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결과로 정계 개편 불가피

⊙앵커: 대선의 표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이번 선거결과로 향후 정국의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계속해서 정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영남권을 지키면서 수도권은 물론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권에까지 세력을 확장함으로써 일단 유리한 대선고지를 선점했습니다.
당장 수도권에서 민주당과의 세력 재편이 예상되고, 특히 텃밭에서 존립기반의 위기를 맞은 자민련의 경우 의원들의 탈당 등 동요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나라당은 의원영입을 자제한다는 입장이지만 언제든 영입에 나설 경우 정계개편이 촉발될 가능성이 큽니다.
민주당은 선거패배 인책과 당쇄신 논의과정에서 탈 DJ 시도와 민주세력 중심의 노무현 당으로 재편을 시도할 경우 반발세력과 함께 핵분열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자민련의 경우 현 상황에서 어느 정당보다 정계개편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우선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와 민주당 이인제 의원 등과의 제3세력간 연대를 통한 활로 모색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월드컵 이후 정몽준 의원도 대선구도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합종연횡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대선 전초전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힘의 균형이 무너진 만큼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려는 정계개편 움직임이 불가피하고 그 첫 실험대는 88재보선이 될 전망입니다.
KBS뉴스 정지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