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장병이 매긴 군 급식·피복 점수는?…100점 만점에 57.7점

입력 2016.06.07 (16:24) 수정 2016.06.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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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외부에 맡겨 시행한 군 급식과 피복 만족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공개된 보고서(지난해 12월24일 국방부 제출)에 따르면 현역장병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급식 만족도의 종합점수는 100점 만점에 57.7점을 기록했다. 급식의 질, 급식위생, 급식환경, 급식운영 등 부문별 점수 중 급식위생 부문 점수가 51.4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피복만족도 점수도 급식만족도 점수와 같은 57.7점이었다.

이번 급식·피복 만족도 조사는 만족도를 1점부터 5점까지 매기도록 하는 5점 척도 조사로 진행됐는데, 만족도 1, 2, 3, 4, 5점을 각각 20, 40, 60, 80, 100점으로 변환했다. 60점이 안 되는 점수는 결국 '보통'이라고 볼 수 있는 중간점수 3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다.

◆급식위생, 식기 위생 청결성 점수 최저

국방부가 신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작년 하반기에 실시한 '2015년도 군 급식 및 최종만족도 조사' 결과 현역장병의 만족도 종합점수는 57.7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은 육군 6개 부대, 해군 3개 부대 등 현역장병 총 1,463명이다.



급식의 질, 급식위생, 급식환경, 급식운영 등 4개 부문 중 급식위생 부문이 55.8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급식위생 부문 세부항목인 '식기류의 위생/청결성'이 51.4점으로 전체 세부항목 중 만족도가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식탁 주변 청결성(55.4점), 잔반 처리 및 퇴식구 청결성(55.5점) 등의 점수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56.7점으로 역시 낮은 점수를 받은 급식의 질 부문에서는 '음식 분량 적정성'도 만족도가 52.9점에 불과했다. '음식의 맛'에 대한 만족도 점수도 54점으로 점수가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진행한 신경제연구원은 훈련병과 예비군을 대상으로도 급식만족도 조사를 했다. 훈련병에게는 입대 전 생각대비 급식 질 만족도를 물었는데 점수가 66점을 기록했다. 5점 척도 기준 3점 이상을 준 훈련병이 82%를 넘었다. 훈련병들에게는 입대 전 생각했던 것보다 급식이 훌륭했다는 뜻인데, 이는 그만큼 입대 전 군 급식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예비군에게 현역장병의 군 급식 만족도에 대해 물어본 결과 만족도가 52.5점으로 현역장병보다 낮았다.

◆군복, 장구류 등 피복만족도 점수도 57.7점

간부를 포함한 현역장병 1,6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피복만족도 종합점수는 57.7점을 기록했다.



일반피복류, 제화류, 양말류, 침구류, 방한피복류, 모자류, 장구류 등으로 분류된 품목별 만족도를 살펴보면 우의류가 47.2점으로 가장 낮았고, 장갑류(52.1점), 장구류(53.9점), 모자류(55.2점) 등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장구류는 방탄복, 방탄헬멧, 전투조끼, 전투용배낭 등 실제 군사 훈련 등에 필요한 장비를 말한다.



한편 신경제연구원은 일반 국민 200명을 대상으로도 군피복 품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조사 결과 점수는 68.5점으로 실제 현역장병의 만족도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이렇게 실제 현역장병이 느끼는 것보다 점수가 좋은 이유는 군 관련 TV프로그램 때문으로 보인다.

