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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5년 만에 드러난 ‘22명 집단 성폭행 사건’
입력 2016.07.01 (08:33) 수정 2016.07.01 (09:54)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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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지난 2011년 22명의 고등학생이 여중생들을 상대로 저지른 참혹한 범죄가 이제야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지난 5년 동안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피해 여학생들은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보냈습니다.

반면 가해 남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에 가고 회사에 다니는 등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요.

영원히 묻힐 뻔한 이 사건은 한 경찰관의 끈질긴 추적 덕분에 밝혀지게 됐습니다.

이제라도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 다행히 이라는 여론 속에, 일부 가해 학생의 부모는 왜 이제 와서 이러느냐며 오히려 피해 학생 탓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에서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북부지법은 어제 21살 한 모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한 씨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1년 9월 친구들과 함께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 모 씨 (피의자): (혐의 인정하세요?) …. (한 말씀만 부탁드릴게요.) ….

집단 성폭행에 연루된 피의자는 한 씨를 포함해 무려 22명.

이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지금까지 4명입니다.

나머지 인원 역시 강간미수 또는 방조 혐의 등으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나 지났음에도 어떻게 이들을 검거할 수 있었던 걸까

지난 2012년 8월, 당시 형사과에서 근무하던 김 경위는 성범죄를 저지른 고등학생들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받던 고등학생 중 한 명이 과거 친구들과 함께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했다는 충격적인 제보를 받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다른 사건의 피의자가 사건을 제보를 해줬어요. 그렇게 해서 이 사건을 처음 알게 된 겁니다. 당시에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었고 간략하게 그런 피해가 있었다, 이 정도만 제보가 된 겁니다.”

김 경위는 심상치 않은 사건임을 직감했습니다.

우선 사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김 경위는 피해 여학생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15살밖에 안 된 앳된 소녀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그 사건이 발생하고 1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사건으로 인한 후유증과 정신적 충격 등으로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대인 기피증이 심해 진술은커녕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대체 어린 중학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때부터 김 경위는 피해자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일단은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지켜보고 이 사건 얘기는 일절 하지 않고 완전히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서 수사가 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 겁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김 경위는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도봉경찰서 여성청소년계로 지원했습니다.

김 경위는 피해자와 지속해서 연락하며 설득했고 결국, 피해자도 용기를 내 5년 전 사건의 내막을 털어놨습니다.

지난 2011년 9월 밤 9시쯤,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피해 여학생은 친구와 함께 서울 도봉구의 한 주택 골목 가에서 호기심에 맥주 한 캔을 나눠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우연히 네 명의 남자 고등학생들이 목격하게 됩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남학생들 중 한 명이 여중생들에게 휴대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는데요.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그때 이제 전화번호를 알아낸 겁니다. ‘술 마신 걸 학교에 알려서 학교 못 다니게 할 수 있다. 내가 만약에 전화했을 때 안 받을 경우는 그럴 수도 있다.’”

겁에 질린 여중생들은 전화번호를 알려줬고, 6일 뒤 남학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너희 그때 술 마신 애들 맞지? 할 얘기 있으니 나와라. 만약에 안 나오면 어떻게 하겠다.’ 그렇게 협박을 해서 불러낸 겁니다.”

남학생들은 여중생들을 데리고 동네 야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엔 처음 만났던 네 명의 남학생 말고도 7명이 더 있었다는데요.

모두 11명의 남학생은 여중생들에게 강제로 술을 먹였고,

억지로 술을 마시던 여학생들이 술에 취해 정신을 잃자, 4명의 남학생이 기다렸다는 듯 번갈아가며 여중생 중 한 명을 성폭행했다는 겁니다.

나머지 7명도 성폭행하려 했지만 여중생이 반항해 미수에 그쳤다는 것

그런데,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8일 뒤, 또 다시 가해자들은 범행 장소로 여중생들을 불러냅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안 나오면 이제 뭐 알려서 학교를 못 다니게 하겠다. 그리고 1차 범행을 다 소문내겠다.’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그에 응할 수밖에 없게끔 해서 불러낸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11명이 아니라 무려 22명의 남학생이 와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자기들끼리 ‘1차에서 그렇게 범행을 했으니까 다시 한 번 불러내서 하자.’ 그러니까 ‘너도 하겠다, 나도 하겠다.’ 그러면서 인원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된 겁니다.”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여중생들에게 강제로 술을 먹인 남학생들.

이번엔 22명의 남학생들 중 처음 성폭행을 했던 4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여중생 2명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겁니다.

나머지 남학생들은 옆에서 그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봤다는데요.

인가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협박에 겁을 먹은 피해자들은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가해자들은 학교에 알리고, 부모님까지 죽이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렇게 끔찍한 사건은 끝이 났고, 가해 고등학생들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직장이나 대학을 다니고 군 복무를 하는 등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피의자 부모 중 한 명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왜 5년 전을 사건을 이제 와서 문제 삼느냐며 오히려 피해자 탓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피의자 부모도) 피해 상황이 심각한 상황인지 몰랐을 수 있고 그러니까 잠깐 불만을 토로할 수는 있지만 사건을 자세히 알게 되면 가족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피해 여학생 중 한 명은 학업까지 중단한 상태...

피해자들은 고통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아직도 노력 중입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계속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피해자는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이 진행되면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이 됐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경찰은 현재 군 복무 중인 피의자 12명은 조사를 마친 뒤 각 소속 부대 헌병대로 인계하고, 나머지 인원은 검찰로 사건을 송치할 예정입니다.

