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행 사기 불구 청소년 합창단 우승 일궈

<앵커 멘트>

한 여행사를 통해 국제 합창대회에 참석하려던 청소년 합창단이 여행경비를 여행사에 떼인 일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대회에 참가한 이 합창단은 그러나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더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곱게 한복을 입은 학생들이 춤을 추며 우리나라 전통 민요를 부릅니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국제청소년 합창대회에 참가한 이들 43명의 합창단은 9개 참가팀 가운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대회를 출전까지는 쉽지 않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항공편과 현지 일정을 조율했던 한 여행사가 출국 직전 합창단과 인솔자 등 66명의 여행경비 2억 3천여 만원을 받아 챙긴 뒤 연락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녹취> 합창단 관계자 : "가이드 하시는 분이 오셔서 스페인 지상에 준비가 안됐으니까 못 나갑니다란 얘기를 거기(공항)에서 들었죠, 그래서 너무 황당했고..."

합창단은 학부모들의 도움을 받아 하루 늦게 스페인으로 출국 해야 했습니다.

현지 숙박지과 식사, 교통편까지 바뀌면서 대회 참가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어려움 끝에 일궈낸 우승이라 이들이 느낌은 감동은 더욱 컸습니다.

<녹취> 합창단 관계자 : "너무 좋아했죠.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이고, 아시아권에서 정말 타기 어려웠던 대회였고..."

어른들의 돈 욕심으로 고달픈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우승까지 한 청소년 합창단의 뒷 이야기가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