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 가스가 미세먼지로…‘2차 생성’ 문제

입력 2016.05.30 (21:03) 수정 2016.05.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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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유차와 화력 발전소는 미세먼지를 직접 배출할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로 바뀔 수 있는 유해 가스도 다량 배출하는데요.

이 유해 가스가 미세먼지로 바뀌는 2차 생성 과정을 KBS 취재진이 실험을 통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KBS 헬기가 촬영한 경기도 상공입니다.

선명한 경계선 아래로 먼지층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1.5km 상공 경계선에 공기를 가두는 역전층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바로 이 역전층에 갇혀 국내 오염 물질이 켜켜이 쌓인 겁니다.

<인터뷰> 김용표(이화여대 환경공학전공 교수) : "고기압이어서 정체돼 있었고요. 유기 화합물이나 질소 산화물 배출은 많았을 테니까 국내에서 생긴 2차 생성물이 상당히 많을 겁니다."

미세먼지가 2차 생성되는 과정을 실험을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경유차에서 많이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주입한 뒤 자외선에 노출시켰습니다.

1시간 뒤, 초미세먼지 농도가 주의보 수준까지 높아지고, 2시간 뒤엔 경보 기준의 2배까지 치솟았습니다.

미세먼지가 전혀 없던 실험실이 한 두 시간 만에 먼지 입자로 가득 찬 겁니다.

생성된 입자를 전자 현미경으로 분석해보니 직경이 0.5마이크로미터로 머리카락 굵기의 150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화진(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 "(배기 가스가) 대기 중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산화제들과 반응하게 됩니다. 그러면 점점 무거워지면서 입자화되고요. 이것들이 조금씩 자라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초미세먼지의 일부가 됩니다."

2차 생성된 미세먼지는 직접 배출된 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몸 속 더 깊숙이 침투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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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기 가스가 미세먼지로…‘2차 생성’ 문제
    • 입력 2016-05-30 21:05:41
    • 수정2016-05-31 09: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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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유차와 화력 발전소는 미세먼지를 직접 배출할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로 바뀔 수 있는 유해 가스도 다량 배출하는데요. 이 유해 가스가 미세먼지로 바뀌는 2차 생성 과정을 KBS 취재진이 실험을 통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보도에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7일, KBS 헬기가 촬영한 경기도 상공입니다. 선명한 경계선 아래로 먼지층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1.5km 상공 경계선에 공기를 가두는 역전층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바로 이 역전층에 갇혀 국내 오염 물질이 켜켜이 쌓인 겁니다. <인터뷰> 김용표(이화여대 환경공학전공 교수) : "고기압이어서 정체돼 있었고요. 유기 화합물이나 질소 산화물 배출은 많았을 테니까 국내에서 생긴 2차 생성물이 상당히 많을 겁니다." 미세먼지가 2차 생성되는 과정을 실험을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경유차에서 많이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주입한 뒤 자외선에 노출시켰습니다. 1시간 뒤, 초미세먼지 농도가 주의보 수준까지 높아지고, 2시간 뒤엔 경보 기준의 2배까지 치솟았습니다. 미세먼지가 전혀 없던 실험실이 한 두 시간 만에 먼지 입자로 가득 찬 겁니다. 생성된 입자를 전자 현미경으로 분석해보니 직경이 0.5마이크로미터로 머리카락 굵기의 150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김화진(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 "(배기 가스가) 대기 중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산화제들과 반응하게 됩니다. 그러면 점점 무거워지면서 입자화되고요. 이것들이 조금씩 자라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초미세먼지의 일부가 됩니다." 2차 생성된 미세먼지는 직접 배출된 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몸 속 더 깊숙이 침투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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