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병으로 하루 병원 7곳’…9년간 22억 보험사기

입력 2016.07.28 (19:18) 수정 2016.07.28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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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꾀병으로 병원치료를 받으며 수십억 원의 보험금을 타낸 전직 보험설계사 등 1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루에 많게는 병원 7곳을 돌며 가짜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아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내 자전거를 타며 격렬한 운동을 하는 한 여성.

그러나 운동을 마치고 향한 곳은 정형외과입니다.

50살 김 모 씨가 병원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8분 남짓.

또 다른 병원에서는 불과 6분 만에 밖으로 나옵니다.

한 병원에는 관절염으로, 또 다른 병원에는 무지외반증을 이유로 들렀지만 실제 진료는 받지 않고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는 진료확인서만 받아 나온 겁니다.

김 씨는 보험설계사로 함께 근무했던 동료 등 13명과 병원을 돌며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녹취> 박00(피의자/음성변조) : "진료확인서 좀 써달라고 하면 병원에서 떼어 주는 대로 그대로 가져다가 신청하니까 나오니까 계속 병원에 다녔던 거죠."

경찰조사결과, 이들이 지난 9년 동안 4만 9천여 차례 진료를 받고 타낸 보험금은 22억 원,

김 씨 등은 많게는 하루에 집 근처 병원 7곳을 돌며 허위로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았습니다.

이들은 하루에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도 보험 심사에 적발되지 않고, 일부 의사들이 환자 유치를 위해 진료확인서를 허위로 써 준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강부희(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허위 진료를 계속 한 이유는 병원의 수입 증대를 위해 상호 이해득실이 부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14명을 사기 혐의로, 허위 진료확인서를 써준 의사 15명을 사기 방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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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꾀병으로 하루 병원 7곳’…9년간 22억 보험사기
    • 입력 2016-07-28 19:21:10
    • 수정2016-07-28 19:53:43
    뉴스 7
<앵커 멘트>

꾀병으로 병원치료를 받으며 수십억 원의 보험금을 타낸 전직 보험설계사 등 1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루에 많게는 병원 7곳을 돌며 가짜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아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내 자전거를 타며 격렬한 운동을 하는 한 여성.

그러나 운동을 마치고 향한 곳은 정형외과입니다.

50살 김 모 씨가 병원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8분 남짓.

또 다른 병원에서는 불과 6분 만에 밖으로 나옵니다.

한 병원에는 관절염으로, 또 다른 병원에는 무지외반증을 이유로 들렀지만 실제 진료는 받지 않고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는 진료확인서만 받아 나온 겁니다.

김 씨는 보험설계사로 함께 근무했던 동료 등 13명과 병원을 돌며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녹취> 박00(피의자/음성변조) : "진료확인서 좀 써달라고 하면 병원에서 떼어 주는 대로 그대로 가져다가 신청하니까 나오니까 계속 병원에 다녔던 거죠."

경찰조사결과, 이들이 지난 9년 동안 4만 9천여 차례 진료를 받고 타낸 보험금은 22억 원,

김 씨 등은 많게는 하루에 집 근처 병원 7곳을 돌며 허위로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았습니다.

이들은 하루에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도 보험 심사에 적발되지 않고, 일부 의사들이 환자 유치를 위해 진료확인서를 허위로 써 준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 강부희(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허위 진료를 계속 한 이유는 병원의 수입 증대를 위해 상호 이해득실이 부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14명을 사기 혐의로, 허위 진료확인서를 써준 의사 15명을 사기 방조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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