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에 한 층 ‘뚝딱’…北 무리한 속도전

입력 2016.06.27 (23:24) 수정 2016.06.2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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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김일성 부자 우상화의 상징이 된 려명거리 건설 현장에서 아파트 한 층을 14시간 만에 지어올리는 무리한 속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부실공사가 우려됩니다.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려명거리 건설현장에서는 만 하루도 못돼 아파트가 한층씩 올라갑니다.

석 달도 안돼 70층 초고층 아파트는 벌써 30층까지 올라갔고 3천 세대의 골조공사까지 끝났다고 선전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충정의 200일 전투가 시작될 때에는 18시간 만에 1층씩 올렸고, 최고 14시간 만에 1층씩 올리는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려명거리 건설을 불과 몇 달 사이에 할 수 있으면 무조건 해내야 한다고 다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근(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1층 올리는데) 보통 5일 정도 소요되는데 급하게 공사를 할 경우 공사장의 인부들 안전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공사 후 유지관리에 상당한 문제점이 (발생할수 있습니다.)"

속도전이 아니면 공동작업의 타성에 젖은 주민들의 노동력을 짜낼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당국이 완공 목표일을 김정일 사망 만 5년째인 12월 17일에 맞추고 있어 무리한 공기단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북한 당국도 '최악의 조건'이라며 시인하듯 제재로 인한 자재난까지 심각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건설자재 빼가기 등 부정부패까지 만연해 2014년에는 평양 평천구역과 낙랑구역에서 아파트가 무너져 백 여명이 숨졌고 국방위원회 신청사까지 무너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미래과학자거리는 물론 려명거리도 부실공사를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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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시간에 한 층 ‘뚝딱’…北 무리한 속도전
    • 입력 2016-06-27 23:44:12
    • 수정2016-06-28 01: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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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김일성 부자 우상화의 상징이 된 려명거리 건설 현장에서 아파트 한 층을 14시간 만에 지어올리는 무리한 속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부실공사가 우려됩니다.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려명거리 건설현장에서는 만 하루도 못돼 아파트가 한층씩 올라갑니다.

석 달도 안돼 70층 초고층 아파트는 벌써 30층까지 올라갔고 3천 세대의 골조공사까지 끝났다고 선전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충정의 200일 전투가 시작될 때에는 18시간 만에 1층씩 올렸고, 최고 14시간 만에 1층씩 올리는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려명거리 건설을 불과 몇 달 사이에 할 수 있으면 무조건 해내야 한다고 다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근(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1층 올리는데) 보통 5일 정도 소요되는데 급하게 공사를 할 경우 공사장의 인부들 안전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공사 후 유지관리에 상당한 문제점이 (발생할수 있습니다.)"

속도전이 아니면 공동작업의 타성에 젖은 주민들의 노동력을 짜낼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당국이 완공 목표일을 김정일 사망 만 5년째인 12월 17일에 맞추고 있어 무리한 공기단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북한 당국도 '최악의 조건'이라며 시인하듯 제재로 인한 자재난까지 심각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건설자재 빼가기 등 부정부패까지 만연해 2014년에는 평양 평천구역과 낙랑구역에서 아파트가 무너져 백 여명이 숨졌고 국방위원회 신청사까지 무너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미래과학자거리는 물론 려명거리도 부실공사를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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