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 년 전 주미공사관 ‘타임캡슐’ 발견

입력 2016.07.08 (23:31) 수정 2016.07.0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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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제국이 주미 공사관으로 썼던 미국 워싱턴DC의 건물에서 당시의 외교활동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들이 발견됐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 인근의 고색창연한 건물들 가운데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이 있습니다.

복원 공사를 벌이는 중에 2층 벽난로 뒤에서 귀한 자료들이 발견됐습니다.

1906년, 당시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딸 앨리스의 결혼식 초청장입니다.

일제가 우리의 외교권을 강탈한 이후지만 우리 공사가 백악관 결혼식에 공식 초청을 받은 겁니다.

미국이 여전히 대한제국의 자주 외교를 인정하고 있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사교계의 여왕으로 불렸던 앨리스는 서울을 방문해 고종 황제를 알현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오수동(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 : "(당시 외교관들이) 미국의 조야를 상대로 해서 아주 폭넓고 다양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외교활동을 수행했다는 (방증입니다.)"

공사관 개설 초기인 1890년대의 자료도 나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카드, 성경학교 초대장, 성경 문구 등 이채연 서리공사 부부가 신앙생활을 했던 자료들입니다.

서리공사 부부는 해리슨 당시 미국 대통령 부부와 같은 교회를 다니며 교류했고, 서리공사 부인은 영부인, 각료부인들과 사교클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자주외교의 터전이 됐던 이곳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은 내년 봄 박물관으로 단장해 새로 문을 엽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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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여 년 전 주미공사관 ‘타임캡슐’ 발견
    • 입력 2016-07-08 23:32:29
    • 수정2016-07-09 00: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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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제국이 주미 공사관으로 썼던 미국 워싱턴DC의 건물에서 당시의 외교활동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들이 발견됐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 인근의 고색창연한 건물들 가운데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이 있습니다.

복원 공사를 벌이는 중에 2층 벽난로 뒤에서 귀한 자료들이 발견됐습니다.

1906년, 당시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딸 앨리스의 결혼식 초청장입니다.

일제가 우리의 외교권을 강탈한 이후지만 우리 공사가 백악관 결혼식에 공식 초청을 받은 겁니다.

미국이 여전히 대한제국의 자주 외교를 인정하고 있었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사교계의 여왕으로 불렸던 앨리스는 서울을 방문해 고종 황제를 알현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오수동(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 : "(당시 외교관들이) 미국의 조야를 상대로 해서 아주 폭넓고 다양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외교활동을 수행했다는 (방증입니다.)"

공사관 개설 초기인 1890년대의 자료도 나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카드, 성경학교 초대장, 성경 문구 등 이채연 서리공사 부부가 신앙생활을 했던 자료들입니다.

서리공사 부부는 해리슨 당시 미국 대통령 부부와 같은 교회를 다니며 교류했고, 서리공사 부인은 영부인, 각료부인들과 사교클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자주외교의 터전이 됐던 이곳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은 내년 봄 박물관으로 단장해 새로 문을 엽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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