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딴 뒤 만가지 표정으로 기쁨 표출…스타된 中 수영선수

입력 2016.08.10 (11:28) 수정 2016.08.10 (11: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 하나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중국 수영선수가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영 100m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푸 위안후위(FU Yuanhui)가 그 주인공이다.

1996년생으로 스무살인 그녀는 이미 10대였던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50m와 100m 배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수영 실력이 이미 입증된 선수다. 그런데, 어떤 점이 그녀를 SNS에서 벼락스타로 만들었을까.

중국 누리꾼들은 그녀의 인터뷰를 보면 누구라도 그녀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녀의 인터뷰는 유튜브나 상하이데일리 등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에에? 제가 그렇게 빨랐어요? 몰랐어요~”

푸 위안후위의 다양한 표정_중국 인민보 캡처푸 위안후위의 다양한 표정_중국 인민보 캡처

푸 위안후위는 7일(현지시간) 열린 배영 100m 준결승에서 58초95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이 경기가 끝난 뒤 가진 CCTV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58초95라는 기록을 말해주자 정말 놀라는 표정으로 "에에에? 59초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정말 빨랐네요! 너무 기분 좋은데요"라며 진심으로 기뻐한다. 말하면서 나오는 그녀의 표정이 너무 다양해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내일 열릴 결승전이 기대되느냐는 질문에는 "힘을 아껴두지 않고, 최선을 다했어요. 지금 결과가 너무 만족스럽고, 결승은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라고 답했다.

이 인터뷰 하나로 그녀는 단 하루 만에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 계정의 팔로어가 270만명이나 늘었다. 그야말로 벼락스타가 된 거다.

동메달을 목에 건 푸 위안후위_신화넷 캡처동메달을 목에 건 푸 위안후위_신화넷 캡처

그리고 다음 날 열린 결승에서 그녀는 58초76의 기록으로 다시 한 번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따냈다. 2위와는 0.01초 차이의 3위였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그녀는 "내 팔이 너무 짧았기 때문인 것 같다"는 농담으로 다시 한 번 누리꾼을 홀렸다.

그녀의 인기 비결은 단지 재미있는 표정을 지을 수 있어서가 아니다. 솔직하면서도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일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post 95s'라고 명명하고, 1995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의 특징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않고, 운동 자체를 즐기면서 스스로에게 당당한 젊은 세대. 과거 금메달을 땄어도 박태환 선수 등이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않고 올림픽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던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박상영 “세계인의 축제에 걸맞게 즐겁게 즐겼습니다”


9일(현지시간) 펜싱 에페에서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로 한국 대표팀에 3번째 금메달을 안긴 펜싱대표팀의 막내 박상영 선수도 후 위안후이처럼 꾸밈없는 솔직함과 스포츠를 즐기는 마음을 금메달 수상 소감에서 드러냈다.

그는 결승전에 어떤 전략으로 임했냐는 질문에 "그냥 무슨 전략 없이(나섰다.)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잖아요. 세계인의 축제에 걸맞게 즐겁게 즐겼습니다"라고 답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동메달 딴 뒤 만가지 표정으로 기쁨 표출…스타된 中 수영선수
    • 입력 2016-08-10 11:28:02
    • 수정2016-08-10 11:31:17
    취재K
인터뷰 하나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중국 수영선수가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배영 100m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푸 위안후위(FU Yuanhui)가 그 주인공이다.

1996년생으로 스무살인 그녀는 이미 10대였던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50m와 100m 배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수영 실력이 이미 입증된 선수다. 그런데, 어떤 점이 그녀를 SNS에서 벼락스타로 만들었을까.

중국 누리꾼들은 그녀의 인터뷰를 보면 누구라도 그녀의 팬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녀의 인터뷰는 유튜브나 상하이데일리 등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에에? 제가 그렇게 빨랐어요? 몰랐어요~”

푸 위안후위의 다양한 표정_중국 인민보 캡처
푸 위안후위는 7일(현지시간) 열린 배영 100m 준결승에서 58초95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이 경기가 끝난 뒤 가진 CCTV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58초95라는 기록을 말해주자 정말 놀라는 표정으로 "에에에? 59초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정말 빨랐네요! 너무 기분 좋은데요"라며 진심으로 기뻐한다. 말하면서 나오는 그녀의 표정이 너무 다양해 중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내일 열릴 결승전이 기대되느냐는 질문에는 "힘을 아껴두지 않고, 최선을 다했어요. 지금 결과가 너무 만족스럽고, 결승은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라고 답했다.

이 인터뷰 하나로 그녀는 단 하루 만에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 계정의 팔로어가 270만명이나 늘었다. 그야말로 벼락스타가 된 거다.

동메달을 목에 건 푸 위안후위_신화넷 캡처
그리고 다음 날 열린 결승에서 그녀는 58초76의 기록으로 다시 한 번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따냈다. 2위와는 0.01초 차이의 3위였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그녀는 "내 팔이 너무 짧았기 때문인 것 같다"는 농담으로 다시 한 번 누리꾼을 홀렸다.

그녀의 인기 비결은 단지 재미있는 표정을 지을 수 있어서가 아니다. 솔직하면서도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스포츠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일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post 95s'라고 명명하고, 1995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의 특징이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않고, 운동 자체를 즐기면서 스스로에게 당당한 젊은 세대. 과거 금메달을 땄어도 박태환 선수 등이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않고 올림픽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던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박상영 “세계인의 축제에 걸맞게 즐겁게 즐겼습니다”


9일(현지시간) 펜싱 에페에서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로 한국 대표팀에 3번째 금메달을 안긴 펜싱대표팀의 막내 박상영 선수도 후 위안후이처럼 꾸밈없는 솔직함과 스포츠를 즐기는 마음을 금메달 수상 소감에서 드러냈다.

그는 결승전에 어떤 전략으로 임했냐는 질문에 "그냥 무슨 전략 없이(나섰다.) 올림픽이 세계인의 축제잖아요. 세계인의 축제에 걸맞게 즐겁게 즐겼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