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위험’ 뜨거운 음료…어떻게 먹어야 하나?

입력 2016.06.17 (08:10) 수정 2016.06.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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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커피를 발암물질에서 제외한 세계보건기구가 대신 '섭씨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에 추가했습니다.

커피나 차 외에도 특히 뜨거운 탕이나 국류를 즐기는 우리의 경우 더 관심이 가는 대목인데요,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커피숍에서 막 구입한 커피입니다.

표면 온도를 재보니 섭씨 69도, 성급히 마셨단 입을 데기 쉽습니다.

<인터뷰> 최석영(서울시 광진구) : "너무 뜨거워서 갖다 먹다가 갑자기 혀를 데거나 그런 적이 있었어요."

컵의 중심부 내부 온도는 72도까지 올라갑니다.

무심코 빨대를 사용했다간 더 뜨거운 커피가 목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오게 됩니다.

<인터뷰> 김한샘(서울시 강서구) : "아무래도 빨대로 먹다 보면 더 데는 경우가 많고..."

뜨거운 커피는 식도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국제암연구소가 4만 8천여 명을 대상으로 온도별로 음료의 식도암 위험을 분석해봤습니다.

65도 이상 뜨거운 음료를 마신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식도암의 위험이 8배까지 높았습니다.

뜨거운 국물이나 탕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먹어야 할까?

식당 주방에서 막 건네받은 된장찌개의 표면온도는 70도, 삼계탕 온도는 82도, 커피보다 온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숟가락으로 국물을 뜬 뒤 입으로 불어 식혔더니 온도가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집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경고한 65도보다 훨씬 낮은 온도입니다.

<인터뷰> 오진경(국립암센터 암예방과장) :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빨대로 직접 마시거나 이런 건 피하는 게 좋겠고요. 국물을 먹을 땐 숟가락으로 떠서 먹게 되니까, 잘 호호 불어서..."

연기가 모락모락 날 정도로 뜨겁다면, 다른 그릇에 덜어먹거나, 충분히 식힌 뒤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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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도암 위험’ 뜨거운 음료…어떻게 먹어야 하나?
    • 입력 2016-06-17 08: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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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발암물질에서 제외한 세계보건기구가 대신 '섭씨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발암물질에 추가했습니다.

커피나 차 외에도 특히 뜨거운 탕이나 국류를 즐기는 우리의 경우 더 관심이 가는 대목인데요,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커피숍에서 막 구입한 커피입니다.

표면 온도를 재보니 섭씨 69도, 성급히 마셨단 입을 데기 쉽습니다.

<인터뷰> 최석영(서울시 광진구) : "너무 뜨거워서 갖다 먹다가 갑자기 혀를 데거나 그런 적이 있었어요."

컵의 중심부 내부 온도는 72도까지 올라갑니다.

무심코 빨대를 사용했다간 더 뜨거운 커피가 목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오게 됩니다.

<인터뷰> 김한샘(서울시 강서구) : "아무래도 빨대로 먹다 보면 더 데는 경우가 많고..."

뜨거운 커피는 식도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국제암연구소가 4만 8천여 명을 대상으로 온도별로 음료의 식도암 위험을 분석해봤습니다.

65도 이상 뜨거운 음료를 마신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식도암의 위험이 8배까지 높았습니다.

뜨거운 국물이나 탕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먹어야 할까?

식당 주방에서 막 건네받은 된장찌개의 표면온도는 70도, 삼계탕 온도는 82도, 커피보다 온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숟가락으로 국물을 뜬 뒤 입으로 불어 식혔더니 온도가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집니다.

세계보건기구가 경고한 65도보다 훨씬 낮은 온도입니다.

<인터뷰> 오진경(국립암센터 암예방과장) :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 빨대로 직접 마시거나 이런 건 피하는 게 좋겠고요. 국물을 먹을 땐 숟가락으로 떠서 먹게 되니까, 잘 호호 불어서..."

연기가 모락모락 날 정도로 뜨겁다면, 다른 그릇에 덜어먹거나, 충분히 식힌 뒤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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