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엘리베이터 사고까지…실손·운전자보험 악용

입력 2016.05.27 (07:37) 수정 2016.05.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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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짜 환자 행세를 하거나 고의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챙기는 사기 범죄,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손쉽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실손 보험이나 운전자 보험을 악용해 무려 11억 원을 챙긴 일당이 잡혔습니다.

심지어 자전거나 엘리베이터를 타다 다쳤다며 돈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꽉 막힌 도로.

차선을 바꾸려는 순간, 달려오던 옆 차량과 부딪칩니다.

차량 옆 거울을 부딪친 사고였지만, 이 운전자는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 650만 원을 타냈습니다.

이런 식으로 보험금을 타낸 일당은 56살 황모 씨 등 70여 명.

자동차 사고만 노리다가 점차 수법을 확대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며 60일 동안 입원해 보험금 1200만 원을 타내는가 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넘어졌다고 속여 30일 넘게 입원해 870만 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녹취> 최00(보험 사기 피의자/음성변조) : "넘어졌다고 하면 진단서를 떼주더라고. 정상 정형외과 병원이 아니라서 요양병원에 입원해서 아프다고 그렇게..."

지난 5년 동안 보험금을 타낸 허위 사고가 무려 110건.

똑같은 보험을 9개까지 중복 가입하는 수법으로 10억 8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특히 보험금 지급 절차가 허술한 운전자보험이나 실손보험을 집중적으로 노렸습니다.

<인터뷰> 박주상(인천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운전자·실손보험은)입원을 먼저 한 다음에 입퇴원 확인서를 발부받아 보험금을 청구하는 형태라서, 그런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경찰은 황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일부 병원이 허위로 입원 날짜를 늘려 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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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엘리베이터 사고까지…실손·운전자보험 악용
    • 입력 2016-05-27 07:41:05
    • 수정2016-05-27 08: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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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짜 환자 행세를 하거나 고의 교통사고로 보험금을 챙기는 사기 범죄,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손쉽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실손 보험이나 운전자 보험을 악용해 무려 11억 원을 챙긴 일당이 잡혔습니다.

심지어 자전거나 엘리베이터를 타다 다쳤다며 돈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꽉 막힌 도로.

차선을 바꾸려는 순간, 달려오던 옆 차량과 부딪칩니다.

차량 옆 거울을 부딪친 사고였지만, 이 운전자는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 650만 원을 타냈습니다.

이런 식으로 보험금을 타낸 일당은 56살 황모 씨 등 70여 명.

자동차 사고만 노리다가 점차 수법을 확대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며 60일 동안 입원해 보험금 1200만 원을 타내는가 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넘어졌다고 속여 30일 넘게 입원해 870만 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녹취> 최00(보험 사기 피의자/음성변조) : "넘어졌다고 하면 진단서를 떼주더라고. 정상 정형외과 병원이 아니라서 요양병원에 입원해서 아프다고 그렇게..."

지난 5년 동안 보험금을 타낸 허위 사고가 무려 110건.

똑같은 보험을 9개까지 중복 가입하는 수법으로 10억 8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특히 보험금 지급 절차가 허술한 운전자보험이나 실손보험을 집중적으로 노렸습니다.

<인터뷰> 박주상(인천경찰청 교통조사계장) : "(운전자·실손보험은)입원을 먼저 한 다음에 입퇴원 확인서를 발부받아 보험금을 청구하는 형태라서, 그런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경찰은 황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일부 병원이 허위로 입원 날짜를 늘려 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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