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전쟁 영웅’ …제주 여성 해병대

입력 2016.06.06 (21:46) 수정 2016.06.0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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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한국전쟁 당시, 제주 여성 126명이 '해병'으로 참전했던 사실, 알고 계십니까?

해병훈련을 마친 뒤 행정과 간호, 통신병으로 전투를 지원했습니다.

잊힌 한국전쟁의 영웅들을 강나래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흑백사진 속, 군복을 입고 총을 멘 앳된 여성들.

인천상륙작전을 앞둔 1950년 8월, 해병대 4기로 자원 입대한 제주 여성 126명입니다.

83살 안보아 할머니도 중학교를 갓 졸업하고 입대했습니다.

경남 진해 해군통제부에서 해병대 신병훈련을 받은 뒤, 부상병 간호업무에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안보아(83살(해병대 4기) : "불쌍한 생각만 해. 그 사람 막 피 흘리고 침대에 끌고 와서 간호하니까, 주사 놓고 그 사람들 돌봐주는 거니까."

할아버지도 한국전쟁 참전용사지만 자신보다 아내가 더 자랑스럽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허순오(85살/안보아 할머니 남편) : "아무나 갔다올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러니 참 영광이지."

여성전우회 회장인 고순덕 할머니도 열다섯 나이에 같이 입대했습니다.

<인터뷰> 고순덕(81살/해병대 4기) : "총도 제대로 쏴봤고, 수기는 저 배에서 이배에 연락하는 걸 배웠고."

여성해병 126명은 남성 신병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은 뒤 짧게는 3달, 길게는 4년을 행정과 통신, 간호, 보급 등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현재 살아있는 6.25 참전 여성 해병은 52명.

세월이 흘렀지만 애국혼은 한결 같습니다.

<녹취> "우리 할 일을 한 것이고, 조금 젊었으면 다시 가고 싶을 정도야."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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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진 전쟁 영웅’ …제주 여성 해병대
    • 입력 2016-06-06 21:54:01
    • 수정2016-06-06 23: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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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한국전쟁 당시, 제주 여성 126명이 '해병'으로 참전했던 사실, 알고 계십니까?

해병훈련을 마친 뒤 행정과 간호, 통신병으로 전투를 지원했습니다.

잊힌 한국전쟁의 영웅들을 강나래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흑백사진 속, 군복을 입고 총을 멘 앳된 여성들.

인천상륙작전을 앞둔 1950년 8월, 해병대 4기로 자원 입대한 제주 여성 126명입니다.

83살 안보아 할머니도 중학교를 갓 졸업하고 입대했습니다.

경남 진해 해군통제부에서 해병대 신병훈련을 받은 뒤, 부상병 간호업무에 투입됐습니다.

<인터뷰> 안보아(83살(해병대 4기) : "불쌍한 생각만 해. 그 사람 막 피 흘리고 침대에 끌고 와서 간호하니까, 주사 놓고 그 사람들 돌봐주는 거니까."

할아버지도 한국전쟁 참전용사지만 자신보다 아내가 더 자랑스럽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허순오(85살/안보아 할머니 남편) : "아무나 갔다올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러니 참 영광이지."

여성전우회 회장인 고순덕 할머니도 열다섯 나이에 같이 입대했습니다.

<인터뷰> 고순덕(81살/해병대 4기) : "총도 제대로 쏴봤고, 수기는 저 배에서 이배에 연락하는 걸 배웠고."

여성해병 126명은 남성 신병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은 뒤 짧게는 3달, 길게는 4년을 행정과 통신, 간호, 보급 등의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현재 살아있는 6.25 참전 여성 해병은 52명.

세월이 흘렀지만 애국혼은 한결 같습니다.

<녹취> "우리 할 일을 한 것이고, 조금 젊었으면 다시 가고 싶을 정도야."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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