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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이슈] “병원 폭격 멈춰라” 의사들의 절규
입력 2016.05.16 (20:39) 수정 2016.05.16 (21:11)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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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3년동안 전 세계 곳곳의 전쟁터 등에서 환자와 의료진,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이 매일 2건 이상 있었다고 합니다.

전쟁 중에도 보호받아야 할 병원이 오히려 공격의 목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목숨을 건 의사들의 의료활동도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공격이 얼마나 많은 건가요?

<답변>
국경없는 의사회는 지난해 직접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병원 75곳이 폭격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각국 정부나 국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의료 시설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나겠죠.

올해 들어서도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만 7곳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시리아 알레포에서는 일주일 사이에 무려 병원 6곳이 공습을 당했습니다.

지난달 27일 밤 알레포 시내의 알쿠즈병원입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 야간 진료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아픈 아기를 안은 부모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순간의 폭발로 알레포의 마지막 소아과 의사를 포함해 50여명이 숨졌습니다.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병원에 대한 공습은 이어져 알레포 시내 병원 3곳이 공격을 받았고요.

6일 뒤에는 도시 반대편의 산부인과 병원이 폭격을 당했습니다.

병상 34개와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을 갖췄던 알 쿠즈병원은 이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돼 폐쇄됐습니다.

현지 의료진은 이 병원이 폐쇄되면서 지금까지 3명의 산모가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한때 시리아 최대도시였던 알레포에는 이제 20명 남짓의 의사만 남아있습니다.

<질문>
병원에 대한 공습은 전쟁범죄이지 않습니까? 의도적으로 병원을 공습하는 건가요?

<답변>
물론 오폭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러단체 뿐 아니라 내전 참가국까지도 병원을 의도적으로 공격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예멘 사다 인근입니다.

공습을 받은 차량이 불타고 있죠?

그 옆으로 구급차도 보이는데요.

또 다시 포탄이 떨어집니다.

구급차가 황급히 도망가는데요.

이 공격으로 환자를 실으려던 구급차 운전자를 포함해 2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1차 공격 후에 부상자를 살리려는 의료대원과 구조대원을 겨냥해 다시 공격하는 이른바‘더블 탭'입니다.

지난해 시리아 이들리브주의 병원이 공습을 당했을 당시 영상도 보실까요?

'비행기가 돌아오고 있다'고 소리친 직후 폭발이 일어납니다.

병원이 첫번째 공습을 당한 뒤 응급 구조원들과 구호단체 직원들이 피해현장을 수습하는 가운데 또 다시 일어난 공습으로 12명이 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벌어지는 이 '더블 탭' 이야말로 병원 공습이 의도적이라는 증거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민간인을 가장 효과적으로 쫒아내기 위해서 병원을 공격한다는 겁니다.

<질문>
정말 최소한의 원칙도 포기한 전쟁이라는 거네요. 시리아에 남아있는 병원 상황도 매우 열악하겠어요?

<답변>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의료인력 7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의 60% 가량도 파괴됐는데요.

남아있는 병원 사정도 열악합니다.

알레포의 한 병원 수술실입니다.

계속되는 공습에 시리아의 병원들은 대부분 이렇게 지하에 수술실을 마련했습니다.

병원이 직접 공습을 당했을 때를 대비하는 동시에 수술 중에 공습으로 손이 떨리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의료진들도 매일 두려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자헤드 카투르지(의사) : "병원지역은 항상 공격목표가 되는데 그게 매우 힘듭니다. 환자에게 집중해야되는데 동시에 언제든 공격대상이 될 수 있어서 두렵습니다."

시리아 의료진들은 공습이 일어나면 인큐베이터 속 아기를 안고 지하로 도망치는 것이 일상이라는데요.

<인터뷰> 병원 관계자 : "여기는 인큐베이터가 있던 곳인데 이 잔해더미에서 6~7명의 아기들을 꺼내야 했습니다."

지난 2월 폭격을 받은 이 병원은 아기들을 안고 도망칠 시간조차 없었던 겁니다.

<질문>
이런 전쟁범죄가 계속되는 걸 국제사회가 두고만 보고 있는건 아니겠죠?

<답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병원과 의료진 폭격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이 결의안이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결의안을 채택한 당사자들이 실상은 가해자이기 때문입니다.

국경없는 의사회도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조앤 리우(국경없는 의사회장) :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가 주도하는 연합군,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 그리고 러시아가 배후를 지원하는 시리아 주도 연합군도 책임이 있습니다."

미군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의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을 폭격해 42명의 사망자를 냈는데요.

