 뒤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 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애써 사죄 의미로 받아들이는 일본인들을 바라보며 박씨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박남주(한국 원폭 피해자 대책위원회 대표) : "일본은 우리에게 용서할 수 없는 일을 많이 저질렀습니다. 미국 대통령에게 사죄를 요구하기 전에 일본이 먼저 한국에 사죄하길 바랍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인 원폭 피해자들에게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그간 한국인 피해자 지원에 제한을 두다 지난해 일본 최고재판소가 차별폐지 판결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성선주(원폭 피해자) : "10년 이상 지나면 한국 원폭 피해자가 하나도 안 남으니까 일본의 책임도 없어진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원폭 피해 문제 역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결됐다고 주장하는 일본정부는 여전히 한국인 피해자에 대한 법적 책임과 배상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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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원폭피해자 “일본정부 먼저 사죄하라”
    • 입력 2016-05-16 10:48:58
    • 수정2016-05-16 1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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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정부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역사적인 외교 성과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폭 피해를 당한 한국인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윤석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45년 8월 나가사키와 함께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

당시 전체 피폭자 70만명 가운데 10%는 한국인이었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를 포함해 원폭 투하 현장에 있던 한국인 7만여 명이 피폭됐고 그중 약 4만 명이 참혹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추모공원 한쪽엔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가 서 있습니다.

재일동포 2세인 박남주씨, 13살때 히로시마 시내에서 피폭 당한 뒤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 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애써 사죄 의미로 받아들이는 일본인들을 바라보며 박씨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인터뷰> 박남주(한국 원폭 피해자 대책위원회 대표) : "일본은 우리에게 용서할 수 없는 일을 많이 저질렀습니다. 미국 대통령에게 사죄를 요구하기 전에 일본이 먼저 한국에 사죄하길 바랍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인 원폭 피해자들에게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는 것과 달리, 그간 한국인 피해자 지원에 제한을 두다 지난해 일본 최고재판소가 차별폐지 판결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성선주(원폭 피해자) : "10년 이상 지나면 한국 원폭 피해자가 하나도 안 남으니까 일본의 책임도 없어진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원폭 피해 문제 역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결됐다고 주장하는 일본정부는 여전히 한국인 피해자에 대한 법적 책임과 배상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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