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집단 괴롭힘…학교는 ‘쉬쉬’

입력 2016.07.11 (07:21) 수정 2016.07.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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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급생들에게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한 11살 초등학생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 학생은 초등학교 1학년 때도 동급생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했지만, 학교는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병원에 입원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입안이 완전히 헐었습니다.

아예 밥도 먹지 않고, 입도 닫아버렸습니다.

<녹취> 피해 어린이 어머니 : "어디가 제일 많이 아파? (....)"

학교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같은 반 여학생에게 화장실로 끌려가 성추행을 당한 것입니다.

<녹취> 피해 어린이(피해 당일 녹음) : "화장실이나 복도 계단 있는(데) 가서 말을 왜 안 하냐고 그래 그리고 몸도 만졌어."

말이 어눌한 데다 1학년 때 귀에 인공 달팽이관을 삽입할 정도로 잘 들리지 않는 아이, 1학년 때는 더 심한 괴롭힘도 당했다고 말합니다.

같은 반 친구들에게 화장실에서 여러 차례 맞고, 심한 경우 화장실 안에 몇 시간씩 갇혀 있기도 했습니다.

<녹취>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닭한테) 지가 학교에서 받은 걸 고스란히 재연을 하고 있어요. '왜그랬어 나한테 왜 그랬어 너네도 한번 당해봐' 닭들을 잡는거야."

하지만 학교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녹취> 1학년 당시 담임교사(음성변조) : "저희 반에 짓궂은 아이들이 좀 있었어요. (약간의 다툼으로 그냥 보신 건가요? 학교폭력위원회가 이런 일로 열리거나 이러진 않는 건가요?) 폭력적으로 어떻게 해서 이렇게 아이가 심각한 피해를 받거나 그렇게 까지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 측은 이번 추행사건이 불거지고 나서야 뒤늦게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의 전학을 결정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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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11 07:30:15
    • 수정2016-07-11 09: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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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들에게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한 11살 초등학생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 학생은 초등학교 1학년 때도 동급생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했지만, 학교는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병원에 입원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입안이 완전히 헐었습니다.

아예 밥도 먹지 않고, 입도 닫아버렸습니다.

<녹취> 피해 어린이 어머니 : "어디가 제일 많이 아파? (....)"

학교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이달 초 같은 반 여학생에게 화장실로 끌려가 성추행을 당한 것입니다.

<녹취> 피해 어린이(피해 당일 녹음) : "화장실이나 복도 계단 있는(데) 가서 말을 왜 안 하냐고 그래 그리고 몸도 만졌어."

말이 어눌한 데다 1학년 때 귀에 인공 달팽이관을 삽입할 정도로 잘 들리지 않는 아이, 1학년 때는 더 심한 괴롭힘도 당했다고 말합니다.

같은 반 친구들에게 화장실에서 여러 차례 맞고, 심한 경우 화장실 안에 몇 시간씩 갇혀 있기도 했습니다.

<녹취> 피해 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닭한테) 지가 학교에서 받은 걸 고스란히 재연을 하고 있어요. '왜그랬어 나한테 왜 그랬어 너네도 한번 당해봐' 닭들을 잡는거야."

하지만 학교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지 않았습니다.

<녹취> 1학년 당시 담임교사(음성변조) : "저희 반에 짓궂은 아이들이 좀 있었어요. (약간의 다툼으로 그냥 보신 건가요? 학교폭력위원회가 이런 일로 열리거나 이러진 않는 건가요?) 폭력적으로 어떻게 해서 이렇게 아이가 심각한 피해를 받거나 그렇게 까지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 측은 이번 추행사건이 불거지고 나서야 뒤늦게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의 전학을 결정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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