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아이 찾아 40여 년…길거리 헤매는 부모

입력 2016.05.25 (21:29) 수정 2016.05.2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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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25일)은 '세계 실종 아동의 날' 입니다.

아이가 실종되면, 부모는, 수십 년이 지나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애끓는 혈육의 정을 돕기 위해, 올해부터 아이가 성장해 달라졌을 모습을 추정해 보는 몽타주 기법이 도입됩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25일)도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33년 째입니다.

<녹취> "이것 한 번 읽어 봐주세요."

지난 1984년 당시 13살이었던 아들은 자전거를 찾으러 간 뒤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염남이(실종아동 이훈식 군 어머니) : "힘들어도 내 새끼라서 어쩔 수 없고, 나 혼자 울다가 웃다가 남몰래 나혼자 말할 수 없을 만큼 울어."

실종 4년 뒤 거제도의 한 보호시설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찾아갔지만 그 사이 또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43년 전 집 앞에서 놀고 있던 4살배기 정훈이도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올해 47살이 됐을 아들을 찾겠다며 어머니는 세 번의 암 투병을 버텨왔습니다.

<인터뷰> 전길자(실종아동 이정훈 군 어머니) : "당시 모습이 지금도 제 마음 속에는 그게 남아있기 때문에 너무 안쓰럽고..."

이같은 장기실종 아동을 찾기 위해 경찰이 올해부터 실종 아동의 현재 모습을 예측하는 몽타주 기법을 도입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12명의 모습이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가족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어른이 됐을 자식 모습을 처음 본 부모들은 눈물이 먼저 쏟아집니다.

<인터뷰> 염남이(실종아동 이훈식 군 어머니) : "처음엔 이거 볼 때 아주 깜짝 놀라겠더라고요.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슬퍼서."

경찰은 이런 장기 실종 아동을 찾는데 몽타주를 적극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숙(경찰청 과학수사관리 범죄분석담당 행정관) : "스케치하고 보정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거든요. 그 과정을 다 거치게 되면 한 3주 정도 소요가 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주변의 적극적인 관심입니다.

<인터뷰> 김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소장) : "조금 더 관심을 갖고 한번 더 봐주시고 부모님들이 아이를 빨리 찾으실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0년 이상 장기 실종 아동은 2백 40여 명.

사랑하는 가족들은 이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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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5 21:33:36
    • 수정2016-05-25 22:23:45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25일)은 '세계 실종 아동의 날' 입니다.

아이가 실종되면, 부모는, 수십 년이 지나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애끓는 혈육의 정을 돕기 위해, 올해부터 아이가 성장해 달라졌을 모습을 추정해 보는 몽타주 기법이 도입됩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25일)도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33년 째입니다.

<녹취> "이것 한 번 읽어 봐주세요."

지난 1984년 당시 13살이었던 아들은 자전거를 찾으러 간 뒤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염남이(실종아동 이훈식 군 어머니) : "힘들어도 내 새끼라서 어쩔 수 없고, 나 혼자 울다가 웃다가 남몰래 나혼자 말할 수 없을 만큼 울어."

실종 4년 뒤 거제도의 한 보호시설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찾아갔지만 그 사이 또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43년 전 집 앞에서 놀고 있던 4살배기 정훈이도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올해 47살이 됐을 아들을 찾겠다며 어머니는 세 번의 암 투병을 버텨왔습니다.

<인터뷰> 전길자(실종아동 이정훈 군 어머니) : "당시 모습이 지금도 제 마음 속에는 그게 남아있기 때문에 너무 안쓰럽고..."

이같은 장기실종 아동을 찾기 위해 경찰이 올해부터 실종 아동의 현재 모습을 예측하는 몽타주 기법을 도입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12명의 모습이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가족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어른이 됐을 자식 모습을 처음 본 부모들은 눈물이 먼저 쏟아집니다.

<인터뷰> 염남이(실종아동 이훈식 군 어머니) : "처음엔 이거 볼 때 아주 깜짝 놀라겠더라고요.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슬퍼서."

경찰은 이런 장기 실종 아동을 찾는데 몽타주를 적극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숙(경찰청 과학수사관리 범죄분석담당 행정관) : "스케치하고 보정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거든요. 그 과정을 다 거치게 되면 한 3주 정도 소요가 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주변의 적극적인 관심입니다.

<인터뷰> 김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소장) : "조금 더 관심을 갖고 한번 더 봐주시고 부모님들이 아이를 빨리 찾으실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0년 이상 장기 실종 아동은 2백 40여 명.

사랑하는 가족들은 이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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