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40% “성인 자녀 부양”…월 79만 원 지출

<앵커 멘트>

'캥거루족'에 요즘은 돌아온 캥거루라고해서 '리터루족'이란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결혼해 새 가정을 꾸린 뒤 다시 부모 품으로 들어오는 자녀들을 말합니다.

실제로 성인 자녀를 둔 부모 10명중 4명이 다 큰 자녀를 여전히 부양중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직 직장이 없는 서른 살 아들을 위해 식사를 차려주는 50대 여성입니다.

아들에게 매달 50만 원씩 용돈까지 줍니다.

<인터뷰> '성인자녀' 부양 부모 :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아직은 취업을 못 했으니까 제가 생각하기에는 2년만 더 봐주기로 했어요. 그 이후로는 모르겠다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스물다섯 살 이상 '성인 자녀'를 둔 부모 260여 명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부모 10명 중 4명꼴로 성인 자녀에게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적 도움까지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인 자녀를 부양하는 기간은 평균 4.13년, 비용은 월평균 73만 7천 원입니다.

부양받는 성인자녀 가운데는 기혼자가 14% 포함돼있고, 취업자는 59%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김유경(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 : "성인자녀의 부양이 늘어나면서 부모를 모시고 있다면, 부모의 부양까지 이중삼중의 부양을 부담해야하는 현재 부모세대의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고...."

부모의 42%는 성인 자녀를 부양하는 비용이 감당할만하다고 밝혔지만 부담이 된다는 응답도 31%에 달했습니다.

고령화 사회 부모 세대의 부담을 줄이기위해선 청년 일자리와 결혼 친화적인 분위기 등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