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호텔롯데 상장은 꼼수?…日 계열사 공개해야

입력 2016.07.02 (21:17) 수정 2016.07.0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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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2롯데월드의 대형 태극기입니다.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설치한 건데, 한국기업이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고육책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왜 롯데는 일본회사 취급을 받을까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가장 위에 있는 호텔롯데 지분구조 탓입니다.

일본계열사 지분이 100%에 가깝습니다.

논란은 또 있죠.

총수 지배력을 강화해주는 복잡한 순환출자 단계가 24개, 국내 대기업은 평균 4단계입니다.

이런 문제 풀려고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 온 신동빈 회장이, 내일(3일) 한 달간의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어서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호텔롯데 상장,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꼼수는 아닌지, 최대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대해 사과를 할 때나...

<인터뷰> 신동빈(롯데 회장/지난해 8월) : "(호텔롯데 상장을) 가까운 시일 내에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 뒤 첫 공식입장을 내놓을 때도...

<인터뷰> 신동빈(지난달 15일/미국) : "(호텔롯데 상장은)국회와 국민과 약속한 사안이니까."

호텔롯데 상장이 단골메뉴입니다.

롯데그룹에겐 자신들을 향한 싸늘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만능카드인 셈입니다.

정말 그럴까?

호텔롯데의 상장계획서를 분석해 봤습니다.

현재 호텔롯데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계열사는 모두 14곳, 계획대로 주식이 처분된다면 이들의 지분율은 60%대 중반까지 하락합니다.

그렇다고 한국 롯데에 대한 일본 롯데의 지배력까지 약화되는 건 아닙니다.

<인터뷰> 오일선(한국2만기업연구소장) : "50% 지분에 한 주를 더 갖고 있으면 다른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최대주주 마음대로 경영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최대 1조 5천 억 원이 4곳의 L투자회사로 흘러들어 갑니다.

모두 총수일가가 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자회사입니다.

호텔롯데 상장이 오너일가 재산을 불려주는 역할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복잡한 순환출자구조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롯데는 6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통해 2.4%의 지분을 가진 총수일가가 그룹을 좌지우지합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한국 롯데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일본롯데 계열사들의 경영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롯데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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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호텔롯데 상장은 꼼수?…日 계열사 공개해야
    • 입력 2016-07-02 21:20:45
    • 수정2016-07-02 22: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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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2롯데월드의 대형 태극기입니다.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설치한 건데, 한국기업이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고육책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왜 롯데는 일본회사 취급을 받을까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가장 위에 있는 호텔롯데 지분구조 탓입니다.

일본계열사 지분이 100%에 가깝습니다.

논란은 또 있죠.

총수 지배력을 강화해주는 복잡한 순환출자 단계가 24개, 국내 대기업은 평균 4단계입니다.

이런 문제 풀려고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 온 신동빈 회장이, 내일(3일) 한 달간의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어서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호텔롯데 상장,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꼼수는 아닌지, 최대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대해 사과를 할 때나...

<인터뷰> 신동빈(롯데 회장/지난해 8월) : "(호텔롯데 상장을) 가까운 시일 내에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검찰의 압수수색 뒤 첫 공식입장을 내놓을 때도...

<인터뷰> 신동빈(지난달 15일/미국) : "(호텔롯데 상장은)국회와 국민과 약속한 사안이니까."

호텔롯데 상장이 단골메뉴입니다.

롯데그룹에겐 자신들을 향한 싸늘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만능카드인 셈입니다.

정말 그럴까?

호텔롯데의 상장계획서를 분석해 봤습니다.

현재 호텔롯데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계열사는 모두 14곳, 계획대로 주식이 처분된다면 이들의 지분율은 60%대 중반까지 하락합니다.

그렇다고 한국 롯데에 대한 일본 롯데의 지배력까지 약화되는 건 아닙니다.

<인터뷰> 오일선(한국2만기업연구소장) : "50% 지분에 한 주를 더 갖고 있으면 다른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최대주주 마음대로 경영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최대 1조 5천 억 원이 4곳의 L투자회사로 흘러들어 갑니다.

모두 총수일가가 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자회사입니다.

호텔롯데 상장이 오너일가 재산을 불려주는 역할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복잡한 순환출자구조가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롯데는 6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통해 2.4%의 지분을 가진 총수일가가 그룹을 좌지우지합니다.

<인터뷰>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한국 롯데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일본롯데 계열사들의 경영내용을 상세하게 공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롯데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궁금합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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