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길찾기, 국내에서만 ‘무용지물’…왜?

입력 2016.06.10 (06:39) 수정 2016.06.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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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낯선 곳을 여행하거나 길 찾기가 필요할 때 스마트폰의 지도서비스 앱, 많이 사용하시죠?

그런데 외국인들이 많이 쓰는 구글 지도가 우리나라에서만 무용지물이라 관광객들의 불편이 크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차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외국인이 서울 시청에서 명동의 극장까지 구글 길 찾기를 써봤습니다.

목적지까지는 800여 미터, 걸어서 10여 분이면 가는 거리를 구글 맵은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단 한 정거장 만에 내리라더니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

걷는 길은 건물도, 도로도 무시하고 일직선으로만 표시됩니다.

엉뚱한 곳으로 들어서고 한참을 헤맨 끝에 40여 분 만에 도착합니다.

<인터뷰> 잭 홈즈(미국인) : "어느 길을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고서 그냥 건물을 뚫고 직진하라고만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지도를 보면서 계속 이 건물을 뚫고 지나가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중국 관광객이 주로 쓰는 바이두 길 찾기도 국내에서는 먹통입니다.

이는 국내 지도의 해외 반출을 금지한 법 때문.

해외 업체는 정밀한 국내 지도정보를 얻지 못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없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구글맵을 제품에 활용하는 국내 기업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말만 하면 구글맵이 길을 안내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이를 탑재한 승용차를 수출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는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특히 휴대전화와 자동차 연동성 측면에서 위치 정보가 상당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 정보를 제대로 활용 못 한다는 것은 제도적 법적 측면이 빨리 개선돼야 하는 이유...."

지도 정보 반출을 금지한 규제가 도리어 우리 관광산업과 우리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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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10 06:40:49
    • 수정2016-06-10 11:50:1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낯선 곳을 여행하거나 길 찾기가 필요할 때 스마트폰의 지도서비스 앱, 많이 사용하시죠?

그런데 외국인들이 많이 쓰는 구글 지도가 우리나라에서만 무용지물이라 관광객들의 불편이 크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차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외국인이 서울 시청에서 명동의 극장까지 구글 길 찾기를 써봤습니다.

목적지까지는 800여 미터, 걸어서 10여 분이면 가는 거리를 구글 맵은 버스를 타라고 합니다.

단 한 정거장 만에 내리라더니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

걷는 길은 건물도, 도로도 무시하고 일직선으로만 표시됩니다.

엉뚱한 곳으로 들어서고 한참을 헤맨 끝에 40여 분 만에 도착합니다.

<인터뷰> 잭 홈즈(미국인) : "어느 길을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고서 그냥 건물을 뚫고 직진하라고만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지도를 보면서 계속 이 건물을 뚫고 지나가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중국 관광객이 주로 쓰는 바이두 길 찾기도 국내에서는 먹통입니다.

이는 국내 지도의 해외 반출을 금지한 법 때문.

해외 업체는 정밀한 국내 지도정보를 얻지 못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없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구글맵을 제품에 활용하는 국내 기업들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말만 하면 구글맵이 길을 안내하는 안드로이드 오토.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이를 탑재한 승용차를 수출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는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특히 휴대전화와 자동차 연동성 측면에서 위치 정보가 상당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 정보를 제대로 활용 못 한다는 것은 제도적 법적 측면이 빨리 개선돼야 하는 이유...."

지도 정보 반출을 금지한 규제가 도리어 우리 관광산업과 우리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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