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모내기 전투도 만리마 속도로 외

입력 2016.05.21 (08:02) 수정 2016.05.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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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서도 모내기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모내기에도 전투라는 말을 붙이는데요.

올해는 특히 만리마 속도전 개념까지 적용했습니다.

일반 주민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모두 수업을 접고 동원된다는 북한의 모내기 전투 현장, 함께 보시죠.

<리포트>

넓은 논을 가로지르며 이앙기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북한에선 이앙기를 모내는 기계, 이렇게 부르는데요.

운전대를 잡은 남성 뒤로 네 명의 여성이 나란히 앉아 모판의 모를 옮겨 심습니다.

옛 방식 그대로를 고집한 모내기 모습도 눈에 띄는데요.

한 무리의 남성들이 바지를 걷어 올린 채 손으로 직접 모를 심습니다.

<녹취> 리성옥(금대협동농장 농장원) : “뭐니 뭐니 해도 한 해 농사의 성과는 모내기를 잘하는가 못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당 포기수하고 포기당 대수를 철저히 보장해서 모내기를 제철에 질적으로 끝내겠습니다.”

몇 년째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북한은 특히 가뭄에 견딜 수 있는 신품종 개발에 공을 들여왔는데요.

고육지책으로 물이 없는 논에서도 모를 키울 수 있다는 단지모라는 것도 등장했습니다.

<녹취> 김진옥(원화협동농장 농장원) : "단지모는 이렇게 보시다시피 마른 땅에서 모관리를 하다보니까 물 없는 논에서도 모내기를 할 수 있는 우월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녹취> “모내기 전투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 총집중하자!"

북한 주민들이 총동원된 모내기 전투는 다음 달 말까지 앞으로 40여 일간 진행될 예정인데요.

모내기 지원을 위해 이 기간 일반 주민들은 여행은 물론 장사까지 통제를 받고, 학생들은 수업까지 포기한 채 강제 노동에 동원됩니다.

해마다 5,6월이면 되풀이되는 모내기 전투지만 올해는 7차 당 대회에 이른바 ‘만리마 속도전’ 구호까지 등장해 어느 때보다 강도가 더 세질 거란 전망입니다.

노래로 소개하는 북한 일터

<앵커 멘트>

북한 TV에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공장과 농장 등 일터를 소개하는 일종의 직장 탐방 프로그램인데, 방송 대부분을 노래로만 채운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여전히 우상화와 체제선전 등 천편일률적인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건물 밖 곳곳에 선전 문구가 나붙은 평양 326 전선공장입니다.

쉴 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여성 근로자들은 작업에 여념이 없는데요.

난 데 없이 작업복 차림의 남자 근로자들이 나타나 노래를 부릅니다.

<녹취> '우리공장 처녀들' : "얼굴도 몸매도 아름답지만 살뜰한 그 마음 더욱 고운 줄..."

북한 텔레비전이 지난 7일 방송한 ‘노래 속에 꽃피는 일터를 찾아서’ 라는 일종의 직장 탐방 프로그램인데요.

<녹취> '이 강산 하도 좋아' : "이 강산 하도 좋아. 이 땅이 하도 좋아."

두 여성이 온실 속을 거닐며 노래를 부르는 이곳은 지난해 문을 연 평양의 채소 농장입니다.

20분 분량의 이 프로그램에는 공장과 농장 등 북한 당국이 자랑하는 일터 7곳이 등장하는데요.

장소를 알려주는 리포터의 짧은 설명만 있을 뿐 프로그램 대부분을 노래로 꾸몄습니다.

<녹취> '준마 처녀' : "라라라라라. 날 보고 준마 처녀래요."

지금 나오는 준마 처녀라는 이 노래는 북한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녹취> '사랑의 왕차' : "라라라. 콩 우유 싣고 나서면 왕차라 부르며 앞에 세웠네."

어린이 식료품 공장을 소개할 때 우유배달 차를 다룬 노래를 부르는 등 일터의 성격에 맞춘 선곡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말미에는 김정은의 후대 사랑 강조 등 김 씨 일가 찬양이나 체제 선전 노래가 빠지지 않는데요.

<녹취> '붉은 기 높이 조선은 나간다' : "승리의 향도자 당 중앙을 따라..."

기존 북한 TV에서는 볼 수 없던 다소 참신한 형식의 직장 탐방 프로그램, 그러나 혹시나 했던 결론은 역시 역시나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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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모내기 전투도 만리마 속도로 외
    • 입력 2016-05-21 08:33:00
    • 수정2016-05-21 11: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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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에서도 모내기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특히 북한에서는 모내기에도 전투라는 말을 붙이는데요.

