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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벤츠를 1790만 원에”…‘공동 구매’의 실체는?
입력 2016.07.25 (08:32) 수정 2016.07.25 (11:08)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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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6,800만 원대 벤츠 차량을 3분의 1도 안되는 가격에 살 수 있다.

지난해 한 업체가 '외제차 공동구매'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이 황당한 제안을 의심부터 했는데요.

그런데 SNS에 실제로 차를 받아간 사람들의 후기가 올라오면서 사람들의 의심은 점차 관심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업체가 말한 공동구매의 실체는 바로 다단계 영업이었습니다.

벤츠를 싸게 얻기 위해선 반드시 주변 사람들을 끌어 들어야 하는 구조였는데요.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400명이 넘는 상황 외제 차 공동구매의 실체를 뉴스따라잡기에서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이 건물은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녹취> 인근 업주(음성변조) : "경기도 안산에서 왔다, 김해에서 왔다, 서울에서 왔다, 충북에서 왔다. 차 타고 (와서) 사람들이 왕창 들어가요. 한 팀 끝나면 (다른) 한 팀 들어가고 그런 식으로 했잖아요. 시간 정해 가지고."

외제차 판매점도 아닌데, 외제차 사진들로 가득했던 특이한 건물.

게다가 건물 안에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의 환호성 소리까지 들려왔다는데요.

<녹취> 인근 업주(음성변조) : "자기들끼리 박수 (하며) '와 !와!'하고. 그런 식으로 해가지고 또 우르르 빠져나가고 우르르 들어오고 하더라고요."

이 건물의 정체는 바로 “외제 차 공동구매” 업체의 사업 설명회 장소였습니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로 큰 호응을 얻은 건 바로 파격적인 가격 때문 6,800만 원에 달하는 벤츠 차량을 3분 1 수준인 1,790만 원에 살 수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겁니다.

취재진이 단독으로 입수한 이 업체 사업설명회의 녹취파일에서도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사업 설명회 관계자(음성변조) : "본격적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프로그램 설명은 너무 간단합니다. 처음에 1,790만 원으로 벤츠E220아방가드르 이 차를 준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 사기 치고 있네?” 하죠? 1,790만 원 현금으로 내면 됩니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의심이 들 때쯤 한 회원이 사람들 앞에 나서 자신이 실제로 외제 차를 받았다며 자신 있게 말합니다.

<녹취> 업체 회원(음성변조) : "어제 차가 새로 나왔습니다. 차가 나와서 싹 돌고 운전을 해보니까 이것이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같이 하면 안 되는 것이 없구나. 진짜 이 차 하나가 사람의 행복을 바꿀 수가……."

그런데 업체는 공동구매를 위해선 주변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는데요.

<녹취> 사업설명회 관계자(음성변조) :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리세요. 여러분들 주변에 생각을 해보세요. 내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직장 동료들 차가 있어요, 없어요? 그중에 두 명 정도만 들어오면 된다는 거예요."

가정주부 강 모 씨는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해당 업체의 차량 공동구매를 알게 됐습니다.

<녹취> 강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SNS(밴드)를 통해서 봤어요. 차를 받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인증샷을 찍는 것이죠. 현금 받았다는 것은 어느 한 분의 통장에 돈이 들어온 내역을 (사진으로) 보여주더라고요."

관심이 생긴 강 씨는 업체로 찾아갔는데요.

업체는 6,800만 원에 달하는 벤츠 차량을 1,790만 원에 사려면 회원을 모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00(피해자/음성변조) : "'계'라고 보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1,790만 원 내고 들어오면 두 명을 소개한다, (그 두 명이) 두 명, 두 명을 소개했을 때 일곱 명이 전부 되면 밑에 들어온 사람들 그 돈을 가지고 내가 차를 싸게 살 수 있는 한마디로 말하면 자동차 공동 구매다. 내가 이제 계를 할 사람을 모으면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처음 투자한 사람이 2명의 투자자를 데려오고, 이 2명이 다시 2명씩을 데려와 모두 7명이 되면 최초의 투자자가 낸 돈의 4배 값인 벤츠 승용차를 받게 되는 방식이라는 겁니다.

공동구매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인 겁니다.

하지만 업체는 100% 환급도 가능하다며 회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녹취> 사업설명회 운영자(음성변조) : "걱정하시는 것은 하나도 안 되시는 분들은 환불을 해 드려야 되잖아요. 그렇죠? 환불 안 된다고 하면 여러분들 소개를 못하잖아요. 돈 못 받는다 그럼 아무도 안 들어오니까."

