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베네수엘라 무법천지…전 대통령 묘까지 훼손

입력 2016.06.17 (21:38) 수정 2016.06.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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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한 상점 앞입니다.

식료품을 사기 위해 수백 명이 몰려들어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요.

어렵게 가게 안에 들어가더라도 살 수 있는 건 밀가루 한 봉지뿐입니다.

<인터뷰> 로사 토레스(베네수엘라 주민) : "어젯밤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밀가루 단 한 봉지를 사기 위해서요!"

굶주린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마구잡이 약탈과 폭동에 나서고 있고, 전 대통령의 무덤까지 파헤치는 등 무법천지가 돼가고 있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점 안으로 사람들이 몰려 들어가서 닥치는대로 물건을 가져갑니다.

굶주린 시위대가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북부 항구도시 쿠마나에서는 이렇게 상점 20여 곳이 약탈당한 뒤 사실상 준계엄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페르난데스(쿠마나 시민) : "사람들이 배고프다고 외쳐요. 굶주림 때문에 사람들이 약탈을 하는 겁니다."

군경이 최루가스와 총기를 사용해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유혈사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부 라구니야 시에서는 식품을 약탈하던 17살 소년이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최근 2주 동안 4명이 숨지고 408명이 체포됐습니다.

<인터뷰> 파리아스(시위대) : "우리는 정부가 식량을 들고 올 때까지 싸울 겁니다. 아주 오랫동안 식량 공급이 끊긴 상태입니다."

기본적인 의약품도 부족하고 화장실 휴지조차 구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도 카라카스에 안치된 가예고스 전 대통령의 무덤까지 파헤쳐졌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식량과 생필품 부족 현상을 미국과 결탁한 우파 기업들이 일으킨 '경제 전쟁'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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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베네수엘라 무법천지…전 대통령 묘까지 훼손
    • 입력 2016-06-17 21:41:16
    • 수정2016-06-17 22: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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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한 상점 앞입니다.

식료품을 사기 위해 수백 명이 몰려들어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요.

어렵게 가게 안에 들어가더라도 살 수 있는 건 밀가루 한 봉지뿐입니다.

<인터뷰> 로사 토레스(베네수엘라 주민) : "어젯밤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밀가루 단 한 봉지를 사기 위해서요!"

굶주린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마구잡이 약탈과 폭동에 나서고 있고, 전 대통령의 무덤까지 파헤치는 등 무법천지가 돼가고 있습니다.

박영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점 안으로 사람들이 몰려 들어가서 닥치는대로 물건을 가져갑니다.

굶주린 시위대가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북부 항구도시 쿠마나에서는 이렇게 상점 20여 곳이 약탈당한 뒤 사실상 준계엄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페르난데스(쿠마나 시민) : "사람들이 배고프다고 외쳐요. 굶주림 때문에 사람들이 약탈을 하는 겁니다."

군경이 최루가스와 총기를 사용해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유혈사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부 라구니야 시에서는 식품을 약탈하던 17살 소년이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최근 2주 동안 4명이 숨지고 408명이 체포됐습니다.

<인터뷰> 파리아스(시위대) : "우리는 정부가 식량을 들고 올 때까지 싸울 겁니다. 아주 오랫동안 식량 공급이 끊긴 상태입니다."

기본적인 의약품도 부족하고 화장실 휴지조차 구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도 카라카스에 안치된 가예고스 전 대통령의 무덤까지 파헤쳐졌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식량과 생필품 부족 현상을 미국과 결탁한 우파 기업들이 일으킨 '경제 전쟁'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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