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의료진 또 ‘결핵’ 감염…관리 비상

입력 2016.08.04 (08:15) 수정 2016.08.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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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결핵은 못 먹고 못 살던 시대 질병으로 알려져 있죠.

세계 경제규모 13위인 한국은 결핵 분야에서 만큼은 여전히 후진국입니다.

2014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 당 환자수는 86명, OECD 주요국 가운데 압도적 격차로 1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결핵은 한국전쟁 당시 급증했는데요.

결핵 환자 1명이 100명을 밀접하게 접촉하면, 30명이 감염돼 잠복 환자가 됩니다.

30명 중 10% 정도가 결핵으로 발병합니다.

질병관리본부 설명을 보면, 우리 국민 3분의 1이 잠복결핵 환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환자, 노인같은 경우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데요.

지난달 이대 목동병원에 이어, 이번엔 삼성서울병원 간호사가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정다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시로 마련된 소아진료실 대기실이 환자와 보호자로 꽉 찼습니다.

아이가 입원했던 소아암 병동 간호사가 결핵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감염 여부를 확인하러 병원을 다시 찾은 겁니다.

<녹취> 환자 보호자 : "황당했어요. 다른 병원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여기서 그럴 거라곤 생각을 못 했어요."

지난 1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이모 씨가 정기검진에서 결핵 판정을 받자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대상은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이 병동을 거쳐 간 환자 86명과 직원 43명입니다.

지금까지 환자 37명과 직원 41명을 검사한 결과 결핵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구홍회(교수/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 "면역력이 유난히 더 떨어져 있는 소아암 환자들은 지금 감염의 위험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예방적 치료를 하는 쪽으로..."

대형병원 의료진이 결핵에 감염된 건 지난달 이대 목동병원를 포함해 올 들어 세번째입니다.

집단시설 종사자의 결핵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는 오늘부터 의료기관과 학교, 산후조리원,어린이집 등의 근무자는 반드시 결핵 검진을 받도록 했습니다.

대상자는 145만 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기자 멘트>

집단시설 종사자 가운데 결핵에 걸린 사례, 최근 확인된 사례들을 보겠습니다.

지난해 8월 서울 은평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조무사가 결핵에 걸렸습니다.

이 조무사가 돌봤던 신생아들을 추적해 검사해 보니, 30명이 감염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올 3월에는 대구 동산병원 소아과 전공의가 결핵에 걸려서, 29명에 균을 옮겼습니다.

5월에는 경기도 광주시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결핵에 걸려서 원생 20명이 감염됐습니다.

7월에는 서울 이대 목동 병원 간호사가 7명에게 전염시켰습니다.

이번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의 경우,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를 계속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집단시설 종사자 한 명이 결핵에 걸리면, 수십 수백 명에게 균을 퍼뜨리게 됩니다.

그런데도, 사전에 걸러내지 못 하고 있는 건데, 왜 그럴까요?

결핵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데요.

현재 의료진은 1년에 한 번씩 하는 정기 건강검진에서 결핵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도 이 건강검진에서 감염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잠복 결핵입니다.

잠복 결핵은 결핵균이 몸에 들어왔지만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전파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면역이 약해지면, 10% 가량 발병합니다.

때문에, 정부는 오늘부터 의료기관을 포함해, 산후조리원, 학교, 어린이집 등의 종사자들에게 잠복 결핵 검진을 의무화 합니다.

검사 비용이 문제인데요.

잠복 결핵 검사 비용은 1명 당 5만 원에서 10만 원 선입니다.

이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지 여부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제도적 보완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겠죠.

생후 1개월 안에 BCG 예방 접종을 꼭 해야 하고요,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들 그러니까 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도 자제해야 하고요.

2주 이상 기침을 하면 병원을 찾아 결핵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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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병원 의료진 또 ‘결핵’ 감염…관리 비상
    • 입력 2016-08-04 08:18:09
    • 수정2016-08-04 0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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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결핵은 못 먹고 못 살던 시대 질병으로 알려져 있죠.

세계 경제규모 13위인 한국은 결핵 분야에서 만큼은 여전히 후진국입니다.

2014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 당 환자수는 86명, OECD 주요국 가운데 압도적 격차로 1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결핵은 한국전쟁 당시 급증했는데요.

결핵 환자 1명이 100명을 밀접하게 접촉하면, 30명이 감염돼 잠복 환자가 됩니다.

30명 중 10% 정도가 결핵으로 발병합니다.

질병관리본부 설명을 보면, 우리 국민 3분의 1이 잠복결핵 환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환자, 노인같은 경우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데요.

지난달 이대 목동병원에 이어, 이번엔 삼성서울병원 간호사가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정다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시로 마련된 소아진료실 대기실이 환자와 보호자로 꽉 찼습니다.

아이가 입원했던 소아암 병동 간호사가 결핵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감염 여부를 확인하러 병원을 다시 찾은 겁니다.

<녹취> 환자 보호자 : "황당했어요. 다른 병원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여기서 그럴 거라곤 생각을 못 했어요."

지난 1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이모 씨가 정기검진에서 결핵 판정을 받자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대상은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이 병동을 거쳐 간 환자 86명과 직원 43명입니다.

지금까지 환자 37명과 직원 41명을 검사한 결과 결핵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구홍회(교수/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 "면역력이 유난히 더 떨어져 있는 소아암 환자들은 지금 감염의 위험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예방적 치료를 하는 쪽으로..."

대형병원 의료진이 결핵에 감염된 건 지난달 이대 목동병원를 포함해 올 들어 세번째입니다.

집단시설 종사자의 결핵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정부는 오늘부터 의료기관과 학교, 산후조리원,어린이집 등의 근무자는 반드시 결핵 검진을 받도록 했습니다.

대상자는 145만 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

<기자 멘트>

집단시설 종사자 가운데 결핵에 걸린 사례, 최근 확인된 사례들을 보겠습니다.

지난해 8월 서울 은평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조무사가 결핵에 걸렸습니다.

이 조무사가 돌봤던 신생아들을 추적해 검사해 보니, 30명이 감염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올 3월에는 대구 동산병원 소아과 전공의가 결핵에 걸려서, 29명에 균을 옮겼습니다.

5월에는 경기도 광주시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결핵에 걸려서 원생 20명이 감염됐습니다.

7월에는 서울 이대 목동 병원 간호사가 7명에게 전염시켰습니다.

이번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의 경우, 보건 당국이 역학 조사를 계속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집단시설 종사자 한 명이 결핵에 걸리면, 수십 수백 명에게 균을 퍼뜨리게 됩니다.

그런데도, 사전에 걸러내지 못 하고 있는 건데, 왜 그럴까요?

결핵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데요.

현재 의료진은 1년에 한 번씩 하는 정기 건강검진에서 결핵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도 이 건강검진에서 감염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잠복 결핵입니다.

잠복 결핵은 결핵균이 몸에 들어왔지만 발병하지 않은 상태로, 전파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면역이 약해지면, 10% 가량 발병합니다.

때문에, 정부는 오늘부터 의료기관을 포함해, 산후조리원, 학교, 어린이집 등의 종사자들에게 잠복 결핵 검진을 의무화 합니다.

검사 비용이 문제인데요.

잠복 결핵 검사 비용은 1명 당 5만 원에서 10만 원 선입니다.

이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지 여부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제도적 보완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겠죠.

생후 1개월 안에 BCG 예방 접종을 꼭 해야 하고요,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들 그러니까 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무리한 다이어트도 자제해야 하고요.

2주 이상 기침을 하면 병원을 찾아 결핵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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