<녹취> 강00(피해자/음성변조) : "100퍼센트 다 환불이 된다는 조건이 있었어요. 1,790만 원을 넣고 진행하다가 내가 못 하겠다거나 (회원 모집이) 안 되겠다고 하면 무조건 다 환불을 해 주겠다 했었어요. 그러니까 너도 나도 다하겠다고 한 거였죠. 손해 볼 것이 없으니까."

또 다른 피해자 이 모 씨 역시 지인의 소개로 회원에 가입했습니다.

중간에 환불이 가능하단 업체 측 말을 믿고, 수술비로 챙겨둔 돈 3,600만 원을 업체에 건넸는데요.

<녹취> 이00(피해자/음성변조) : "수술준비에 직결되는 돈이 없어지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정 안되면 다시 원금을 다시 돌려준다니까 생활에 보탬이 좀 될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회원 모집이 생각처럼 쉽지 않자 업체에 환불을 요구합니다.

그러자 100%환불을 약속했던 업체는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녹취> 이00(피해자/음성변조) : "(회원 모집에) 재주가 없다, 아무리 해도 안 된다 돈을 돌려 달라 그랬더니 거의 왕따를 시키면서 전화를 안 받기 시작하고 사무실을 몇 번 찾아가고 (해도) 돈을 돌려주지도 않아요. 저는 그 돈을 까먹으면 생명하고 직결이 돼 있지 않습니까. 내 생명의 돈입니다. 돈을 받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죠."

피해자들이 속출하면서 경찰은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업체를 압수 수색을 했습니다.

싼값에 수입차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에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 업체에 가입한 사람은 약 700여 명 가입비만 약 15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 중 304명은 애초 약속대로 벤츠를 인수하거나 현금을 받아갔지만 나머지 440명은 가입비 86억 원을 날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사업상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00(피의자/음성변조) : "비슷하게 하는 곳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것을 참고해서 (했고,) 어차피 자동차는 소개 소개로 많이 받기 때문에 이렇게 소개받아서 자동차 영업하면 계속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터뷰> 박병서(거제경찰서 지능팀장) : "(피의자는) 계속해서 회원들이 밑으로 들어오면 도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인원이 커져서 천 명이 아니고 만 명이 되면 계속 보장될 수 없는 구조였죠. 처음부터 이것은 제대로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그런 형태입니다."

경찰은 방문판매와 유사수신법 위반혐의로 업체 대표 김 모 씨를 구속하고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비슷한 다단계 범죄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벤츠를 1790만 원에”…‘공동 구매’의 실체는?
    • 입력 2016-07-25 08:38:00
    • 수정2016-07-25 11:08:55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6,800만 원대 벤츠 차량을 3분의 1도 안되는 가격에 살 수 있다.

지난해 한 업체가 '외제차 공동구매'를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이 황당한 제안을 의심부터 했는데요.

그런데 SNS에 실제로 차를 받아간 사람들의 후기가 올라오면서 사람들의 의심은 점차 관심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업체가 말한 공동구매의 실체는 바로 다단계 영업이었습니다.

벤츠를 싸게 얻기 위해선 반드시 주변 사람들을 끌어 들어야 하는 구조였는데요.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400명이 넘는 상황 외제 차 공동구매의 실체를 뉴스따라잡기에서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이 건물은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녹취> 인근 업주(음성변조) : "경기도 안산에서 왔다, 김해에서 왔다, 서울에서 왔다, 충북에서 왔다. 차 타고 (와서) 사람들이 왕창 들어가요. 한 팀 끝나면 (다른) 한 팀 들어가고 그런 식으로 했잖아요. 시간 정해 가지고."

외제차 판매점도 아닌데, 외제차 사진들로 가득했던 특이한 건물.

게다가 건물 안에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의 환호성 소리까지 들려왔다는데요.

<녹취> 인근 업주(음성변조) : "자기들끼리 박수 (하며) '와 !와!'하고. 그런 식으로 해가지고 또 우르르 빠져나가고 우르르 들어오고 하더라고요."

이 건물의 정체는 바로 “외제 차 공동구매” 업체의 사업 설명회 장소였습니다.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로 큰 호응을 얻은 건 바로 파격적인 가격 때문 6,800만 원에 달하는 벤츠 차량을 3분 1 수준인 1,790만 원에 살 수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겁니다.

취재진이 단독으로 입수한 이 업체 사업설명회의 녹취파일에서도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사업 설명회 관계자(음성변조) : "본격적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프로그램 설명은 너무 간단합니다. 처음에 1,790만 원으로 벤츠E220아방가드르 이 차를 준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 사기 치고 있네?” 하죠? 1,790만 원 현금으로 내면 됩니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의심이 들 때쯤 한 회원이 사람들 앞에 나서 자신이 실제로 외제 차를 받았다며 자신 있게 말합니다.

