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50년 외길…“작품에 생명 불어넣는 표구”

입력 2016.06.17 (07:26) 수정 2016.06.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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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화를 액자나 족자로 장식하는 '표구' 일을 무려 50년 이상 해 온 장인이 있습니다.

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며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장인의 철학.

김민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옻칠한 액자 틀에 장식을 하고, 옛 문인의 글귀를 담아 낸 고풍스런 액자.

바탕 천에 쪽물을 들여 고운 색감을 뽐내는 족자까지.

50여 년 표구 외길을 걸은 흔적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인터뷰> 이효우(표구 장인) : "표구는 곧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 전쟁 이후 생계를 잇기 위해 10대 후반부터 풀 바르는 일을 배운 게 반 세기 이상 걸어온 천직이 됐습니다.

표암 강세황의 글귀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수많은 작품을 작업한 그에게 '표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글과 그림에 맞는 제대로 된 옷을 입히는 일입니다.

<인터뷰> 이효우(표구 장인) : "잘 보관되게, 또 오래 후세에까지 전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표구를 해야 하는 당위성이랄까..."

전통적인 방식을 중시하는 그는 지금도 일제강점기때부터 사용됐던 표구라는 말보다 '배첩'이라는 우리식 용어를 더 좋아합니다.

지금도 화학 접착제 대신 직접 끓인 풀을 사용하고, 여러 차례 말리는 작업을 하다 보면 하나를 만드는 데 한 달 이상 걸리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이효우(표구 장인) : "더 상하지 않게 (표구가)잘 되면 그 때 참 뿌듯하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점 때문에 긍지를 느끼죠."

한국 표구사의 산증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는 최근 전통적입 표구법에 관한 구술집도 출간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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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광장] 50년 외길…“작품에 생명 불어넣는 표구”
    • 입력 2016-06-17 07:40:18
    • 수정2016-06-17 09: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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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화를 액자나 족자로 장식하는 '표구' 일을 무려 50년 이상 해 온 장인이 있습니다.

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라며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장인의 철학.

김민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옻칠한 액자 틀에 장식을 하고, 옛 문인의 글귀를 담아 낸 고풍스런 액자.

바탕 천에 쪽물을 들여 고운 색감을 뽐내는 족자까지.

50여 년 표구 외길을 걸은 흔적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인터뷰> 이효우(표구 장인) : "표구는 곧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 전쟁 이후 생계를 잇기 위해 10대 후반부터 풀 바르는 일을 배운 게 반 세기 이상 걸어온 천직이 됐습니다.

표암 강세황의 글귀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수많은 작품을 작업한 그에게 '표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글과 그림에 맞는 제대로 된 옷을 입히는 일입니다.

<인터뷰> 이효우(표구 장인) : "잘 보관되게, 또 오래 후세에까지 전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표구를 해야 하는 당위성이랄까..."

전통적인 방식을 중시하는 그는 지금도 일제강점기때부터 사용됐던 표구라는 말보다 '배첩'이라는 우리식 용어를 더 좋아합니다.

지금도 화학 접착제 대신 직접 끓인 풀을 사용하고, 여러 차례 말리는 작업을 하다 보면 하나를 만드는 데 한 달 이상 걸리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이효우(표구 장인) : "더 상하지 않게 (표구가)잘 되면 그 때 참 뿌듯하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점 때문에 긍지를 느끼죠."

한국 표구사의 산증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는 최근 전통적입 표구법에 관한 구술집도 출간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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