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월 3백만원 보장 기본 소득안’ 부결

<앵커 멘트>

모든 성인들에게 3백만원의 소득을 보장하는 스위스의 기본 소득안에 대해서 국민투표를 벌인 결과 스위스 국민들은 이를 압도적인 차이로 부결시켰습니다.

파리 박진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세 이상 모든 성인들에게 월 2천5백 스위스 프랑 우리돈으로 3백만원을 지급한다.

18세 이하는 매달 650 스위스 프랑 약 78만원을 지급한다.

세계 유래를 찾기 힘든 스위스의 새로운 기본 소득안의 주요 내용입니다.

지난 2013년에 지식인 모임이 인간이 노동에서 벗어나 인간적 품격을 유지할 수 있게 하자며 발의한 것입니다.

이 소득안에 대한 국민 투표 결과 스위스 국민들은 76.9%가 반대를 선택했습니다.

<녹취> 반대 유권자 : "저는 반대 투표했어요. 저는 일을 해야만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배워왔습니다."

스위스의 26개주 가운데 찬성표가 많은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투표 전부터 이미 예고돼왔습니다.

사전 여론 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위스 의회와 정부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국민들에게 반대를 선택할 것을 설득했기 때문입니다.

소득안이 통과될 경우 재정적 어려움이 필연적이고 복지가 축소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해 온 것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