<녹취> 업체 회원(음성변조) : "어제 차가 새로 나왔습니다. 차가 나와서 싹 돌고 운전을 해보니까 이것이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같이 하면 안 되는 것이 없구나. 진짜 이 차 하나가 사람의 행복을 바꿀 수가……."

그런데 업체는 공동구매를 위해선 주변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는데요.

<녹취> 사업설명회 관계자(음성변조) :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리세요. 여러분들 주변에 생각을 해보세요. 내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직장 동료들 차가 있어요, 없어요? 그중에 두 명 정도만 들어오면 된다는 거예요."

가정주부 강 모 씨는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해당 업체의 차량 공동구매를 알게 됐습니다.

<녹취> 강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SNS(밴드)를 통해서 봤어요. 차를 받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인증샷을 찍는 것이죠. 현금 받았다는 것은 어느 한 분의 통장에 돈이 들어온 내역을 (사진으로) 보여주더라고요."

관심이 생긴 강 씨는 업체로 찾아갔는데요.

업체는 6,800만 원에 달하는 벤츠 차량을 1,790만 원에 사려면 회원을 모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00(피해자/음성변조) : "'계'라고 보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1,790만 원 내고 들어오면 두 명을 소개한다, (그 두 명이) 두 명, 두 명을 소개했을 때 일곱 명이 전부 되면 밑에 들어온 사람들 그 돈을 가지고 내가 차를 싸게 살 수 있는 한마디로 말하면 자동차 공동 구매다. 내가 이제 계를 할 사람을 모으면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처음 투자한 사람이 2명의 투자자를 데려오고, 이 2명이 다시 2명씩을 데려와 모두 7명이 되면 최초의 투자자가 낸 돈의 4배 값인 벤츠 승용차를 받게 되는 방식이라는 겁니다.

공동구매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인 겁니다.

하지만 업체는 100% 환급도 가능하다며 회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녹취> 사업설명회 운영자(음성변조) : "걱정하시는 것은 하나도 안 되시는 분들은 환불을 해 드려야 되잖아요. 그렇죠? 환불 안 된다고 하면 여러분들 소개를 못하잖아요. 돈 못 받는다 그럼 아무도 안 들어오니까."

<녹취> 강00(피해자/음성변조) : "100퍼센트 다 환불이 된다는 조건이 있었어요. 1,790만 원을 넣고 진행하다가 내가 못 하겠다거나 (회원 모집이) 안 되겠다고 하면 무조건 다 환불을 해 주겠다 했었어요. 그러니까 너도 나도 다하겠다고 한 거였죠. 손해 볼 것이 없으니까."

또 다른 피해자 이 모 씨 역시 지인의 소개로 회원에 가입했습니다.

중간에 환불이 가능하단 업체 측 말을 믿고, 수술비로 챙겨둔 돈 3,600만 원을 업체에 건넸는데요.

<녹취> 이00(피해자/음성변조) : "수술준비에 직결되는 돈이 없어지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정 안되면 다시 원금을 다시 돌려준다니까 생활에 보탬이 좀 될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회원 모집이 생각처럼 쉽지 않자 업체에 환불을 요구합니다.

그러자 100%환불을 약속했던 업체는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녹취> 이00(피해자/음성변조) : "(회원 모집에) 재주가 없다, 아무리 해도 안 된다 돈을 돌려 달라 그랬더니 거의 왕따를 시키면서 전화를 안 받기 시작하고 사무실을 몇 번 찾아가고 (해도) 돈을 돌려주지도 않아요. 저는 그 돈을 까먹으면 생명하고 직결이 돼 있지 않습니까. 내 생명의 돈입니다. 돈을 받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죠."

피해자들이 속출하면서 경찰은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업체를 압수 수색을 했습니다.

싼값에 수입차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에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 업체에 가입한 사람은 약 700여 명 가입비만 약 15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 중 304명은 애초 약속대로 벤츠를 인수하거나 현금을 받아갔지만 나머지 440명은 가입비 86억 원을 날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사업상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00(피의자/음성변조) : "비슷하게 하는 곳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것을 참고해서 (했고,) 어차피 자동차는 소개 소개로 많이 받기 때문에 이렇게 소개받아서 자동차 영업하면 계속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터뷰> 박병서(거제경찰서 지능팀장) : "(피의자는) 계속해서 회원들이 밑으로 들어오면 도산되지 않을 수 있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인원이 커져서 천 명이 아니고 만 명이 되면 계속 보장될 수 없는 구조였죠. 처음부터 이것은 제대로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그런 형태입니다."

경찰은 방문판매와 유사수신법 위반혐의로 업체 대표 김 모 씨를 구속하고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비슷한 다단계 범죄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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