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단체 혐한시위 “시민들이 막아냈다”

<앵커 멘트>

재일 한국인 거주자가 많아 그간 혐한시위가 자주 일어났던 일본 가와사키에서 아주 의미 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혐한시위 억제법이 시행된 후 처음으로 극우단체가 시위를 강행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직접 나서 이들을 중단시켰습니다.

윤석구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도쿄 부근 가와사키시 도로 위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충돌은 혐한시위 억제법을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극우단체가 편법시위를 시도하자 시작됐습니다.

<녹취> "혐한 시위 중단하라!"

시위를 막고 나선 이들은 시민들로 경찰이 법률상 시위를 금지할 근거가 없다며 허용한데 분노해 직접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노우에(주민) : "혐한 시위 억제법이 시행됐는데도 경찰이 시위 허가를 내준 것에 분노를 느낍니다."

극우단체 회원들이 모여들자 시민들이 “혐한시위 절대 반대”를 외치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곧 반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꼼짝 못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더는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결국, 집회 중지를 선언하고 해산했습니다

<녹취> 최강이자(혐한 시위 피해 구제 신청자) : "그간 제가 겪은 절망이 여러분의 도움으로 오늘 새로운 희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앞서 시민들은 청원을 잇달아 제기하며 혐한시위 단체가 시 소유 시설을 집회장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시의 방침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녹취> 하타노(국회의원/가나가와현) : "혐한 시위를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오늘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가와사키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 혐한 시위 근절을 향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와사키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