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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이슈] 떠나는 부모들, 남겨진 아이들
입력 2016.07.20 (20:37) 수정 2016.07.20 (21:01)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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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4살짜리 소녀가 11살 남동생을 돌보며 아이들끼리 지낸다면 어떨까요?

중국에서는 도시로 돈을 벌러 간 이른바 '농민공'들이 자녀들을 농촌에 놔두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남겨진 아이들'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실제로 아이들만 남겨놓고 돈을 벌러 가는 부모들이 많은가요?

<답변>
네, 주로 조부모가 돌봐주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아이들끼리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한번 보실까요?

14살 타오란은 11살인 남동생과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동생의 숙제를 봐주는 것은 물론 농사와 요리도 모두 타오란의 몫입니다.

도시로 돈을 벌러 간 부모님은 1년에 한번 명절 때나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타오란(중국 구이저우 성) : "엄마 아빠는 도시에서 힘들게 살고 있으니까 제가 힘들다고 할 수는 없어요. 부모님이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농민공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도시로 갈 수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인데요.

11살 난 아들을 조부모에게 맡긴 이 남성은 5년이나 이 옷 공장에서 일했지만 여전히 임시거주증만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을 데려와도 학교를 보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질문>
아이들끼리만 있다보면 아무래도 문제가 생길거 같은데요?

<답변>
여름철에는 물놀이 사고가 많잖아요?

그런데 산둥성에서는 최근 2년간 익사한 아동의 절반 가량이 부모없이 농촌에 남겨진 아이들이었다고합니다.

부모없이 남겨진 아이들이 사고에 취약한 겁니다.

지난달에는 산시성에서 조부모가 돌보던 4살, 5살 어린이가 살충제가 들어있던 농약병을 음료수로 착각해서 마신 뒤 사망했습니다.

할머니가 농사일을 하러 간 사이 아이들끼리 놀다가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부모 없이 아이들끼리 지내던 5살, 8살, 9살, 14살 4남매가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는데요.

유서에는 지난 몇년 간 죽는 것만 꿈꿔왔다고 쓰여있어서 충격을 줬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는 1년 넘게 아이들을 보러 오지 않았고 아이들은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고 합니다.

또 지난해에 농촌에 남겨진 10대 아이들 3명이 학교 기숙사에서 여교사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던 일도 있었습니다.

<질문>
실제 농촌에 부모없이 남겨진 아이들이 얼마나 되나요?

<답변>
6천만명 정도 됩니다.

중국 전체 아동의 5분의 1에 달하는 숫자인데요.

남겨진 아이들 가운데 매년 5만명이 익사, 교통사고 등으로 사망합니다.

그리고 남겨진 아이들의 절반 가량은 우울증에 시달립니다.

<인터뷰> 주청규(13살) : "잘 웃을 수가 없어요. 특별한 일이 있어도 웃게 되지가 않아요."

13살인 주는 5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마저 도시로 돈을 벌러 떠났고 조부모와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청규(13살) : "엄마는 입은 작고 코는 짧아요. 엄마 눈은, 잘 생각이 안나요."

<질문>
중국 정부도 노력을 하고 있는건가요?

<답변>
네, 올해 처음 실태조사에도 나섰고 대책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농민공들이 도시에 전입해서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호적제도를 개선하는 등 농민공들이 자녀와 함께 도시로 이주하는 걸 지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들어 도시에서 일자리는 줄고 체불임금은 사상 최대로 늘어나는 등 중국 농민공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걸 고려하면 해결이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 [글로벌24 이슈] 떠나는 부모들, 남겨진 아이들
    • 입력 2016-07-20 20:29:54
    • 수정2016-07-20 21:01:28
    글로벌24
<앵커 멘트>

14살짜리 소녀가 11살 남동생을 돌보며 아이들끼리 지낸다면 어떨까요?

중국에서는 도시로 돈을 벌러 간 이른바 '농민공'들이 자녀들을 농촌에 놔두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남겨진 아이들'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지현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실제로 아이들만 남겨놓고 돈을 벌러 가는 부모들이 많은가요?

<답변>
네, 주로 조부모가 돌봐주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아이들끼리 지내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한번 보실까요?

14살 타오란은 11살인 남동생과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동생의 숙제를 봐주는 것은 물론 농사와 요리도 모두 타오란의 몫입니다.

도시로 돈을 벌러 간 부모님은 1년에 한번 명절 때나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타오란(중국 구이저우 성) : "엄마 아빠는 도시에서 힘들게 살고 있으니까 제가 힘들다고 할 수는 없어요. 부모님이 걱정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농민공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도시로 갈 수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인데요.

11살 난 아들을 조부모에게 맡긴 이 남성은 5년이나 이 옷 공장에서 일했지만 여전히 임시거주증만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을 데려와도 학교를 보낼 수 없다는 뜻입니다.

<질문>
아이들끼리만 있다보면 아무래도 문제가 생길거 같은데요?

<답변>
여름철에는 물놀이 사고가 많잖아요?

그런데 산둥성에서는 최근 2년간 익사한 아동의 절반 가량이 부모없이 농촌에 남겨진 아이들이었다고합니다.

부모없이 남겨진 아이들이 사고에 취약한 겁니다.

지난달에는 산시성에서 조부모가 돌보던 4살, 5살 어린이가 살충제가 들어있던 농약병을 음료수로 착각해서 마신 뒤 사망했습니다.

할머니가 농사일을 하러 간 사이 아이들끼리 놀다가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지난해에는 부모 없이 아이들끼리 지내던 5살, 8살, 9살, 14살 4남매가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는데요.

유서에는 지난 몇년 간 죽는 것만 꿈꿔왔다고 쓰여있어서 충격을 줬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는 1년 넘게 아이들을 보러 오지 않았고 아이들은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고 합니다.

또 지난해에 농촌에 남겨진 10대 아이들 3명이 학교 기숙사에서 여교사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던 일도 있었습니다.

<질문>
실제 농촌에 부모없이 남겨진 아이들이 얼마나 되나요?

<답변>
6천만명 정도 됩니다.

중국 전체 아동의 5분의 1에 달하는 숫자인데요.

남겨진 아이들 가운데 매년 5만명이 익사, 교통사고 등으로 사망합니다.

그리고 남겨진 아이들의 절반 가량은 우울증에 시달립니다.

<인터뷰> 주청규(13살) : "잘 웃을 수가 없어요. 특별한 일이 있어도 웃게 되지가 않아요."

13살인 주는 5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마저 도시로 돈을 벌러 떠났고 조부모와 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청규(13살) : "엄마는 입은 작고 코는 짧아요. 엄마 눈은, 잘 생각이 안나요."

<질문>
중국 정부도 노력을 하고 있는건가요?

<답변>
네, 올해 처음 실태조사에도 나섰고 대책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농민공들이 도시에 전입해서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호적제도를 개선하는 등 농민공들이 자녀와 함께 도시로 이주하는 걸 지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들어 도시에서 일자리는 줄고 체불임금은 사상 최대로 늘어나는 등 중국 농민공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걸 고려하면 해결이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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