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믿어준 감독에 보은의 골

⊙앵커: 설기현 선수는 변함없이 믿어준 히딩크 감독에 극적인 동점골로 보답했습니다.
방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후반 종료 2분 전.
설기현의 발끝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집니다.
빗장수비에 막혀 답답하기만 했던 이탈리아의 골문이 시원스럽게 열린 것입니다.
설기현은 이 한 골로 월드컵 본선에서 여러 차례 골 찬스를 놓친 부진을 단숨에 날려버렸습니다.
184cm에 74kg의 듬직한 몸집에다 유연한 몸놀림까지 갖춘 설기현.
히바우두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설바우두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터치라인을 따라 질주하는 설기현의 스피드는 상대수비를 한번에 무너뜨립니다.
뛰어난 돌파력과 몸싸움 능력을 갖춘 설기현은 대표팀 출범 초기부터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설기현은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두바이컵 이후 한 골도 넣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여왔습니다.
지난 10일 미국전에서는 결정적인 발리슛을 놓치는 등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도 많은 찬스를 놓쳐 팬들의 원망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설기현은 마침내 어제 이탈리아전에서 첫 8강 진출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극적인 동점골로 당당히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설기현.
스페인과의 8강전을 앞두고 또 한 번의 환희의 골세레모니를 벼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방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