평가 원인을 묻는 질문(5점 척도 조사)에 4점('좋을 것이라 생각')이상을 준 응답자의 24.2%는 '군 관련 TV 프로그램을 보고'라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반면 군 피복에 대해 2점('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 이하의 낮은 점수를 준 응답자의 26.8%는 평가 원인을 묻는 질문에 '실제 경험해보고'라고 답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TV로 나타나는 이미지와 실제 경험이 차이를 드러낸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조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것"이라면서 "올해를 비롯해 매년 조사를 할 예정인 만큼 앞으로 같은 기준으로 만족도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적인 점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방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급식 메뉴를 줄이고, 선호도가 높은 급식 메뉴를 늘리는 등 식단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연관기사] ☞ 軍 식단에 순살새우·오리고기 늘렸다…장병 입맛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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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장병이 매긴 군 급식·피복 점수는?…100점 만점에 57.7점
    • 입력 2016-06-07 16:24:50
    • 수정2016-06-07 18:33:59
    정치
국방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외부에 맡겨 시행한 군 급식과 피복 만족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공개된 보고서(지난해 12월24일 국방부 제출)에 따르면 현역장병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급식 만족도의 종합점수는 100점 만점에 57.7점을 기록했다. 급식의 질, 급식위생, 급식환경, 급식운영 등 부문별 점수 중 급식위생 부문 점수가 51.4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피복만족도 점수도 급식만족도 점수와 같은 57.7점이었다. 이번 급식·피복 만족도 조사는 만족도를 1점부터 5점까지 매기도록 하는 5점 척도 조사로 진행됐는데, 만족도 1, 2, 3, 4, 5점을 각각 20, 40, 60, 80, 100점으로 변환했다. 60점이 안 되는 점수는 결국 '보통'이라고 볼 수 있는 중간점수 3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다. ◆급식위생, 식기 위생 청결성 점수 최저 국방부가 신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작년 하반기에 실시한 '2015년도 군 급식 및 최종만족도 조사' 결과 현역장병의 만족도 종합점수는 57.7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은 육군 6개 부대, 해군 3개 부대 등 현역장병 총 1,463명이다. 급식의 질, 급식위생, 급식환경, 급식운영 등 4개 부문 중 급식위생 부문이 55.8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급식위생 부문 세부항목인 '식기류의 위생/청결성'이 51.4점으로 전체 세부항목 중 만족도가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식탁 주변 청결성(55.4점), 잔반 처리 및 퇴식구 청결성(55.5점) 등의 점수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56.7점으로 역시 낮은 점수를 받은 급식의 질 부문에서는 '음식 분량 적정성'도 만족도가 52.9점에 불과했다. '음식의 맛'에 대한 만족도 점수도 54점으로 점수가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진행한 신경제연구원은 훈련병과 예비군을 대상으로도 급식만족도 조사를 했다. 훈련병에게는 입대 전 생각대비 급식 질 만족도를 물었는데 점수가 66점을 기록했다. 5점 척도 기준 3점 이상을 준 훈련병이 82%를 넘었다. 훈련병들에게는 입대 전 생각했던 것보다 급식이 훌륭했다는 뜻인데, 이는 그만큼 입대 전 군 급식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예비군에게 현역장병의 군 급식 만족도에 대해 물어본 결과 만족도가 52.5점으로 현역장병보다 낮았다. ◆군복, 장구류 등 피복만족도 점수도 57.7점 간부를 포함한 현역장병 1,6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피복만족도 종합점수는 57.7점을 기록했다. 일반피복류, 제화류, 양말류, 침구류, 방한피복류, 모자류, 장구류 등으로 분류된 품목별 만족도를 살펴보면 우의류가 47.2점으로 가장 낮았고, 장갑류(52.1점), 장구류(53.9점), 모자류(55.2점) 등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장구류는 방탄복, 방탄헬멧, 전투조끼, 전투용배낭 등 실제 군사 훈련 등에 필요한 장비를 말한다. 한편 신경제연구원은 일반 국민 200명을 대상으로도 군피복 품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조사 결과 점수는 68.5점으로 실제 현역장병의 만족도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이렇게 실제 현역장병이 느끼는 것보다 점수가 좋은 이유는 군 관련 TV프로그램 때문으로 보인다. 평가 원인을 묻는 질문(5점 척도 조사)에 4점('좋을 것이라 생각')이상을 준 응답자의 24.2%는 '군 관련 TV 프로그램을 보고'라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반면 군 피복에 대해 2점('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 이하의 낮은 점수를 준 응답자의 26.8%는 평가 원인을 묻는 질문에 '실제 경험해보고'라고 답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TV로 나타나는 이미지와 실제 경험이 차이를 드러낸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조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것"이라면서 "올해를 비롯해 매년 조사를 할 예정인 만큼 앞으로 같은 기준으로 만족도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적인 점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방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급식 메뉴를 줄이고, 선호도가 높은 급식 메뉴를 늘리는 등 식단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연관기사] ☞ 軍 식단에 순살새우·오리고기 늘렸다…장병 입맛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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