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불량 종자 논란…업체는 유전자 검사 회피

입력 2016.07.15 (19:25) 수정 2016.07.15 (20: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강원도에 파종한 일부 방울토마토가 '토마토 줄기가 자라다' 마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이처럼 불량 종자 논란이 해마다 발생하고 있지만 종자업체가 유전자 검사를 응하지 않을 땐 종자에 결함이 있는 지를 밝혀낼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김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00 ㎡ 크기의 방울토마토 재배 하우스.

수확 때지만, 팔 수 있는 방울 토마토가 없습니다.

두달 전 심은 8백 그루의 방울 토마토 대부분이 1미터도 자라지 못하고 성장을 멈춰 토마토가 거의 열리지 않았습니다.

상품성이 좋다고 해 올해 처음 심은 종자입니다.

<인터뷰> 박명옥(토마토 재배 농민) : "1년 농사인데, 지금부터 수확하면 가을에 서리 올 때까지 따요.이거 엄청 손해지요."

이 농가는 토마토 수확을 포기하고, 급히 오이 모종을 다시 심고 있습니다.

같은 종자를 심은 다른 밭 4곳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농민들은 애초부터 불량종자라는 주장인데 종자 업체는 종자엔 문제가 없다면서도 종자 유전자 검사에는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종자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자라다가 뭔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거지, 그게 종자가 잘못돼서 그렇게 나타난 건 아니에요."

지난달, 충북 괴산의 토마토 농가 8곳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발생하는 등 해마다 10여 건의 불량 종자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에서 유전자 검사를 회피할 땐 종자 문제를 가려 줄 공적 기관이 없고, 그렇다고 농민이 입증하기도 쉽지 않아 애써 농사를 지은 농민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토마토 불량 종자 논란…업체는 유전자 검사 회피
    • 입력 2016-07-15 19:36:06
    • 수정2016-07-15 20:29:30
    뉴스 7
<앵커 멘트>

강원도에 파종한 일부 방울토마토가 '토마토 줄기가 자라다' 마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이처럼 불량 종자 논란이 해마다 발생하고 있지만 종자업체가 유전자 검사를 응하지 않을 땐 종자에 결함이 있는 지를 밝혀낼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김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00 ㎡ 크기의 방울토마토 재배 하우스.

수확 때지만, 팔 수 있는 방울 토마토가 없습니다.

두달 전 심은 8백 그루의 방울 토마토 대부분이 1미터도 자라지 못하고 성장을 멈춰 토마토가 거의 열리지 않았습니다.

상품성이 좋다고 해 올해 처음 심은 종자입니다.

<인터뷰> 박명옥(토마토 재배 농민) : "1년 농사인데, 지금부터 수확하면 가을에 서리 올 때까지 따요.이거 엄청 손해지요."

이 농가는 토마토 수확을 포기하고, 급히 오이 모종을 다시 심고 있습니다.

같은 종자를 심은 다른 밭 4곳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농민들은 애초부터 불량종자라는 주장인데 종자 업체는 종자엔 문제가 없다면서도 종자 유전자 검사에는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종자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자라다가 뭔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거지, 그게 종자가 잘못돼서 그렇게 나타난 건 아니에요."

지난달, 충북 괴산의 토마토 농가 8곳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발생하는 등 해마다 10여 건의 불량 종자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체에서 유전자 검사를 회피할 땐 종자 문제를 가려 줄 공적 기관이 없고, 그렇다고 농민이 입증하기도 쉽지 않아 애써 농사를 지은 농민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