미군은 전쟁범죄가 아닌 오폭이라면서 관련자 16명을 형사처벌없이 징계처분하는 데 그쳤습니다.
  • [글로벌24 이슈] “병원 폭격 멈춰라” 의사들의 절규
    • 입력 2016-05-16 20:45:19
    • 수정2016-05-16 21:11:23
    글로벌24
<앵커 멘트>

최근 3년동안 전 세계 곳곳의 전쟁터 등에서 환자와 의료진,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이 매일 2건 이상 있었다고 합니다.

전쟁 중에도 보호받아야 할 병원이 오히려 공격의 목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목숨을 건 의사들의 의료활동도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공격이 얼마나 많은 건가요?

<답변>
국경없는 의사회는 지난해 직접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병원 75곳이 폭격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각국 정부나 국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의료 시설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나겠죠.

올해 들어서도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만 7곳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시리아 알레포에서는 일주일 사이에 무려 병원 6곳이 공습을 당했습니다.

지난달 27일 밤 알레포 시내의 알쿠즈병원입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 야간 진료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아픈 아기를 안은 부모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순간의 폭발로 알레포의 마지막 소아과 의사를 포함해 50여명이 숨졌습니다.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병원에 대한 공습은 이어져 알레포 시내 병원 3곳이 공격을 받았고요.

6일 뒤에는 도시 반대편의 산부인과 병원이 폭격을 당했습니다.

병상 34개와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을 갖췄던 알 쿠즈병원은 이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돼 폐쇄됐습니다.

현지 의료진은 이 병원이 폐쇄되면서 지금까지 3명의 산모가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한때 시리아 최대도시였던 알레포에는 이제 20명 남짓의 의사만 남아있습니다.

<질문>
병원에 대한 공습은 전쟁범죄이지 않습니까? 의도적으로 병원을 공습하는 건가요?

<답변>
물론 오폭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러단체 뿐 아니라 내전 참가국까지도 병원을 의도적으로 공격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예멘 사다 인근입니다.

공습을 받은 차량이 불타고 있죠?

그 옆으로 구급차도 보이는데요.

또 다시 포탄이 떨어집니다.

구급차가 황급히 도망가는데요.

이 공격으로 환자를 실으려던 구급차 운전자를 포함해 2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1차 공격 후에 부상자를 살리려는 의료대원과 구조대원을 겨냥해 다시 공격하는 이른바‘더블 탭'입니다.

지난해 시리아 이들리브주의 병원이 공습을 당했을 당시 영상도 보실까요?

'비행기가 돌아오고 있다'고 소리친 직후 폭발이 일어납니다.

병원이 첫번째 공습을 당한 뒤 응급 구조원들과 구호단체 직원들이 피해현장을 수습하는 가운데 또 다시 일어난 공습으로 12명이 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벌어지는 이 '더블 탭' 이야말로 병원 공습이 의도적이라는 증거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민간인을 가장 효과적으로 쫒아내기 위해서 병원을 공격한다는 겁니다.

<질문>
정말 최소한의 원칙도 포기한 전쟁이라는 거네요. 시리아에 남아있는 병원 상황도 매우 열악하겠어요?

<답변>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의료인력 7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의 60% 가량도 파괴됐는데요.

남아있는 병원 사정도 열악합니다.

알레포의 한 병원 수술실입니다.

계속되는 공습에 시리아의 병원들은 대부분 이렇게 지하에 수술실을 마련했습니다.

병원이 직접 공습을 당했을 때를 대비하는 동시에 수술 중에 공습으로 손이 떨리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의료진들도 매일 두려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자헤드 카투르지(의사) : "병원지역은 항상 공격목표가 되는데 그게 매우 힘듭니다. 환자에게 집중해야되는데 동시에 언제든 공격대상이 될 수 있어서 두렵습니다."

시리아 의료진들은 공습이 일어나면 인큐베이터 속 아기를 안고 지하로 도망치는 것이 일상이라는데요.

<인터뷰> 병원 관계자 : "여기는 인큐베이터가 있던 곳인데 이 잔해더미에서 6~7명의 아기들을 꺼내야 했습니다."

지난 2월 폭격을 받은 이 병원은 아기들을 안고 도망칠 시간조차 없었던 겁니다.

<질문>
이런 전쟁범죄가 계속되는 걸 국제사회가 두고만 보고 있는건 아니겠죠?

<답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병원과 의료진 폭격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이 결의안이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결의안을 채택한 당사자들이 실상은 가해자이기 때문입니다.

국경없는 의사회도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인터뷰> 조앤 리우(국경없는 의사회장) :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가 주도하는 연합군,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 그리고 러시아가 배후를 지원하는 시리아 주도 연합군도 책임이 있습니다."

미군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의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을 폭격해 42명의 사망자를 냈는데요.

미군은 전쟁범죄가 아닌 오폭이라면서 관련자 16명을 형사처벌없이 징계처분하는 데 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