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흉기 난동…시민들이 힘 모아 제압

<앵커 멘트>

심야에 도심 한복판에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며 보행자들을 위협했는데요,

주변을 지나던 시민 네 명이 합세해 난동범을 제압하면서 시민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대로변...

한 남성이 무언가를 들고 보행자들을 위협합니다.

금방이라도 찌를 듯 다가서자 가방으로 방어합니다.

지나던 시민들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벌이던 20대 남자와 대치하는 순간입니다.

<인터뷰> 변재성(법원 공무원) : "제압해야겠다. 그런 생각만 들었던 것 같고요. 순간순간 가방을 제가 가지고 있어서 가방으로 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흉기를 휘두르고 이에 맞서 발길질을 하면서 쫓고 쫓기는 대치가 이어집니다.

달려들어 허리 잡고 잠시 뒤 두 명이 달려들어 난동범 최 모 씨의 허리를 잡아 쓰러뜨립니다.

다른 시민들도 합세해 흉기를 뺏으면서 완전히 제압합니다.

경찰이 출동할 당시, 시민들은 도로에 쓰러뜨린 최 씨를 이곳에 붙잡아두고 있었습니다.

최 씨를 제압한 4명은 모두 법원 공무원으로, 제압 과정에서 얼굴과 목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는 지난달 결혼한 새신랑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송현명(법원 공무원) : "다른 시민들도 다칠 위험이 있고, 또 중요한 건 저희 동료들이 다친 상황이라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순 없었습니다."

최 씨는 최근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지만 아직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용감한 시민 변 씨 등에게는 표창장과 포상금이 수여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