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돈 휴지 전락”…북 장마당은 위안화가 점령

입력 2016.06.30 (06:35) 수정 2016.06.3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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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장마당에서 중국 위안화 사용 비율이 60%에 육박하며 북한 장마당을 급속히 점령해 가고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조차 북한 돈을 외면한다는 의미인데요.

왜 그러는지, 또 그 여파는 어떨지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중 접경 신의주역 광장.

주민들을 상대로 몰래 외국산 담배를 파는 할머니가 위안화로 가격을 흥정합니다.

<녹취> 담배 노점상 : "피스(일본 담배)있고, 유에스 면세용 있고 10원, 시가렛 (러시아 담배), 홍해 10원, 요건 35원."

중국 상품이 넘쳐나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위안화는 공용화폐나 다름없습니다.

평양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천5백 대에 이르는 택시들, 외국인 상대 호텔과 식당, 대형 상점은 위안화나 달러만 받습니다.

북한 돈은 주지도 받지도 않아 휴짓조각으로 전락했습니다.

북한 돈의 몰락은 2009년 화폐개혁 실패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녹취> 탈북민(2014년 탈북/당시 가전제품 판매장 운영) : "화폐개혁 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북한 돈을 약간 믿었지만 이후에는 많이 망했어요, 북한 돈을 가진 사람들이. 그 뒤로부터는 북한 돈에 대해서는 전혀 믿지를 않고 있었죠."

개인뿐만이 아닙니다.

돈 가뭄에 시달리는 북한 당국까지 외화 전용 식당이나 수영장 등을 늘려 외화 벌이에 혈안입니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위안화가 북한 돈을 대체할 기세입니다.

이 때문에 김정일이 2010년 외화 사용을 금지했지만 실패했고 위안화 등 외화의 북한 경제 장악은 거스르기 어려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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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돈 휴지 전락”…북 장마당은 위안화가 점령
    • 입력 2016-06-30 06:38:37
    • 수정2016-06-30 07: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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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장마당에서 중국 위안화 사용 비율이 60%에 육박하며 북한 장마당을 급속히 점령해 가고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조차 북한 돈을 외면한다는 의미인데요.

왜 그러는지, 또 그 여파는 어떨지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중 접경 신의주역 광장.

주민들을 상대로 몰래 외국산 담배를 파는 할머니가 위안화로 가격을 흥정합니다.

<녹취> 담배 노점상 : "피스(일본 담배)있고, 유에스 면세용 있고 10원, 시가렛 (러시아 담배), 홍해 10원, 요건 35원."

중국 상품이 넘쳐나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위안화는 공용화폐나 다름없습니다.

평양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천5백 대에 이르는 택시들, 외국인 상대 호텔과 식당, 대형 상점은 위안화나 달러만 받습니다.

북한 돈은 주지도 받지도 않아 휴짓조각으로 전락했습니다.

북한 돈의 몰락은 2009년 화폐개혁 실패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녹취> 탈북민(2014년 탈북/당시 가전제품 판매장 운영) : "화폐개혁 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북한 돈을 약간 믿었지만 이후에는 많이 망했어요, 북한 돈을 가진 사람들이. 그 뒤로부터는 북한 돈에 대해서는 전혀 믿지를 않고 있었죠."

개인뿐만이 아닙니다.

돈 가뭄에 시달리는 북한 당국까지 외화 전용 식당이나 수영장 등을 늘려 외화 벌이에 혈안입니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위안화가 북한 돈을 대체할 기세입니다.

이 때문에 김정일이 2010년 외화 사용을 금지했지만 실패했고 위안화 등 외화의 북한 경제 장악은 거스르기 어려운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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