또 사건을 끝까지 추적해 밝혀낸 김장수 경위를 1계급 특진 임용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5년 만에 드러난 ‘22명 집단 성폭행 사건’
    • 입력 2016-07-01 08:37:47
    • 수정2016-07-01 09:54:33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지난 2011년 22명의 고등학생이 여중생들을 상대로 저지른 참혹한 범죄가 이제야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지난 5년 동안 너무나 다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피해 여학생들은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보냈습니다.

반면 가해 남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에 가고 회사에 다니는 등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요.

영원히 묻힐 뻔한 이 사건은 한 경찰관의 끈질긴 추적 덕분에 밝혀지게 됐습니다.

이제라도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 다행히 이라는 여론 속에, 일부 가해 학생의 부모는 왜 이제 와서 이러느냐며 오히려 피해 학생 탓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에서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북부지법은 어제 21살 한 모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한 씨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1년 9월 친구들과 함께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 모 씨 (피의자): (혐의 인정하세요?) …. (한 말씀만 부탁드릴게요.) ….

집단 성폭행에 연루된 피의자는 한 씨를 포함해 무려 22명.

이 가운데 구속된 사람은

지금까지 4명입니다.

나머지 인원 역시 강간미수 또는 방조 혐의 등으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나 지났음에도 어떻게 이들을 검거할 수 있었던 걸까

지난 2012년 8월, 당시 형사과에서 근무하던 김 경위는 성범죄를 저지른 고등학생들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사를 받던 고등학생 중 한 명이 과거 친구들과 함께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했다는 충격적인 제보를 받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다른 사건의 피의자가 사건을 제보를 해줬어요. 그렇게 해서 이 사건을 처음 알게 된 겁니다. 당시에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었고 간략하게 그런 피해가 있었다, 이 정도만 제보가 된 겁니다.”

김 경위는 심상치 않은 사건임을 직감했습니다.

우선 사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김 경위는 피해 여학생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15살밖에 안 된 앳된 소녀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그 사건이 발생하고 1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사건으로 인한 후유증과 정신적 충격 등으로 조사를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대인 기피증이 심해 진술은커녕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대체 어린 중학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때부터 김 경위는 피해자가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일단은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지켜보고 이 사건 얘기는 일절 하지 않고 완전히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서 수사가 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 겁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김 경위는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도봉경찰서 여성청소년계로 지원했습니다.

김 경위는 피해자와 지속해서 연락하며 설득했고 결국, 피해자도 용기를 내 5년 전 사건의 내막을 털어놨습니다.

지난 2011년 9월 밤 9시쯤,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피해 여학생은 친구와 함께 서울 도봉구의 한 주택 골목 가에서 호기심에 맥주 한 캔을 나눠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우연히 네 명의 남자 고등학생들이 목격하게 됩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남학생들 중 한 명이 여중생들에게 휴대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는데요.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그때 이제 전화번호를 알아낸 겁니다. ‘술 마신 걸 학교에 알려서 학교 못 다니게 할 수 있다. 내가 만약에 전화했을 때 안 받을 경우는 그럴 수도 있다.’”

겁에 질린 여중생들은 전화번호를 알려줬고, 6일 뒤 남학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너희 그때 술 마신 애들 맞지? 할 얘기 있으니 나와라. 만약에 안 나오면 어떻게 하겠다.’ 그렇게 협박을 해서 불러낸 겁니다.”

남학생들은 여중생들을 데리고 동네 야산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엔 처음 만났던 네 명의 남학생 말고도 7명이 더 있었다는데요.

모두 11명의 남학생은 여중생들에게 강제로 술을 먹였고,

억지로 술을 마시던 여학생들이 술에 취해 정신을 잃자, 4명의 남학생이 기다렸다는 듯 번갈아가며 여중생 중 한 명을 성폭행했다는 겁니다.

나머지 7명도 성폭행하려 했지만 여중생이 반항해 미수에 그쳤다는 것

그런데,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8일 뒤, 또 다시 가해자들은 범행 장소로 여중생들을 불러냅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안 나오면 이제 뭐 알려서 학교를 못 다니게 하겠다. 그리고 1차 범행을 다 소문내겠다.’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그에 응할 수밖에 없게끔 해서 불러낸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11명이 아니라 무려 22명의 남학생이 와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자기들끼리 ‘1차에서 그렇게 범행을 했으니까 다시 한 번 불러내서 하자.’ 그러니까 ‘너도 하겠다, 나도 하겠다.’ 그러면서 인원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된 겁니다.”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여중생들에게 강제로 술을 먹인 남학생들.

이번엔 22명의 남학생들 중 처음 성폭행을 했던 4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여중생 2명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겁니다.

나머지 남학생들은 옆에서 그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봤다는데요.

인가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협박에 겁을 먹은 피해자들은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가해자들은 학교에 알리고, 부모님까지 죽이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렇게 끔찍한 사건은 끝이 났고, 가해 고등학생들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직장이나 대학을 다니고 군 복무를 하는 등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피의자 부모 중 한 명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왜 5년 전을 사건을 이제 와서 문제 삼느냐며 오히려 피해자 탓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 “(피의자 부모도) 피해 상황이 심각한 상황인지 몰랐을 수 있고 그러니까 잠깐 불만을 토로할 수는 있지만 사건을 자세히 알게 되면 가족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피해 여학생 중 한 명은 학업까지 중단한 상태...

피해자들은 고통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아직도 노력 중입니다.

<인터뷰> 김장수 (서울 도봉경찰서 경위) “계속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피해자는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이 진행되면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이 됐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경찰은 현재 군 복무 중인 피의자 12명은 조사를 마친 뒤 각 소속 부대 헌병대로 인계하고, 나머지 인원은 검찰로 사건을 송치할 예정입니다.

또 사건을 끝까지 추적해 밝혀낸 김장수 경위를 1계급 특진 임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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