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며 횡단보도 건너면 늦고 위험

입력 2016.07.04 (08:15) 수정 2016.07.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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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요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며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걷는 속도가 느려져 특히 횡단보도에서는 사고날 위험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던 여성..

앞에 있는 하천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빠집니다.

결국 숨졌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이 여성은 휴대전화에 시선이 쏠려 달려오는 차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도심 횡단보도에서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통화를 하고, 메시지를 보내고,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가하면 보행신호가 끝나가는 것도 모르고 휴대전화에만 시선이 박힌 채 걷는 위험한 모습도 보입니다.

<인터뷰> 스마트폰 보행자 : "(뭐 보시고 오시는거예요?) 드라마 클립 같은것(보고 있어요). 여기는 굉장히 넓은 횡단보도니까 안전하다고 판단해서.."

<인터뷰> 스마트폰 보행자 : "카카오톡 했어요. 신호 기간이 길다는 것을 알아서 교통사고가 날 것이라고 생각을 안 했던것 같아요."

길이 30미터 횡단보도를 다 건너는데 스마트폰 사용자는 1.6미터 더 늦습니다.

두세 걸음 정도 늦어 횡단보도 사고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집니다.

시야도 좁아집니다.

<인터뷰> 강수철(도로교통공단) : "좌우 확인을 하는 빈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반대로 말씀드리면 사고 위험이 한 두 배 정도 높다라고.."

스마트폰과 관련된 보행자 교통사고는 한 해 천여 건.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 이용만 자제해도 사고위험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KBS뉴스 이재희입니다.

<기자 멘트>

'스몸비'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친 말로, 스마트폰에 빠져 주위를 살피지 않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스마트폰을 쓰다 사고 날 뻔한 경험이 있다면 나도 스몸비는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는데요.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했던 설문 조사를 보면, 대상의 95.7% 사실상 대부분이 보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일반 보도와 횡단 보도에서 4~5명 중 한 명꼴로 사고날 뻔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은 일반 보도에서 절반 가까이 횡단 보도에서는 4명중 한 명꼴로, 문자를 전송하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쓰면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무엇보다 '인지거리', 충돌 가능 대상을 보는 거리가 좁혀지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되면 충돌 대상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 그만큼 사고 위험이 높아지겠죠.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인지거리가 스마트폰을 쓰지 않았을 때 15미터에서 썼을 때 10미터로 30% 정도 줄지만 50대는 12.5미터에서 2.5미터로 80% 감소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지거리 감소 폭이 커 사고날 가능성이 높아진단 얘기입니다.

행동 유형별로는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게임을 할 때는 인지 거리가 절반 정도로 줄고 음악 감상을 할 때는 3분의 1정도로 줄었습니다.

사고 위험이 두 배, 세 배 높아진다는 의밉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교통 사고가 느는 것은 전 세계 공통 현상입니다.

그러다보니 규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처벌하는 법안이 제출되기까지 했습니다.

스웨덴 등지서는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라는 내용의 표지판을 설치했고, 벨기에 등지서는 인파가 몰리는 거리에서 일반 보행자와 스마트폰 사용자가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아예 스마트폰 사용자 전용 도로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규제보다 스마트폰 사용자 스스로 거리에서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게 사고 가능성을 줄이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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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보며 횡단보도 건너면 늦고 위험
    • 입력 2016-07-04 08:16:18
    • 수정2016-07-04 09: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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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요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며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걷는 속도가 느려져 특히 횡단보도에서는 사고날 위험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던 여성..

앞에 있는 하천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빠집니다.

결국 숨졌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이 여성은 휴대전화에 시선이 쏠려 달려오는 차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도심 횡단보도에서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통화를 하고, 메시지를 보내고,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가하면 보행신호가 끝나가는 것도 모르고 휴대전화에만 시선이 박힌 채 걷는 위험한 모습도 보입니다.

<인터뷰> 스마트폰 보행자 : "(뭐 보시고 오시는거예요?) 드라마 클립 같은것(보고 있어요). 여기는 굉장히 넓은 횡단보도니까 안전하다고 판단해서.."

<인터뷰> 스마트폰 보행자 : "카카오톡 했어요. 신호 기간이 길다는 것을 알아서 교통사고가 날 것이라고 생각을 안 했던것 같아요."

길이 30미터 횡단보도를 다 건너는데 스마트폰 사용자는 1.6미터 더 늦습니다.

두세 걸음 정도 늦어 횡단보도 사고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집니다.

시야도 좁아집니다.

<인터뷰> 강수철(도로교통공단) : "좌우 확인을 하는 빈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반대로 말씀드리면 사고 위험이 한 두 배 정도 높다라고.."

스마트폰과 관련된 보행자 교통사고는 한 해 천여 건.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 이용만 자제해도 사고위험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KBS뉴스 이재희입니다.

<기자 멘트>

'스몸비'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친 말로, 스마트폰에 빠져 주위를 살피지 않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스마트폰을 쓰다 사고 날 뻔한 경험이 있다면 나도 스몸비는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는데요.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했던 설문 조사를 보면, 대상의 95.7% 사실상 대부분이 보행중 스마트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일반 보도와 횡단 보도에서 4~5명 중 한 명꼴로 사고날 뻔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0~20대 젊은 층은 일반 보도에서 절반 가까이 횡단 보도에서는 4명중 한 명꼴로, 문자를 전송하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등 위험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쓰면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무엇보다 '인지거리', 충돌 가능 대상을 보는 거리가 좁혀지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되면 충돌 대상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 그만큼 사고 위험이 높아지겠죠.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인지거리가 스마트폰을 쓰지 않았을 때 15미터에서 썼을 때 10미터로 30% 정도 줄지만 50대는 12.5미터에서 2.5미터로 80% 감소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지거리 감소 폭이 커 사고날 가능성이 높아진단 얘기입니다.

행동 유형별로는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게임을 할 때는 인지 거리가 절반 정도로 줄고 음악 감상을 할 때는 3분의 1정도로 줄었습니다.

사고 위험이 두 배, 세 배 높아진다는 의밉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교통 사고가 느는 것은 전 세계 공통 현상입니다.

그러다보니 규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처벌하는 법안이 제출되기까지 했습니다.

스웨덴 등지서는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라는 내용의 표지판을 설치했고, 벨기에 등지서는 인파가 몰리는 거리에서 일반 보행자와 스마트폰 사용자가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아예 스마트폰 사용자 전용 도로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규제보다 스마트폰 사용자 스스로 거리에서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게 사고 가능성을 줄이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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