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75년 만의 탄저병…“원인은 이상고온”
입력 2016.08.03 (21:24)
수정 2016.08.04 (09: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탄저병은 탄저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높아, 생물학 무기로도 이용됩니다.
일제의 731부대가 탄저균으로 인체실험을 했고, 옛 소련에서도 1979년 실험을 하다 균이 유출돼 64명이 숨졌습니다.
또 탄저균은 생명력이 질겨 땅 속에서 포자 형태로 100년 이상 생존할 정도인데요.
러시아의 시베리아에서 75년 동안 동토 속에 있던 탄저균이 다시 깨어나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탄저균에 감염돼 죽은 순록의 사체를 소각로에 넣고 있습니다.
최근 탄저병이 발생한 러시아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선 순록 2300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녹취> 오브차렌코(러시아 생화학부대 장교) : "하루에 123마리 정도의 사체를 소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에는 12살 목동이 탄저병으로 숨졌습니다.
주민 90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검진을 받았는데, 감염된 순록 고기를 먹은 23명이 감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취> 스크보르쬬바(러시아 보건부 장관) : "탄저병은 사람과 사람 간에는 오로지 상처나 혈액을 통해서만 전염됩니다."
이 지역에서 탄저병이 발생한 것은 1941년 이후 75년만 입니다.
최근 영상 35도까지 오르는 이상 고온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 사체가 노출돼 퍼졌다는 것입니다.
<녹취>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감염된 사체가 급속하게 냉동된 상황에서는 세균 같은 경우 아주 장기간 보존이 되고요, 탄저균 같은 경우에는 포자로 돼 있기 때문에 더 잘 버틸 수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발병 지역을 격리한 뒤 200명이 넘는 생화학 전문가를 투입해 방역과 역학 조사에 나섰습니다.
탄저병의 확산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상 기온으로 또 다른 지역에서 탄저균이 깨어날 가능성도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탄저병은 탄저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높아, 생물학 무기로도 이용됩니다.
일제의 731부대가 탄저균으로 인체실험을 했고, 옛 소련에서도 1979년 실험을 하다 균이 유출돼 64명이 숨졌습니다.
또 탄저균은 생명력이 질겨 땅 속에서 포자 형태로 100년 이상 생존할 정도인데요.
러시아의 시베리아에서 75년 동안 동토 속에 있던 탄저균이 다시 깨어나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탄저균에 감염돼 죽은 순록의 사체를 소각로에 넣고 있습니다.
최근 탄저병이 발생한 러시아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선 순록 2300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녹취> 오브차렌코(러시아 생화학부대 장교) : "하루에 123마리 정도의 사체를 소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에는 12살 목동이 탄저병으로 숨졌습니다.
주민 90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검진을 받았는데, 감염된 순록 고기를 먹은 23명이 감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취> 스크보르쬬바(러시아 보건부 장관) : "탄저병은 사람과 사람 간에는 오로지 상처나 혈액을 통해서만 전염됩니다."
이 지역에서 탄저병이 발생한 것은 1941년 이후 75년만 입니다.
최근 영상 35도까지 오르는 이상 고온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 사체가 노출돼 퍼졌다는 것입니다.
<녹취>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감염된 사체가 급속하게 냉동된 상황에서는 세균 같은 경우 아주 장기간 보존이 되고요, 탄저균 같은 경우에는 포자로 돼 있기 때문에 더 잘 버틸 수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발병 지역을 격리한 뒤 200명이 넘는 생화학 전문가를 투입해 방역과 역학 조사에 나섰습니다.
탄저병의 확산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상 기온으로 또 다른 지역에서 탄저균이 깨어날 가능성도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75년 만의 탄저병…“원인은 이상고온”
-
- 입력 2016-08-03 21:25:33
- 수정2016-08-04 09:53:57
<앵커 멘트>
탄저병은 탄저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높아, 생물학 무기로도 이용됩니다.
일제의 731부대가 탄저균으로 인체실험을 했고, 옛 소련에서도 1979년 실험을 하다 균이 유출돼 64명이 숨졌습니다.
또 탄저균은 생명력이 질겨 땅 속에서 포자 형태로 100년 이상 생존할 정도인데요.
러시아의 시베리아에서 75년 동안 동토 속에 있던 탄저균이 다시 깨어나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탄저균에 감염돼 죽은 순록의 사체를 소각로에 넣고 있습니다.
최근 탄저병이 발생한 러시아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선 순록 2300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녹취> 오브차렌코(러시아 생화학부대 장교) : "하루에 123마리 정도의 사체를 소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에는 12살 목동이 탄저병으로 숨졌습니다.
주민 90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검진을 받았는데, 감염된 순록 고기를 먹은 23명이 감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취> 스크보르쬬바(러시아 보건부 장관) : "탄저병은 사람과 사람 간에는 오로지 상처나 혈액을 통해서만 전염됩니다."
이 지역에서 탄저병이 발생한 것은 1941년 이후 75년만 입니다.
최근 영상 35도까지 오르는 이상 고온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 사체가 노출돼 퍼졌다는 것입니다.
<녹취>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감염된 사체가 급속하게 냉동된 상황에서는 세균 같은 경우 아주 장기간 보존이 되고요, 탄저균 같은 경우에는 포자로 돼 있기 때문에 더 잘 버틸 수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발병 지역을 격리한 뒤 200명이 넘는 생화학 전문가를 투입해 방역과 역학 조사에 나섰습니다.
탄저병의 확산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상 기온으로 또 다른 지역에서 탄저균이 깨어날 가능성도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
-
하준수 기자 ha6666js@kbs.co.kr
하준수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