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뇌 지도 완성…치매 치료 ‘청신호’

입력 2016.07.22 (12:22) 수정 2016.07.22 (13: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국내 의료진이 우리나라 노인들의 특성을 감안한 한국형 뇌 지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서양인의 표준 뇌지도를 적용해 뇌질환을 진단해왔는데,

앞으로는 좀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연구팀이 처음 만든 우리나라 노인들의 표준 뇌입니다.

서양 노인들의 표준 뇌와 비교해, 앞뒤 길이는 1.3㎝ 짧고, 좌우 폭은 0.2㎝ 넓습니다.

서양인들은 앞뒤 짱구 형인 반면, 한국인들은 좌우 짱구란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모양과 크기가 다른 서양의 표준 뇌 지도를 적용해 뇌 질환을 진단해왔는데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넓은 동양인의 뇌를 좁고 긴 서양인의 뇌에 맞추는 과정에서 이미 다양한 형태적인 왜곡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치매 노인에게 서양 표준 뇌를 적용하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의 크기가 정상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표준 뇌를 적용하면 해마의 크기는 작게 측정돼 치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졸중이나 혹은 허혈성 뇌 질환에 의한 우울증의 연구에서 뇌의 형태적인 변화 혹은 원인을 찾는데 한국인의 표준 뇌를 사용함으로써 그 연구의 정확성이 훨씬 올라갈 수 있겠고요."

한국형 뇌 지도의 완성으로 진단의 정확성이 높아지는 만큼 뇌 손상 부위에 전기자극이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등 보다 정교한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형 뇌 지도 완성…치매 치료 ‘청신호’
    • 입력 2016-07-22 12:26:28
    • 수정2016-07-22 13:05:29
    뉴스 12
<앵커 멘트>

국내 의료진이 우리나라 노인들의 특성을 감안한 한국형 뇌 지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서양인의 표준 뇌지도를 적용해 뇌질환을 진단해왔는데,

앞으로는 좀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연구팀이 처음 만든 우리나라 노인들의 표준 뇌입니다.

서양 노인들의 표준 뇌와 비교해, 앞뒤 길이는 1.3㎝ 짧고, 좌우 폭은 0.2㎝ 넓습니다.

서양인들은 앞뒤 짱구 형인 반면, 한국인들은 좌우 짱구란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모양과 크기가 다른 서양의 표준 뇌 지도를 적용해 뇌 질환을 진단해왔는데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넓은 동양인의 뇌를 좁고 긴 서양인의 뇌에 맞추는 과정에서 이미 다양한 형태적인 왜곡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치매 노인에게 서양 표준 뇌를 적용하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의 크기가 정상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표준 뇌를 적용하면 해마의 크기는 작게 측정돼 치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웅(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졸중이나 혹은 허혈성 뇌 질환에 의한 우울증의 연구에서 뇌의 형태적인 변화 혹은 원인을 찾는데 한국인의 표준 뇌를 사용함으로써 그 연구의 정확성이 훨씬 올라갈 수 있겠고요."

한국형 뇌 지도의 완성으로 진단의 정확성이 높아지는 만큼 뇌 손상 부위에 전기자극이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등 보다 정교한 치료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