올해는 특히 만리마 속도전 개념까지 적용했습니다.

일반 주민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모두 수업을 접고 동원된다는 북한의 모내기 전투 현장, 함께 보시죠.

<리포트>

넓은 논을 가로지르며 이앙기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북한에선 이앙기를 모내는 기계, 이렇게 부르는데요.

운전대를 잡은 남성 뒤로 네 명의 여성이 나란히 앉아 모판의 모를 옮겨 심습니다.

옛 방식 그대로를 고집한 모내기 모습도 눈에 띄는데요.

한 무리의 남성들이 바지를 걷어 올린 채 손으로 직접 모를 심습니다.

<녹취> 리성옥(금대협동농장 농장원) : “뭐니 뭐니 해도 한 해 농사의 성과는 모내기를 잘하는가 못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당 포기수하고 포기당 대수를 철저히 보장해서 모내기를 제철에 질적으로 끝내겠습니다.”

몇 년째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북한은 특히 가뭄에 견딜 수 있는 신품종 개발에 공을 들여왔는데요.

고육지책으로 물이 없는 논에서도 모를 키울 수 있다는 단지모라는 것도 등장했습니다.

<녹취> 김진옥(원화협동농장 농장원) : "단지모는 이렇게 보시다시피 마른 땅에서 모관리를 하다보니까 물 없는 논에서도 모내기를 할 수 있는 우월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녹취> “모내기 전투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 총집중하자!"

북한 주민들이 총동원된 모내기 전투는 다음 달 말까지 앞으로 40여 일간 진행될 예정인데요.

모내기 지원을 위해 이 기간 일반 주민들은 여행은 물론 장사까지 통제를 받고, 학생들은 수업까지 포기한 채 강제 노동에 동원됩니다.

해마다 5,6월이면 되풀이되는 모내기 전투지만 올해는 7차 당 대회에 이른바 ‘만리마 속도전’ 구호까지 등장해 어느 때보다 강도가 더 세질 거란 전망입니다.

노래로 소개하는 북한 일터

<앵커 멘트>

북한 TV에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 등장했습니다.

공장과 농장 등 일터를 소개하는 일종의 직장 탐방 프로그램인데, 방송 대부분을 노래로만 채운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내용은 여전히 우상화와 체제선전 등 천편일률적인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건물 밖 곳곳에 선전 문구가 나붙은 평양 326 전선공장입니다.

쉴 새 없이 기계가 돌아가고 여성 근로자들은 작업에 여념이 없는데요.

난 데 없이 작업복 차림의 남자 근로자들이 나타나 노래를 부릅니다.

<녹취> '우리공장 처녀들' : "얼굴도 몸매도 아름답지만 살뜰한 그 마음 더욱 고운 줄..."

북한 텔레비전이 지난 7일 방송한 ‘노래 속에 꽃피는 일터를 찾아서’ 라는 일종의 직장 탐방 프로그램인데요.

<녹취> '이 강산 하도 좋아' : "이 강산 하도 좋아. 이 땅이 하도 좋아."

두 여성이 온실 속을 거닐며 노래를 부르는 이곳은 지난해 문을 연 평양의 채소 농장입니다.

20분 분량의 이 프로그램에는 공장과 농장 등 북한 당국이 자랑하는 일터 7곳이 등장하는데요.

장소를 알려주는 리포터의 짧은 설명만 있을 뿐 프로그램 대부분을 노래로 꾸몄습니다.

<녹취> '준마 처녀' : "라라라라라. 날 보고 준마 처녀래요."

지금 나오는 준마 처녀라는 이 노래는 북한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녹취> '사랑의 왕차' : "라라라. 콩 우유 싣고 나서면 왕차라 부르며 앞에 세웠네."

어린이 식료품 공장을 소개할 때 우유배달 차를 다룬 노래를 부르는 등 일터의 성격에 맞춘 선곡이 눈에 띄기도 합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말미에는 김정은의 후대 사랑 강조 등 김 씨 일가 찬양이나 체제 선전 노래가 빠지지 않는데요.

<녹취> '붉은 기 높이 조선은 나간다' : "승리의 향도자 당 중앙을 따라..."

기존 북한 TV에서는 볼 수 없던 다소 참신한 형식의 직장 탐방 프로그램, 그러나 혹시나 했던 결론은 역시 역시나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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